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 속 고대 상형토기 속 인물과 동물들 21세기 기술로 되살아나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기사입력 2023.06.05 00:00 조회수 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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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_ 토우장식 긴목 항아리.jpg
토우장식 긴목 항아리

 

 

 

[서울문화인] 고대의 장송의례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 사후에도 현세의 삶이 이어진다는 계세사상繼世思想과 연결되어 있다. 무덤에서 주로 출토되고 있는 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는 몸통이 비어있고 술과 같은 액체를 담거나 따를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장송의례 때 사용한 제의용 그릇으로 보고 있다. 이때 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는 죽은 이의 영혼을 하늘로 안내하고 먼 길을 떠나 다음 세상으로 가는 길에 선물과 같은 동행이 되어주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동행전 전시실 전경 (3).JPG
새는 장례에 새의 깃털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전할만큼 오래전부터 영혼을 하늘로 안내한다고 여겨진 동물로 새모양 상형토기는 시기적으로 가장 이르고 가장 넓은 지역에서 출토되고 있다. 대부분 오리의 모습이지만 시기나 지역에 따라 또는 의미에 따라 표현 방식이 매우 다양하다. 이번 전시에는 20점이 넘는 새모양 토기가 소개되고 있다.

 

 

 

상형토기는 어떤 형상을 본떠 흙으로 빚은 그릇으로 주로 동물이나 사물의 모습이며 때때로 인물도 함께 표현되었다. 특이하게 상형토기는 대부분 영남 지역에서 출토되고 있어 신라·가야의 특색 있는 토기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 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의 세계를 조명하는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특별전은 무덤 속 토우 장식의 인물과 동물들을 21세기에 OLED와 미디어로 다시 심폐 소생시켰다.

 

비록 우리나라에서 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는 청자자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주목을 받지는 않지만 두 토기에는 당시 인물들과 생활의 모습은 물론 이들과 동물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어 고대의 생활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귀중한 유물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국립중앙박물관이 선보이는 전시에는 영원한 삶을 위한 선물이었던 두 토기의 다채로운 세계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로 최근 발굴되어 2022년 보물로 지정된 함안 말이산 45호 무덤의 상형토기 일괄품을 비롯하여 국보와 보물 15점을 포함 인물, 동물, 사물을 본떠 만든 332점의 토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 중 97점은 일제강점기 경주 황남동에서 수습된 것으로 토기 뚜껑 위에 하나의 장면으로 복원하여 최초 공개되고 있다.

 

 

상서로운 동물모양 토기.jpg
상서로운 동물모양 토기

 

토우장식 긴목 항아리.jpg
토우장식 긴목 항아리, 경주 미추왕릉지구 계림로 30호 무덤, 국보

 

함안 말이산 45호 무덤 상형토기.jpg
함안 말이산 45호 무덤 상형토기

 

 

쪽샘 B지구 6호 무덤 토우장식 토기.jpg
쪽샘 B지구 6호 무덤 토우장식 토기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기존 장식장 안에 단순히 유물을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투명OLED와 미디어의 유기적 결합으로 토우에 장식된 동물이 살아 움직이는 연출로 재미를 극대화시켰다.

 

 

2부 01.jpg

 

투명OLED 01.jpg

 


이처럼 미디어와 잘 결합된 이번 전시는 고대 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를 통해 한국 고대의 장송의례는 물론 신라와 가야 사람들이 어떤 복장과 도구로 어떻게 생활하였는지 또 동물들은 어떻게 표현했는지 관찰하면서 그들의 세계관을 생각해보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는 전시이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그간 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는 독특한 외형 때문에 조형적 측면에서 관심을 받았다. 이번 전시로 형태를 넘어 제작 배경과 기능 등 그 속에 담긴 본질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해보는 전시이다고 말했다.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내 1층 특별전시실에서 109()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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