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파리지앵 작가 미셸 들라크루아가 그려낸 1930년대 아름다운 파리로 여행

미셸 들라크루아 파리의 벨 에포크展,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기사입력 2024.01.30 00:00 조회수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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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들라크루아 파리의 벨 에포크展,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서울문화인] 1855, 파리 만국박람회는 파리를 문화 예술의 도시 이미지로 크게 확산시켰다. 1851년 런던에서 세계 최초의 만국박람회가 개최되었지만 이후 파리에서는 1867년부터 1900년까지 매 11년마다, 1867, 1878, 1889, 1900년에 만국박람회가 개최되면서 산업뿐만 아니라 새롭게 들어서 건축물은 도시의 풍경을 바뀌게 하면서 많은 예술가들도 몰려들었다. 이렇게 수많은 예술가들이 그려낸 파리의 모습이 현재까지 파리를 문화예술의 도시의 이미지로 각인시켰다.

 

높이 솟은 건물, 흩날리는 눈송이, 그 아래 올망졸망 들떠 있는 사람들... 그들의 표정을 자세히 살펴볼 수 없지만 모두들 행복해 보인다. 파리지앵(Parisien) 화가, 미셸 들라크루아가 그려낸 파리의 풍경은 마치 어린 시절 접하던 아름다웠던 풍경으로 가득한 연말카드의 그림을 떠올리게 한다.

 

“1930년대 후반은 모두에게 <아름다운 시절>이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전의 시대였으니까요. 물론, 저에게도 역시 아름다운 시기였습니다. 저는 행복한 어린아이였으니까요. 제가 행복한 어린 시절을 살았다는 것은 제 인생에서 최고의 시작과도 같았습니다.” 미셸 들라크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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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el Delacroix ©Jun-Sung Lee

 

 

2차 세계대전 전 193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한 파리의 풍경과 생활상을 그리다.

미셸 들라크루아(b. 1933년 파리)는 열 살부터 그림을 그렸다. 마흔 살이 된 1970년대부터 어느 날 불현듯 파리의 옛 풍경을 그려내며 지금의 화풍을 완성했다. 그가 일곱 살이 되던 해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20세기 인류 최대의 상처를 남긴 전쟁을 겪었지만 오히려 그는 가족에게 전해들은 얘기와 또 자신이 겪은 전쟁 이전의 어린 시절의 추억을 섞어 자신만의 옛 파리의 아름다운 시절을 그려오고 있다.

 

미셸은 교육공무원이었던 아버지 덕분에 부족하지도 풍족하지도 않은 농민 부르주아적인 삶을 살 수 있었다. 어머니와 나비를 채집하거나 나무 아래서 노을을 바라보는 등 많은 추억들이 가득한 행복한 유년기를 보냈다. 학생 시절, 고등학교가 있던 파리의 거리를 수 킬로미터씩 걸어 다녔고, 이 당시 걸어 다니며 본 풍경은 그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었다. 그가 살았던 몽파르나스에서 학교가 있던 노트르담 성당 주변까지의 거리를 매일 걸으며 보고 축적된 풍경들이 30년 후, 그가 40대가 되어서야 캔버스 속에 살아날 수 있었다.

 

미셸의 아내 바니 들라크루아(Vany Delacroix)미셸의 그림의 모든 것은 그의 정신적인 유산에 따른 것이다이처럼 그가 그려낸 풍경은 1930년대에 대한 사진이나 기록이 아니라 자신의 유년 시절에 대한 파리에 대한 인상에 가까우며, 그런 인상들의 모음에 가깝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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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페인팅 200점 미셸 들라크루아의 작품을 통해 1930년대 파리로 여행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셸 들라크루아, 파리의 벨 에포크특별전에는 미셸 들라크루아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는 파리를 기억하듯 반대편의 우리들에게도 그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는 듯 많은 관람객들이 아름다운 파리의 풍경에 빠진 듯하다.

 

전시는 그가 사랑한 도시 파리와 그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는 파리의 벨 에포크’(아름다운 시절)을 그려낸 오리지널 페인팅(200점 이상)은 그가 75세부터 90(2008~2023)까지 그린 작품들을 통해 1930년대 파리로 안내한다.

 

 

7. 눈 내리는 물랭 루주, Moulin Rouge sous la neige, 2022 ©Michel Delacroix.jpeg
눈 내리는 물랭 루주, Moulin Rouge sous la neige, 2022 ©Michel Delacroix.

 

 

14. 나비 채집, La chasse aux papillons, 2015 ©Michel Delacroix.jpg
나비 채집, La chasse aux papillons, 2015 ©Michel Delacroix.

 

 

특히 작가는 대작보다는 작은 작품들 속에 이야기를 가득 담아내었다. 하지만 작은 그림 속에서도 소소하고 재치 있는 삶의 순간들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그의 대부분의 작품에서 만날 수 있는 흰색얼룩무늬의 강아지는 그가 어린 시절에 기르던 강아지 (Queen)’이다. 작품마다 등장하는 퀸의 존재 그 곁에 있는 대상, 때로는 소년 시절 작가의 모습 혹은 어른의 모습을 발견하는 묘미가 있다. 들라크루아는 작품을 완성했다 생각하면, 퀸을 그리고 서명을 한 후 작품을 마무리를 한다고 한다.

 

전시는 마차를 타고 1930년대로의 시간여행 하는 콘셉트로, 각 섹션을 정거장으로 구성되었다. 파리의 명소를 지나 파리지앵들의 소박한 삶의 모습, 파리를 수놓은 낭만적인 연인의 모습, 겨울을 맞이한 파리에서 벌어지는 각각의 이야기,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고향으로 가는 길에 만난 풍경,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순간들을 각각의 정거장으로 표현하였다.

 

저는 긴 삶의 끝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저의 소박한 그림들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저도 많은 사람들처럼 큰 만족, 몇몇 기쁨 그리고 많은 잊을 수 없는 슬픔, 때론 짊어지기엔 무거운 슬픔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림만큼은 언제나 저를 놓지 않았어요, 저에겐 최고의 친구였습니다. 신에게 경의를 표하며”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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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에필로그로 90세를 맞이한 작가가 그린 최신작들을 만나며, 죽는 날까지 그림을 그릴 것이라는 작가의 마지막 다짐을 만나게 된다. 아울러 전시장 오른쪽 공간에서는 작가의 판화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과 2448 Artspace가 주최하고 주한 프랑스대사관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331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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