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묵화는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필묵변혁>

‘한국 수묵화 운동을 이끈 주역’ 송수남과 ‘한국화의 이단아, 테러리스트’ 황창배
기사입력 2024.01.02 00:00 조회수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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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황창배 우 송수남.jpg
좌. 황창배 작, 우. 송수남 작

 

 

 

 

[서울문화인] 수묵(水墨)은 아주 오랜 역사를 지닌 회화의 양식이다. 하지만 100년 전 서양화가 들어오면서 전통적인 수묵은 고미술과 현대미술의 갈림길에서 미술관보다는 박물관에서 많은 경험을 하게 되면서 그곳에서 본 것 대부분 뇌리에 박제되어 있다. 이는 대중들의 잘못은 아니다. 현재 미술관에서는 거의 현대 수묵을 다루는 전시는 거의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중의 인식이 과거에 머물고 있을 때 그럼 한국의 현대 수묵은 어떻게 변화되었을까.. 그렇다면 세종미술관의 <필묵변혁>는 그동안 수묵전시를 많이 접하지 않았던 분들에게는 현대 수묵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하는 전시가 아닐까 싶다.

 

 

좌 황창배 우 송수남 02.jpg

 

 

<필묵변혁>은 한국화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남천(南天) 송수남(1938-2013)과 소정(素丁) 황창배(1947-2001)의 작품을 통해 ()과 묵(), 그리고 변혁(變革)”이라는 키워드로 답을 제시하는 전시이자 한국화의 확장과 새로운 입지를 구축한 남천 송수남과 소정 황창배의 작품을 최초로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송수남은 서양화 재료인 아크릴을 수묵 작업에 도입해 장르를 넘나들고 산수화에서 추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험을 지속하며, 그의 수묵화는 먹을 넘어 산수화에 현대적 조형성을 입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남천 송수남의 대표작과 그간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 작품 등 총 42점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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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남, 붓의놀림

 

 

 

황창배는 새로운 미술담론을 주도, 시대변화에 따른 다양한 실험과 시도로 한국적 신표현주의를 모색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작가다. 그는 한국화 전통에서 벗어나 아크릴과 유화물감, 연탄재, 흑연 가루까지 다양한 재료를 사용했고, 물감을 뿌리거나 나이프로 긁고 종이를 오려 붙이는 등 기법도 수묵화에 도입했다. 황창배의 작품은 정체되고 변방으로 밀리고 있었던 한국화의 지형을 바꿔놓았다. ‘한국적 이미지를 찾고 드러내는 작업, 그것이 저의 관심이라고 한 황창배는 전통 필묵법을 지키면서도 자신만의 화법을 찾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황창배가 구축한 필묵변혁의 여정을 담은 42점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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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배, 무제, 1994, 개인 소장

 

 


오는 114()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이 전시는 가장 큰 여운은 역시 수묵화에 대한 편견을 지웠다는 점이다. 또한 직접 감상해야 제 맛이다를 증명해 보인다. 종이 위에 펼쳐진 먹선을 훑으면서 힘과 리듬을 느끼기도 하고, ()을 넘어 다양한 재료로 풍경과 추상으로 펼쳐낸 작품을 통해 진짜 필묵변혁을 느끼게 하는 전시가 아닐까 싶다.

 

한편, 현재와 미래의 수묵화는 어떤 모습일지 알아보기 위해 오늘날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의 수묵화를 살펴보는 아티스트 토크시간도 이어진다. 111()까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에는 박현욱, 문이원, 성인제, 김형진 작가가 차례차례 관람객들과 만나 작품 소개와 함께 나에게 한국화란?’이라는 화두로 이야기를 나눈다.

 

<필묵변혁>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 2관에서 오는 114()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입장마감 오후 630)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성인 5,000, 청소년 3,000, 어린이 2,000원이며, 전시기간 중 별도의 휴관일은 없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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