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회화의 추상주의와 미니멀리즘을 사진으로 담아내다. ‘프랑코 폰타나’ 회고전

기사입력 2022.10.26 19:03 조회수 1,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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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마이아트뮤지엄이 지난 930일부터 컬러 사진의 선구자인 이탈리아 사진작가 프랑코 폰타나의 한국 최초 회고전 프랑코 폰타나 : 컬러 인 라이프를 선보이고 있다.

 

프랑코 폰타나는 사진인지 회화인지 구분이 힘들 정도로 경이로운 추상적 색채 풍경으로 세계적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로 흑백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대에 컬러 사진을 탐구한 색의 선구자이자 동시에 도시와 건축의 풍경 및 멀리 있는 인간피사체와 같은 장르의 선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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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O FONTANA by GIOVANNI GASTEL©

 

 

프랑코 폰타나(b.1933년 이탈리아, 모데나)는 사진과는 거리가 먼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던 그는 28세가 되던 1961년이 되어서야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1965년 토리노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독일, 스위스, 미국, 스페인 등 세계의 유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400회 이상의 개인전 및 그룹전에 출품하는 등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사진작가로 성장해나갔다. 그의 작품은 뉴욕 모마 미술관, 독일 루드비히 미술관, 파리 시립 근대 미술관, 토리노 근현대 시민 미술관, 모스크바 푸시킨 미술관, 예루살렘 이스라엘 미술관 등에서 선보였으며, 세계적인 브랜드인 캐논, 소니, 페라리, 볼보, 돌체앤가바나, 베르사체, 코닥 등과도 협업하였다. 뉴욕과 도쿄에서 다수의 컨퍼런스와 워크숍을 개최했고, 미국 보그, 프랑스 보그, 뉴욕 타임스 등의 패션잡지와 언론지에도 폰타나의 사진이 담겼다.

 

 

그는 1960년대 초반에 흑백 사진의 관습을 벗어난 순수 예술 사진작가가 거의 없었을 때부터 컬러 필름을 받아들였고 사진의 투명도를 과소 노출하여 한 폭의 회화 작품을 연상시키는 작품을 만들었다. 기존 스타일과 관행으로부터의 단절은 전후 이탈리아 사진 역사에 중요한 변화를 일으키는 발단이 되었다.

 

그러면서 그는 1960년대 회화의 추상주의와 미니멀리즘의 형태와 색상에 집중, 이를 흡수해 사진에 담아내며, 그만의 특유의 추상 스타일을 만들었다. 그래서 그의 사진은 마치 회화 작품을 연상케 하면서도 독특한 기하학적 구성을 형성하며 놀라운 시적 감각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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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되는 작품은 폰타나가 60년대부터 지금까지 고찰하는 예술적 주제이자 그의 인생 철학이 담긴 삶의 풍경 122점을 선보인다. 자연, 도심, 인물, 도로가 피사체가 되어 랜드스케이프’, ‘어반스케이프’, ‘휴먼스케이프’, ‘아스팔토라는 이름의 네 가지의 섹션으로 선보이고 있다.

 

첫 번째 섹션 <랜드스케이프>는 작가가 이탈리아를 비롯한 세계 각지를 여행 다니며 담은 경이롭고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이 섹션의 작품들은 그림으로 착각이 들 정도로 평면적이다. 강렬한 색감의 대비와 간결한 구도는 평면성에 신비감을 더하며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연의 원래 모습이 맞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폰타나는 늘 사진을 찍으러갈 때 혼자 가지 않고, 네다섯의 친구들과 동행하였다고 한다. 모두 같은 장소를 탐색하지만, 폰타나만이 조금 더 특별하고 경이로운 장면을 포착하고 담아냈다.

 

두 번째 섹션 <어반스케이프>는 우리 주변의 도시 풍경과 사물을 특별한 시점과 해석으로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건물, 표면, 물체 및 색상 등이 모두 폰타나에게는 영감이 되어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이미지가 아닌, 공간의 차원에서 접근, 건물이나 물체의 전체 형태를 담기보다는 그것들이 겹쳐지는 특정 부분을 확대하여 그 안에 있는 공간, 부피 및 조형적 관계와 상호작용에 집중하였다. 마치 디지털 합성이라도 한 듯한 비현실적으로 평면적인 풍경이지만 폰타나는 오롯이 현실 그대로만 담아내었다.

 

세 번째 섹션 <휴먼스케이프>에서는 앞 섹션의 주제와 맥락을 이어가지만, 사람을 피사체로 삼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의 시선이 머무는 피사체가 벌거벗은 사람이든 나무이든 큰 주제와 예술관은 동일하다. 표현의 방법적인 시도는 달라졌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현실을 조금 색다르게 바라보게 한다.

 

네 번째 섹션 <아스팔티>는 폰타나의 아스팔티시리즈와 아우토스트라다시리즈로 구성된 섹션으로 아스팔티는 아스팔트의 이탈리아식 발음이며, ‘아우토스트라다는 현대의 고속도로 개념을 가장 일찍 도입한 나라인 이탈리아에서 고속도로를 부르는 명칭이다. 아스팔트와 고속도로는 근대화의 상징이자, 그 당시 폰타나에게는 기존에 없었던 전혀 새로운 풍경의 등장으로 폰타나에게 새로운 풍경을 그려낼 수 있는 자연스러운 영감이자 표현적 요소가 되었다.

 

그는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는 피사체와 새로운 건축 재료인 아스팔트 위에 도로 기호, 페인트선과 깨진 틈 등 부가적으로 생겨난 요소를 촬영하였다. 특히, 셔터 속도와 피사체의 움직임 사이의 간극이 만들어낸 묘하게 뭉개진 형상과 색의 블렌딩은 시간을 포착하는 예술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사진이라는 매개체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재미있는 표현법이라 하겠다.

 

폰타나에게 풍경은 단순한 자연이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모습이다. 일상의 모든 찰나가 그에게는 풍경이 되고,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것을 포착하고 드러내는 것이 폰타나의 예술이다. 특히 대상이 사물, 장소 혹은 사람이든 삶의 풍경 속에서 매혹적인 부분과 대비를 발견할 줄 알고 그것을 색과 구도의 관계로 정제하였다.

 

전시는 202331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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