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사물의 연금술사 요시다 유니의 해외 첫 전시 ‘YOSHIDA YUNI; Alchemy’

서울미술관 ‘YOSHIDA YUNI; Alchemy’전, 오는 9월 24일(일)까지 진행
기사입력 2023.06.12 00:00 조회수 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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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미술관을 찾았을 때 우리는 거장들의 작품 앞에 시선을 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그 타이틀 때문일 수도 있다. 꼭 거장이나 명화가 아니더라도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작품은 수없이 많다. 그런데 그녀의 작품은 하나하나 관객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한다.

 

지난 524()부터 서울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일본의 아트 디렉터 요시다 유니의 개인전에 선보이는 작품은 어느 하나 스쳐갈 수 없을 정도로 반짝이는 아이디어에 발길을 멈출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내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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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서 만난 유시다 유니

 

 

요시다 유니는 광고, 디자인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이미 젊은 세대에게는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요시다 유니(Yoshida Yuni, b. 1980)는 일본의 5대 미술대학중 하나인 여자미술대학(Joshibi University of Art and Design)을 졸업한 후, 대형 광고회사 오누키 디자인(ONUKI DESIGN)에 입사했다. 이후 일본을 대표하는 디자인 거장 노다 나기(Noda Nagi)의 우주 컨트리(Uchu Country)를 거쳐 2007년에 독립하여 광고와 영상, 앨범, 책 디자인 등 폭 넓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유시다 유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첨단 디지털 기술이 발달한 오늘날, CG(컴퓨터 그래픽) 대신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다양한 소재들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아날로그 수작업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각각의 사물의 속성을 깊게 관찰하고 그것들을 자신의 손으로 섬세하게 재조합한 작품을 통해 인간적인 감성과 따뜻함을 작품에 담아낸다. 우리에게 익숙한 형상과 사물들을 하나의 화면에 새로운 조합으로 탄생된 작품은 신선한 충격과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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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수작업을 고집하는 것에 대해 작가는 기본적으로 모든 작업은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그렇다고 컴퓨터 그래픽은 절대 사용하지 않겠다고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제가 수작업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사람의 손으로 만든 작품에는 완성되었을 때 따뜻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제가 세세한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작업할 수 있다는 점도 좋고, 때로는 작업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매우 재밌다.”고 말한다.

 

요시다 유니의 해외 첫 전시로 선보이는 YOSHIDA YUNI; Alchemy(연금술)은 전 세계를 무대로 패션브랜드, 잡지, 광고, 아티스트의 비주얼을 디렉팅하는 요시다 유니의 여정을 소개하는 전시로 작가의 15여 년에 걸친 전작 230여 점을 소개하고 있다. 작품은 순수 개인 작업을 포함하여 광고, 뮤직비디오, 앨범, LP, 책 디자인 등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총 3부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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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Playing Cards>

 

 

특히 전시의 3부에서는 2023년 신작 <Playing Cards> 50여 점을 최초로 공개하는 작품으로 이 작품은 전 세계인에게 익숙한 소재인 트럼프 카드를 요시다 유니 만의 시각으로 독특하게 재해석한 것으로, 인물, 사물, 과일, , 음식 등 15여 년에 걸쳐 요시다 유니가 천착해온 다양한 소재들이 총체적으로 구현된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서울미술관과 함께 1년간 전시 기획의 모든 과정에 참여하며 공을 들였고, 그 과정 중 트럼프 카드를 재현한 신작을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신작 <Playing Cards>에 대해 “5년 전부터 구상하고 있었다. 어려서부터 트럼프 카드를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다. 혼자서도, 여럿이도 즐길 수 있는 트럼프 게임을 좋아하다보니 언젠가 직접 오리지널 트럼프카드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트럼프는 전 세계의 모두가 알고 있는 모티브이기에, 해외에서의 첫 전시인 이번 전시에서 보여드리고 싶어서 만들었다.”실제로 작업을 시작하고 제작하는 데에는 약 3개월이 걸렸다. 우리에게 익숙한 트럼프의 패턴을 살리면서 모든 것을 실사로 표현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제 작품에서의 경험들을 최대한 녹인 작품이다.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들로 모티브를 구성했는데, 주변의 사물들을 조금만 관점을 바꾸어 보는 것만으로도 완전히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재미를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저작권이 작가 자신에게 귀속되어 있는 회화와 달리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작품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각각의 클라이언트에게 동의를 얻어서 한자리에 모을 수 있었다.

 

전시의 제목인 ‘Alchemy(연금술)’처럼, 작가는 대상이 가지고 있는 빛과 어둠, 유형과 무형 사이의 상호 작용을 세밀하게 조작하여 평범한 것을 비범한 것으로 변환시키고 원물의 형태를 재조합하여 아름답고 의미 있는 작품으로 변형한다. 꽃과 과일 같은 생물의 시간적 유한성을 멈추어 놓고 화면에 사라지지 않을 영원한 온기를 더하는 그녀만의 독특한 제작 방식 덕분에 관람자는 시간을 들여 관찰하면 할수록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된다.

 

과일을 모자이크처럼 표현한 <Layered> 작품에 대해 자연에는 완전히 같은 색, 같은 모양이 있을 수 없고, 같은 빨간색이라고 해도 여러 가지 빨간색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따라서 자연의 그라데이션을 사용해 모자이크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작품을 제작할 때는 먼저 아이디어를 간단하게 스케치 한 다음, 믿을 수 있는 팀원들과 회의를 거쳐 구체적으로 형상화한다. 푸드스타일리스트 분께서 큐브 모양으로 과일을 잘라주시면, 그것을 제가 직접 모자이크처럼 배열했으며, 생과일은 시간과의 싸움이기에 제가 직접 세팅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더불어 작품의 아이디어와 영감은 보통 의식적으로 떠올리려고 하지는 않고,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다. 일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할 때 조용한 공간보다는 약간 시끌벅적한 카페에서 오히려 차분해지고 아이디어가 나오기 때문에, 카페에 자주 가는 편이며, 집중은 밤에 제일 잘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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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요시다 유니의 다양한 작품뿐만 아니라 아이디어 구상 단계에서 그린 러프 스케치와 촬영 시 사용했던 메이킹 소품을 함께 전시되어 작업의 결과물로 만났던 한 장의 사진 속에 얼마나 많은 아이디어가 깃들고 지난한 과정을 거쳤는지 작가의 손길로 완성된 소품을 통해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제작 과정에 관한 이야기는 작품 옆에 설치된 캡션 유니의 시선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 제작 과정에 얽힌 비화와 아이디어 구상의 순간들을 작가가 직접 작성하였다. 더불어 첫 해외 전시의 개관과 내한을 축하하며 일본 최정상의 스타들과 국내의 그래픽 아티스트, 현 한국 디자인계를 이끄는 스튜디오 대표들의 축전도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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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프 스케치와 촬영 시 사용했던 메이킹 소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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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한편, 서울미술관은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7월과 8월 각 1회 씩, 2회에 걸쳐 아티스트 토크를 통해 작품의 제작 과정과 제작 동기, 15여년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이번 전시 준비과정 등 생생한 현장과 뒷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라 밝혔다. 일정 및 참여 방식은 추후 서울미술관 홈페이지 또는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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