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아트계의 팝스타, 스테판 사그마이스터展

[서울문화인] 디자인계에서는 엄청난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면 그의 작품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스테판 사그마이스터, 그가 지난 2004년에 이어 다시 한번 한국 관객들을 찾아왔다.

사그마이스터

스위스 로잔에서 시작한 이번 전시는 사그마이스터의 기획의도에 따라 유럽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브레다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에 상륙한 스테판 사그마이스터展은 무엇보다 아직 유럽순회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관객을 먼저 만나게 되었으며 뿐만 아니라 기존 유럽 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작품들도 공개된다.

사그마이스터 쏘울

먼저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아트카는 KIA자동차와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로 오직 한국 전시만을 위해 디자인했다. 아트카와 벽 전체를 뒤덮고 있는 수많은 타이포 그래피가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블랙과 화이트의 대비를 이용하여착시현상을 일으킬 듯한 시각적 효과를 노렸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심오하다. 배경에는 부정적인 단어들을 숨겨두었고 자동차에는 긍정적인 단어들을 숨겨두어서 주변의 상황이 힘들더라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아가는 주인공을 나타냈다. 작가는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결정을 내립니다. 그 결정은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주 나쁜 결정이라는 것은 없으며 결과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마음입니다.” 라고 아트카 디자인의 의미를 전했다 .

이외에도 사그마이스터라는 디자이너가 생소하다고 느낄 수 있는 한국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국내 기획팀이 사그마이스터와 직접 협의하여 몇 가지 작품을 더 추가 전시하였다. 1999년 AIGA 포스터는 20세기 가장 충격적인 포스터로 꼽히며 사그마이스터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된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져 있어 함께 전시하였다. 또 사그마이스터가 독립 디자이너로 활동하는데 가장 중요한 영역이었던 CD 패키지 디자인을 시대순으로 알아볼 수 있도록 추가하였다. 그리고 50세의 젊은 나이로 아직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의 최신작들을 보여주기 위해 2012년 기업 콜라보래이션 작품도 추가하여 한국 관객들에게 더 폭넓은 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도록 하였다.

사그마이스터는 이번 한국 전시에 대하여 “유럽과 비교했을 때 두 예술세계(상업예술과 순수예술)에 대한 이질감이 덜한 한국관객들은 전시를 더 잘 받아들이고 또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상업성을 벗어난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밝히며, “I think the best we can hope for as designers, is to be involved in work, that either delights people and that helps people. We certainly don’t always achieve that, but it’s a good goal to keep in mind nevertheless.(나는 디자이너로서 우리가 바랄 수 있는 최고의 경지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또 도울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매번 그 목표에 도달 할 수 없을지라도 마음에 새겨둘 만한 목표이다).” 지난 9월 21일 전시 오프닝에서 전시장 입구에 비치된 거울에 남긴 메시지를 남겼다.

이번 한국전 이후로는 아직까지 아시아에서 개최할 계획이 없이 유럽으로 다시 돌아갈 예정이라는 이번 전시는 독창적이면서도 변화를 멈추지 않는 그의 디자인을 보며 창의적인 영감은 물론 그를 처음 만나는 관객들이라도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 속에 얼마나 다양한 디자인이 숨어있는지 발견하고 자연스럽게 그래픽 디자이너 사그마이스터를 접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스테판 사그마이스터展은 세종문화회관에서 11월 25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