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100년 전 발간되었던 어린이 잡지 『어린이』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

국립한글박물관, 잡지 『어린이』 창간 10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어린이 나라〉
기사입력 2023.05.09 00:00 조회수 385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01.jpg


 

 

[서울문화인] 요즘 어린이는 미래를 이끌어 갈 존재이자 항상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자 인권적으로도 존중받아야 할 대상이지만 과거, 어린이라는 존재는 지금처럼 인권이 크지 않았을 뿐더러 지금은 상상할 수 없지만 바쁜 부모를 대신 노동력을 보충해주는 존재이기도 했다. 이는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겪으면서 불가피했던 시대 상황도 한 몫 하였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1923년에 창간된, 잡지 어린이는 어린이라는 존재가 현재보다 미흡하고 나라를 빼앗긴 암울한 상황 속에서 한 줄기 빛처럼 등장하여 어린이들에게 꿈과 설렘, 그리고 희망을 주었다.

 

올해 한글 잡지 어린이의 창간 100주년을 기념하여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영수)은 기획특별전 <어린이 나라>를 오는 54일부터 820일까지 국립한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잡지 어린이를 통한 어린이의 가치 재조명

전시에서는 1923년부터 1935년까지 발간한 총 122권의 잡지 중 현재 전하는 120권의 어린이를 집중적으로 조명하여 어린이라는 개념의 정착, 어린이 문화의 형성 과정, 그리고 미래 시대를 이끌어나갈 주역으로서의 어린이를 보여준다.

 

 

잡지 어린이.jpg
1920~30년대 잡지 『어린이』

 


먼저 1어린이 잡지의 탄생에서는 1920~30년대 잡지 어린이의 편집실 공간을 재현하여 어린이의 창간 배경, 제작 과정, 참여자 등을 소개한다. 2부와 3부는 어린이잡지 속 어린이 나라로 공간을 꾸몄다. 2놀고 웃으며 평화로운 세상에서는 어린이들이 푸른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놀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모습을 인터랙티브 체험 영상 등을 통해 보여주며, 3읽고 쓰고 말하는 세상에서는 잡지에 실린 문학 작품, 한글의 역사 등 다양한 읽을거리소개와 함께 과거 어린이들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꾸며졌다.

 

한편, 이번 전시에는 어린이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1976년부터 수차례 영인본으로는 소개되면서도 그 존재가 확인되지 않았던 어린이1권 제5~7(1923)가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이 자료는 모두 신문 형태로 발행되었고, 어린이의 초기 모습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그리고 당시 어린이들을 위한 잡지임에도 한글과 한문이 호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국내 소식 이 외에도 외국의 다양한 모습도 사진을 통해 소개함으로써 당시 어린이들의 외국에 대한 호기심도 충족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어린이 창간호(개인 소장)_처음에.jpg
어린이 창간호(개인 소장)_처음에

 

잡지 어린이는 원래는 3.1 만세 운동의 정신을 기려서 31일에 창간하고자 했지만, 검열로 시간이 미뤄져 320일에 첫 호가 나왔다고 한다. 첫 면에 나오는 웃는 어린이의 모습과 아하하하하하하라는 문구는 어린이들이 여기서는 그냥 재미있게 읽고 놀기를 바라는 편집 방향을 나타내고 있다. 어린이날 기념호로 발행한 어린이(1926) 4권 제5호에 실린 방정환의 어린이날은 어린이들이 어린이날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어린이 제1권 제4호(개인 소장)_백설공주.jpg
어린이 제1권 제4호(개인 소장)_백설공주

 

백설공주.jpg

 


또한, 세계 명작 동화인 백설공주를 우리나라에 최초로 번안하여 소개(어린이1권 제4(1923))한 방정환의 작품과 함께, 어린이가 주인공이 되어 직접 쓴 문예 작품과 각 지역 소년회 소식 등을 실은 어린이부록 어린이 신문1(1925)도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되고 있다.

 

이 외에도 최초의 어린이 잡지인 붉은저고리의 창간호(1913)를 비롯해 아이들보이창간호(1913) 등도 소개되고 있다. 이러한 잡지들은 대부분 짧은 기간 발간되다가 자취를 감추었으나 어린이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10만여 명의 국내외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았다고 한다.

 

 

잡지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단순 잡지 자체를 소개하는 전시가 아닌 김민지 학예사는 이번 전시를 위해 현재 남아있는 잡지 어린이을 분석하여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전시장에 풀어놓음으로써 전시적 측면을 넘어 학술적 측면에서도 한글 콘텐츠의 가치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유용한 전시라 할 수 있다.

 

가장 재밌는 부분은 당시 어린이이 편집자들의 특징과 성향을 보여주는 디지털은 그동안 알기 힘들었던 인물들의 개인적인 모습을 확인해볼 수 있다.

 

 

차상찬.jpg

 

방정환.jpg

 


하지만 이는 어린이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기에 전시장에는 관람객이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체험물 세계 일주 말판을 비롯한 몸으로 즐기는 3종 놀이 말판과 어린이의 표지 등 대표 이미지의 사진틀에 관람객이 자신의 사진을 담아가는 찰칵찰칵 사진을 비롯하여 관람객이 후기를 남기고 공유하는 여러분의 남은 잉크등을 통해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준비되어 있다.

 

 

놀이 말판.jpg
놀이 말판

 

 

인터랙티브 체험물 ‘세계 일주 말판’.jpg
인터랙티브 체험물 ‘세계 일주 말판’

 

 


더불어 박물관은 디지털화, 관람객의 참여, 관람객과 상호 작용, 지속 가능성, 접근 가능성이라는 5가지의 핵심 가치를 구현하고자 주요 전시유물 10점을 영어, 일본어, 중국어, 아랍어 등 7개 언어로 제공하고 있으며, 직접 전시장에 오지 못하는 분들도 박물관 누리집이나 누리소통망(SNS)QR코드를 휴대폰으로 촬영해 전시 유물의 원문과 다국어 번역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하였다. 이밖에도 3D영상의 별이 된 어린이들의 여정등 전시되고 있는 다양한 정보를 디지털로 만나볼 수 있게 하였다.

 

전시는 오는 820()까지 국립한글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저작권자ⓒ서울문화인 & sculturein.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0
이름
비밀번호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