영화 <워낭소리> 이제는 책으로 본다.

한정판으로 제작하여 판매 중
기사입력 2009.10.12 22:42 조회수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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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경북 봉화군에서 촬영되어, 대한민국 300만 명의 가슴에 늙은 소와 할아버지의 이야기로 큰 감동을 주었던 독립영화<워낭소리>(링거스 그룹)를 이제 책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국내최대의 독립영화 제작배급사인 ‘인디스토리’가 주관하여 최근 발간한 <워낭소리>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워낭소리의 흥행을 통하여 전 국민에게 그 감동을 책으로 전하기 위해 기획된 또 다른 작품이다.



 


특히 이번 책 발간은 잘 만들어진 독립영화의 힘, 따뜻한 진심이 만드는 소통의 힘을 실감하면서 책을 통해 그 감동을 다시 한 번 느껴보기 위함이다.



 


책에는 영화 준비 과정에서의 에피소드와 각 장면에 얽힌 사연, 관객과의 만남에서 있었던 일 등 많은 이들이 궁금해 했을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자세하게 전하고 있다.



 


3년의 시간은 어떤 영화에 적용해도 짧지 않은 제작기간이지만 그 시간 동안 노부부와 소를 주인공으로 그들의 세월을 기록하는 작업은 결코 녹록하지 않았다.



 


책에는 영화를 통해 공개되었던 부분은 물론, 미처 영상으로 보여주지 못했던 아까운 이야기들을 모두 담아내 전해주며, 그렇게 이 시대 아버지들에 대한 무한한 존경과 사랑을 그려낸 '워낭소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다시 말해 책 <워낭소리>에는 알려진 이야기와 숨겨진 이야기들을 모두 모아 엮었다. 영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각 장면에는 어떤 뒷이야기가 있었는지, 상영을 마치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등 관객들이 궁금해 했을 비하인드 스토리를 제작진과 감독의 입으로 다시 들어보는 과정이다.



 


아련한 스틸 컷과 함께 지금도 귓가를 울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대사를 읽다 보면 영화의 감동을 되새길 수 있다.



더 나아가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를 괴롭혔던 화두, 아버지와 어머니, 이별 등에 관한 에세이와 시는 독자들에게 또 다른 울림이 되어줄 것이다. 초판 한정판으로 그 가치를 더해줄 책 <워낭소리>를 꼭 만나보자.



 


정말 2009년 연초 누구도 예상치 못한 한 독립영화가 대한민국을, 나아가 세계를 울렸다. 별다른 홍보도 없이, 자극적인 소재도 없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수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는 각박한 세상에서도 여전히 우리네 마음속에는 따뜻함에 굶주린 어린아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영화가 개봉한 지 어느덧 육 개월 가까이 흘렀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은 줄어들지 않았다.



 


언론에서는 두 주인공,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야기를 앞 다투어 보도하고, 영화 마케팅에서는 제2의 워낭소리를 칭하며 홍보에 활용한다. 이러한 열기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일본에도 수출되어 상영이 되었고, 이를 계기로 책으로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허나 이 책은 여느 영화 메이킹 북과는 엄연히 다르다. 영화 만드는 과정을 충실히 보여주기보다는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의 감동을 떠올리고 이를 그대로 간직할 수 있도록 했다.



 


책의 출간의의는 열렬한 관객들의 호응에 부응하는 동시에, 아직 우리에게 이러한 노스탤지어가 남아 있다는 것을 입증해준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함이란다.



 


영화를 되새기는 것으로 마무리했다면 이 책은 평범한 책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훌륭한 작품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 감동은 또 다른 저작물을 낳고 더한 벅참을 전해준다.



 


책는 우리에게 많은 화두를 던져주었다. 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누구도 쉽게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들, 이 시대의 아버지들과 잊혀가는 것들의 아름다움. 이렇게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들어 외면해왔던, 바쁘게 살아오는 동안 잊고 있었던 그 이야기들을 조금 더 해보려 했다.



 


영화가 우리에게 알려준 아버지와 어머니, 가족, 이별, 동행, 독립영화 등의 열 가지 키워드로 에세이를 담았다. 진솔한 에세이와 기존 작가들의 아름다운 시는 우리가 마음 깊숙이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을 끄집어낸다. 그리고 말한다. 언제까지고 늘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고.



 


우리는 기억한다, 무뚝뚝한 할아버지와 그 곁을 우직하게 지키던 소의 울림을…


“할아버지는 잘 지내실까?”


“소 무덤은 잘 있을까?”


극장 문을 나서며 맨 처음 들었을 생각,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동안 인터넷이나 텔레비전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전해지긴 했으나, 노부부를 삼 년 가까이 지켜본 감독의 입으로 듣는 이야기보다 생생한 것은 없다.



 


감독이 미처 담지 못했던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와 그 속에 숨겨진 노부부의 애틋함, 그가 영화를 만들게 된 개인사에다, 표준어가 아닌 사투리를 그대로 살려 다시 맛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명대사 그리고 다시 보고픈 영화의 스틸컷까지.



 


독자들은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영화의 뒷이야기까지 속속들이 알게 되고 감독이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진심과 그 교감이 빚어낸 울림이 가슴 깊이 느껴질 것이다.



 


지난 봄, 팔순 노인과 마흔 살 소가 우리에게 웃음과 눈물 그리고 가슴 따뜻한 기적을 가져다주었다면, 가을 초입에 들어선 지금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진 <워낭소리>는 그 감동을 잊지 않고 살아가라고 말한다.



 


영화를 만든 이충렬 감독은 “참으로 어렵게 만들었다. 아니, 절박했다고 표현해야 맞을 것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 반신반의하면서 무척이나 ‘짠’ 제작자를 만나 눈물 섞어가며 촬영했다. 게다가 후반작업을 하면서는 제작비가 바닥나 고영재 프로듀서가 아니었다면 이 영화는 세상에 나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다행히 뜻밖에도 결과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앞으로 <워낭소리>보다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큰 게 사실이지만 억지로 무엇인가를 채우려고 욕심내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는 무엇을 비워내고 무엇을 채워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기획부터 꼬박 10년이 걸렸다.”라고 했다.



 


또한“아마도 숱한 실패가 거름이 되어 보다 자유로워진 듯도 하다. 그 기다림의 시간은 나의 한계, 콤플렉스 그리고 슬픔이 해소되어가는 과정이었다. 무엇보다 영화를 본 사람들 대부분이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찝찝한’ 기분을 느꼈다니, 그것으로 충분하다.”라고 한다.



 


독립영화 제작배급사인 ‘인디스토리’의 고영재 프로듀서는 “<워낭소리>를 개봉하고 한두 달은 거의 패닉 상태였다. 행복하기만 한 시간들은 아니었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관객들에게 한없이 고마운 마음은 여전하다. 관객들이 준 이 선물을 다시 돌려주는 길은 ‘똑바로, 열심히 영화를 만드는 것’밖에 없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라고 했다.



 


아울러 허훈 음악감독은 “결국 처음에 잡았던 음악 콘셉트가 다 무너지고 다시 창작하고 붙여보고, 영화는 여백이 있어야 한다며 음악을 걷어내는 작업까지……. 가장 긴 시간 작업하고 가장 많은 버전의 영상을 봤던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중간에 제작사도 바뀌고 참 많은 일이 있던 영화, 방송에 부적합하다는 작품이 이렇게 되리라곤 정말 상상도 못했다. 충렬 형도 그랬겠지만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관객이 5만 명 든 것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누군가 10만까지 들까 했는데 다들 말도 안 된다고 했으니 말이다.”라고 말했다.


 


김수종 기자.


 


 

[김수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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