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 20세기와 21세기 기술문명의 상징하는 백남준의 작품 국내 첫 공개

백남준아트센터, 2023 특별전시 《트랜스미션: 너에게 닿기를》
기사입력 2023.09.09 14:37 조회수 279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09. 트랜스미션 너에게 닿기를.JPG
백남준아트센터 《트랜스미션: 너에게 닿기를》 설치 전경 / 백남준, 〈트랜스미션 타워〉, 2002, 백남준, 〈20세기를 위한 32대의 자동차: 모차르트의 진혼곡을 조용히 연주하라〉, 1997

 

 

 

 

[서울문화인] 9/11 테러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2002년 여름에 도시 곳곳에서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그 중 하나로 록펠러 센터 광장에서 진행된 전시 개막식에서 백남준은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피아노 퍼포먼스 20/21을 선보였다. 당시 백남준은 뉴욕과 시드니에서 20세기를 위한 32대의 자동차: 모차르트의 진혼곡을 조용히 연주하라(1997)와 함께 8미터 높이의 메인 타워와 사이드 타워들로 구성된 트랜스미션 타워작품을 함께 선보였는데 이 작품은 백남준의 레이저 협업자 노먼 발라드는 백남준의 피아노 사운드에 맞추어 네온과 레이저가 반응하도록 프로그래밍하여, 움직임이 불편했던 노년의 거장 백남준이 자유롭게 빛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최근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관장 김성은)는 백남준의 2002년 뉴욕 록펠러 센터 광장과 2004년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전시되었던 이 대형 레이저 설치 작품 트랜스미션 타워(2002)가 국내 최초로 백남준아트센터 야외에 공개하였다.

 

메인 타워 옆면에는 빨강 파랑 노랑 초록색의 네온이, 상단에 레이저가 설치되었는데 방송 송신탑 형태의 타워들과 네온, 레이저가 하나로 어우러지며 빛을 통한 21세기 정보시대의 상징하는 것으로 이번 타워의 레이저 작업은 윤제호 작가가 새롭게 공명하는 주파수로 재구성하였다. 윤 작가는 모차르트 진혼곡의 음, 타워를 둘러싼 네온의 네 가지 색 요소들, 그리고 타워 상단의 레이저 광선들을 분절하고, 중첩하며, 확장하고, 디지털로 재가공하여 공간과 시간 사이에서 공명하도록 했다. 타워의 레이저는 숲과 언덕을 가르며 스펙터클한 경관을 연출, 20년 전 백남준이 상상했던 기술과 정보, 생태가 균형을 이루는 미디어 환경을 눈앞에 펼쳐내었다.

 

 

08. 트랜스미션 너에게 닿기를.jpg

 

 

F 01.jpg

 

 

F 11.jpg

 


이와 함께 1997년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에서 처음 선보이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백남준의 20세기를 위한 32대의 자동차: 모차르트의 진혼곡을 조용히 연주하라트랜스미션 타워와 함께 설치되었다. 20세기를 위한 32대의 자동차>는 폐차된 실제 자동차 32대로 구성된 작품으로 작품 속 자동차들의 좌석에는 텔레비전을 비롯한 시청각 기계들의 잔해가 가득하다.

 

이 작품은 자동차를 통해 20세기를 대표하는 기술문명에 진혼곡으로 고별을 알린 작품으로 새로운 세기의 매체인 레이저를 사용하는 트랜스미션 타워와 한 자리에 전시되어 기술문명이라는 세기의 변환을 보여준다.

 

백남준은 자동차는 20세기 기계 문화의 상징입니다. 그리고 레이저는 21세기 정보 문화의 상징입니다.” 라고 언급하며, 이 작품들을 두 세기를 은유하는 메시지의 완성이라고 평한 바 있다.

 

이 두 작품은 백남준아트센터 2층으로 연결되어 트랜스미션 타워와 관련된 기록과 백남준의 퍼포먼스 영상이 유리를 통해 안팎으로 조응한다. 특히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아트센터 야외에서 역동적인 레이저와 네온이 만들어내는 빛의 향연을 경험할 수 있게 하였다.

 

트랜스미션 타워는 뉴욕에서 선보인 이후 백남준이 경기문화재단에 기증하였으며, 20세기를 위한 32대의 자동차>는 현재 리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타워의 레이저는 외부에서 전시실 내부로 이어진다. 전시실 벽면을 가득 채운 아카이브 영상들은 2002년 뉴욕 록펠러 센터 앞 광장을 담고 있다. 뉴욕 전시의 오프닝 현장과 저녁 시간에 반짝이는 타워의 모습을 벽면 전체에서 감상하며, 귀에 익숙한 미국적 레퍼토리로 구성된 백남준의 피아노 퍼포먼스 20/21를 처음부터 끝까지 듣고 볼 수 있다. 밀레니엄을 맞으며 제작된 호랑이는 살아있다는 레이저 조각 삼원소앞에서 육성으로 금강에 살어리랏다를 열창하는 백남준을 보여주며, 한국적 상상력에 기초하여 백남준 예술의 실험성과 자유로움을 표현한다. 또 다른 레이저 조각 삼원소: 삼각형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레이저 빛으로 신비로운 광경을 만들어낸다.

 

 

06. 아카이브 전경.jpg

 

 

흔히 백남준은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라 지칭한다. 백남준은 인간과 기술이 균형을 이루는 긍정적인 미디어 환경을 예견했고, 미디어와 공존하는 법에 대해 생각해 볼 것을 제안했다. 트랜스미션: 너에게 닿기를20년 전 백남준의 레이저 광선을 다시 쏘아 올리며, 백남준이 보낸 미디어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확인해볼 수 있는 전시가 아닌가 싶다.

 

전시는 오는 123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저작권자ⓒ서울문화인 & sculturein.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0
이름
비밀번호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