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매체가 주는 10가지 힘,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 《다시, 사진으로!, 사진의 영원한 힘》
기사입력 2023.10.06 11:43 조회수 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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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 / 지속의 힘_시간을 기록하는 힘_ 마틴 뢰머스

 

 

 

[서울문화인] 2023 9회 대구사진비엔날레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다시, 사진으로!, 사진의 영원한 힘이라는 주제로 지난 922일부터 개최되고 있다.

 

첨단 디지털 기술과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동시대 시각예술에서 사진의 영향력이 감소되었다는 오해도 있으나, 여전히 사진은 가장 중요한 시각 매체이자 동시대 시각문화와 시각예술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이제는 신체 일부가 된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인터넷과 SNS를 통해 그 이미지를 배포하면서 삶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소통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오히려 사진 매체가 과거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들의 손에서 그 위력이 더욱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누구나 일상을 기록하고 이를 공유하는 시대에 살아가는 만큼 올해 대구사진비엔날레는 기존 비엔날레가 가졌던 사회, 정치, 환경, 기후, 재난, 이주, 여성, 소수자, 공존 등 유행하는 거대 담론에서 벗어나 오늘날 인간의 정신, 신체, 감각, 예술을 갈수록 장악해가는 기술 매체, 그중에서도 사진 매체의 고유한 특성과 힘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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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예술감독과 (작품)변형_ 치엔화 후앙

 

 

올해 비엔날레의 박상우 예술총감독(서울대학교 미학과 교수)회화, 언어 등 다른 매체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오직 사진만이 표현할 수 있는 사진적인 사진을 다룬다. 특히 사진 매체의 세 요소인 빛, 장치, 인간이 현대시각예술에서 발휘하는 경이로운 예술적 표현능력에 주목하였다. 이를 통해 1990년대 이후 현대 시각예술에서 잊혔다고 오해된, 사진의 놀라운 능력과 진정한 을 보여주려고 한다.”

 

이런 배경에서 이번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 주제전은 10개의 소주제를 통해 사진 매체의 힘이 동시대 시각예술에서 어떤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는가를 살펴보고 있다. 10개의 사진의 힘들(증언의 힘, 빛을 기록하는 힘, 순간 포착의 힘, 시간을 기록하는 힘, 반복과 비교의 힘, 시점의 힘, 확대의 힘, 연출의 힘, 변형의 힘, 관계의 힘)로 구성된 이 소주제는 사진의 발명 이후 줄곧 새로운 가시성을 추구해 왔던 작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탐구해오던 것이기도 하다.

 

이번 비엔날레는 사진의 특성에 기반한 동시대 작품 중에서도, 특히 사진의 원초적인 힘과 에너지가 강력하게 드러나는 작품에 주목하였다. 예컨대, ‘광학적 무의식의 세계, 즉 시공간적으로 인간의 감각을 초월하지만, 카메라에는 포착되는 이미지를 선보일 것이다. 눈에 겨우 보이는 작은 대상을 전시장 벽의 크기로 확대한 사진, 혹은 폭발하는 사물의 파편들을 순간 포착한 사진 등을 제시한다.

 

이런 사진은 감광판, 렌즈, 셔터라는 장치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창출한 이미지이다. 이런 이미지를 처음 본 사람은 우선 인간의 눈이 결코 체험하지 못한 시각적 스펙터클에 압도당한다. 하지만 단지 새로운 시각적 충격이나 쾌락만이 아닌 사진에 관한 근원적인 질문인 사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천천히 생각할 기회를 던지며, 결국 보는 전시이자, 동시에 사유하는전시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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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빌리에르, 〈배 위에서 싸우는 신들, 프랑스의 세트〉 Gods are fighting on boat in SETE, 2013, 53.3×8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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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증명의 힘_ 킹가 브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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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멈춘시간_순간 포착의 힘_ 테리 와이펜박.

 

 

 

박상우 예술감독은 사진이 가진 이 힘들은 거의 2세기가 지난 현재에도 지속해서 동시대 문화와 시각예술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거시적인 사회문화 환경은 바뀌었어도 사진의 힘은 영원하다는 뜻이다. 이번 주제전은 동시대 미술가와 사진가가 사진의 힘에 의지하여 구현한 경이로운 시각 스펙터클과 만나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라 설명했다.

 

박상우 감독과 함께 주제전은 세계적인 사진학자이며 사진계 석학 미셸 프리조(Michel Frizot)가 함께 기획하였다. 그는 파리 퐁피두 미술관, 죄드폼 미술관 등 유럽의 유서 깊은 미술관에서 앙리 카르티에-브레송(Henri Cartier-Bresson), 앙드레 케르테츠(André Kertész) 등 전설적인 사진가들의 전시회를 기획한 저명한 큐레이터이다.

 

주제전 외에도 초대전인 대구사진사 시리즈III(대구문화예술회관 13 전시실)에서는 대구 사진의 힘을, 광복과 전쟁을 거쳐 80년대에 이르기까지 사진가, 사진단체, 사진사 연표를 통해 입체적으로 조명하며, 과거 사진비엔날레와 달리 포토북 페스티벌(대구문화예술회관 12 전시실)도 마련하여 관객이 사진책 내부의 사진의 묘미와 작가의 다양한 사진 아카이빙 작업도 함께 느끼도록 하였다. 또한 동대구역 광장에서는 대구, 그때와 지금_사진 비교의 힘’, 대구예술발전소 및 경북대학교미술관에서는 영아티스트 사진전, 프린지 포토페스티벌, 장롱속 사진전 등 전문가와 아마추어 일반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비엔날레 기간 다채롭고 참신한 주제들을 다룬 사진강연 워크숍이 진행되어 사진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워크숍은 비엔날레의 전체 주제인 사진의 특수성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다양한 강연과 함께 사진 탄생의 비밀, 시대별 사진경향과 같은 사진이론뿐만 아니라 로드뷰 사진, 드론 사진, 인공지능 사진, 성형(成形)사진 등 날로 발전하는 사진의 첨단기능도 소개하는 등 대중에게 친숙한 강연이 진행된다.

 

9회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오는 115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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