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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세월이 많이 흘렀어도 아이들은 여전히 비눗방울놀이를 한다. 어린 시절 동그란 모양과 투명한 무지갯빛은 예쁘고 신기해했다. 더 큰 방울을 만들기 위해 조심스럽게 불어보기도 하고, 방울이 터져버리면, 이내 아쉬워하며.. 돌이켜보면 사라지는 게 당연한 거품인데 말이다.
"The Bubbles"를 주제로 화가 류하완이 23번 째 개인전을 가지고 있다.
rock star182x182.2011 류하완 작가는 이번작업에서 거품(애드벌룬, 구름)을 소재로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고 사라지는 허상이라는 기호를 상징하지만 희망이나 부드러운 이미지라는 기호도 함께 전달하고 있다. 류하완 작가의 작품에는 하늘을 부유하는 벌룬이 등장하며, 구름같이 하늘에 떠 있는 다양한 색의 벌룬은 우리를 미지의 어디론가 이끈다. 마치 우리의 살아가는 모습처럼, 그래서 두렵기도 하지만, 그곳은 우리가 꿈꾸던 곳 일 수도 있다.
애드벌룬과 구름. 그것은 절망과 슬픔이 나를 집어삼키지 않게 하기 위한 안전장치이다. 애드벌룬 위에서 세상에 대비해 보초를 서는 아이들은 총을 들기도 하고 솔개처럼 예리한 눈초리를 하고 멀리 내다보기도 하지만 실상은 그저 천진난만할 뿐이다.
2011년, 작가는 '애드벌룬, 구름, 그리고 거품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고 사라지는 허상이라는 기호를 상징하지만 희망이나 부드러운 이미지라는 기호도 함께 전달하고 있으며, 여기서 반무장된 어린아이들의 등장을 통해 세상을 모르지만 우리가 전쟁 중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말한다.
부드럽고 희망적이기도 하지만, 때론 금방이고 사라져 버리는 존재인 거품처럼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것들이 이러한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또한 우리의 바라봄의 문제일 것이다.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과 타인, 세상을 다시 바라보길 바라는 듯하다.
작가 류하완은 숙명여대회화과, 홍익대일반대학원회화과졸업하였으며, 23회 개인전과 100여 회의 단체전을 가졌다. 이번 GS타워 The Street Gallery 류하완 초대전은 역삼동 GS타워 1층, 지하1층에서 11월 15일(화)까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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