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맥베스’ 뮤지컬로 탄생하다. 서울시뮤지컬단 창작신작 뮤지컬 <맥베스>

뮤지컬 ,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12월 30까지 공연
기사입력 2023.12.11 00:00 조회수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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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뮤지컬 맥베스 01.jpg
서울시뮤지컬단 뮤지컬 맥베스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셰익스피어 맥베스의 국내 첫 뮤지컬

권력에 대한 인간 본성을 그린 드라마로 재탄생

 

 

[서울문화인] 이 작품을 읽어보지 못했더라도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오셀로, 리어왕, 햄릿, 맥베스)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들은 오랫동안 수많은 연극무대의 단골 레퍼토리로 선보여 왔다.

 

이 가운데 서울시뮤지컬단이 맥베스를 뮤지컬로 제작하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선보이고 있다. ‘맥베스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발표된(1605~1606) 작품으로 역사가 홀린셰드(R. Holinshed)연대기(Chronicle)’에 수록된 스코틀랜드의 한 귀족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작품 중 가장 짧고 빠르게 전개되며 초자연적 요소가 강하게 드러나는 점이 특징이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작품은 주인공들이 성격적 결함을 갖고 있어 그 결함으로 인해 초래된 비극을 다루는데 맥베스는 야망으로 인한 비극이라 할 수 있다. ‘맥베스는 범죄를 저지른 주인공이 죄책감에 빠져 공포와 절망 속에 더 많은 죄를 짓고 파멸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충신이자 용맹한 장군이었던 맥베스는 마녀들의 예언에 현혹되고, 부인의 충동질로 인해 왕을 살해하고, 이후에도 자신의 왕위를 위협해 올 인물들로 인해 불안감에 휩싸여 살인을 거듭해나가는 이야기이다.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 서울시뮤지컬단이 첫 선을 보이는 뮤지컬 <맥베스>는 셰익스피어 원작을 뮤지컬화한 작품으로, 원작에서 그린 11세기 스코틀랜드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왕위쟁탈전과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내밀한 심리와 욕망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그려내었다. 특히 동시대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적 각색, 감각적이고 속도감 있는 연출과 다양한 인간군상의 본능과 인간성을 깊이 파고들어 관객과 공명하는 고전의 매력이 드라마틱한 음악을 만나 한층 강렬하고 밀도 높은 드라마로 재탄생시켰다.

 

뮤지컬 <맥베스>의 극본을 쓴 작가 김은성은 원작은 정치권력의 폭력을 다룬 대표적 고전인 반면 뮤지컬 맥베스는 보다 현대적인 욕망을 가진 권력자의 파멸을 다룬다.”며 원작과의 차이점을 짚었다.

 

뮤지컬에서는 맥베스가 왕이 된다라는 원작 속 세 마녀의 예언은 서로 다른 세 인물로 등장한다. 이 세 인물은 맥베스가 욕망을 키우는 동력이 되는 존재들로 운명의 결정적 순간에 환영으로 나타난다. 강인한 힘을 키워 장차 왕이 되라며 강압적인 태도로 일관했던 맥베스의 돌아가신 아버지(스콧), 맥베스가 전쟁터를 떠도느라 보살피지 못해 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앤디),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켜내는 용맹한 장군이 되면 언젠가 왕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던 청년 시절 자신의 모습이 환영이 되어 그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 세 환영은 퇴로가 없는 전장에서 맥베스로 하여금 다시금 칼자루를 쥐고 내달려 적을 물리치고 승리를 거두어 왕위계승자로서의 자격을 갖추게 한다. 뮤지컬 <맥베스>의 이러한 설정은 역사 속에 반복되어 온 권력에 대한 인간 본성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며 시대를 초월한 권력을 향한 인간의 탐욕과 그 덧없는 허망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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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뮤지컬단 뮤지컬 맥베스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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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뮤지컬단 뮤지컬 맥베스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원작의 레이디 맥베스는 남편을 설득해 왕을 암살하도록 하고 왕비가 되지만 죄책감에 몽유병을 앓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셰익스피어 작품 속 대표적인 악녀 중 하나로 꼽힌다. 뮤지컬 에서는 레이디 맥베스를 맥버니라는 이름의 더욱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인물로 그리고 있다. 맥버니는 남편 맥베스와 함께 왕의 암살을 도모할 뿐 아니라 가장 가까이에서 왕위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인물로 뛰어난 검술을 겸비한 걸크러시한 면모를 갖춰다. 맥버니는 용맹한 장군인 남편과 함께 전쟁터를 떠돌며 모든 것을 희생했지만 사랑하는 아들을 병으로 잃었고, 결국 왕의 충직한 사냥개에 불과한 존재로 남게 될 것에 분노를 삼켜왔다. 뮤지컬 <맥베스>의 이러한 설정은 두 부부의 권력에 대한 끓어오르는 욕망과 집착, 전우애와 같은 끈끈한 관계에 설득력을 더한다.

 

또한, 스타일과 형식적 특징을 살린 연출로 극의 템포와 리듬감을 강화, 맥베스와 맥버니를 제외한 모든 배역의 배우들이 코러스를 겸해 극의 입체감을 더했다. 조윤지 연출은 뮤지컬 <맥베스>의 코러스에 대해 전쟁영웅이기도 하지만 무참한 살인자이기도 한 맥베스가 뮤지컬로 관객과 만날 때, 관객들은 멋지게 노래하고 있는 악인에게 감정이입을 해야 할 지 갈등하게 될 것.”이라며 뮤지컬 <맥베스>코러스는 이 드라마를 관객과 함께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이라고 설명했다. 휘몰아치는 욕망의 왈츠, 왕좌를 지켜내기 위한 불안감에 떨고 있는 권력자가 부르는 처연한 발라드 등 파멸의 길을 걷고 있는 맥베스와 맥버니의 드라마를 바라보는 열네 명의 코러스로 인해 관극의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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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뮤지컬단 뮤지컬 맥베스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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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뮤지컬단 뮤지컬 맥베스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한편, 서울시뮤지컬단 김덕희 단장은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뮤지컬로 만드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쉽지 않은 일이다. 원작을 어떻게 해석하더라도 관객들은 각각의 셰익스피어를 마음에 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깊이 있는 텍스트로 완성도 높은 창작뮤지컬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서울시뮤지컬단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맥베스를 뮤지컬로 보여주기 위해 필요한 준비를 해왔고, 이제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맥베스역에는 서울시뮤지컬단 배우 한일경과 <여신님이 보고계셔>, <사의 찬미> 등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선보여 온 뮤지컬배우 성태준이 맥버니역은 서울시뮤지컬단의 간판 배우 유미와 뮤지컬 <프리다>, <식스 더 뮤지컬> 등에서 존재감을 보여준 이아름솔이 캐스팅 되었다.

 

12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맥베스>는 뮤지컬과 함께하는 연말 모임을 계획하고 있는 관객들을 위해 관람인원에 따른 패키지 할인(35%)이 가능하다. 관람료 정가 3만원~7만원. 문의 세종문화티켓 02-399-1000. [권수진 기자]

 

 

 

 

[권수진 기자 ksj93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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