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미술관, 국가지정문화재 31점 포함 국내외 조선백자 명품을 한자리에서 소개

기사입력 2023.04.18 00:00 조회수 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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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지정문화재의 59점 중 절반이 넘는 31점 출품

- 일본에 소재한 수준급 백자 34점을 함께 선보임

- 국내외 14개 박물관과 미술관 소장 총 185점 전시

 

 

[서울문화인] 리움미술관이 ‘23년 첫 전시로 선보이는 마우리치오 카텔란(b.1960)의 개인전 WE가 전시계의 핫플레이스로 소문나면서 무료 전시임에도 예약이 힘들 정도로 관객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리움미술관에는 또 다른 전시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내외 조선백자 명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최대 규모 전시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또 다른 전시는 바로 지난 228()부터 기획전시실에서 조선백자 명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이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WE는 작품을 통해 현실을 예리하게 비평하였다면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은 백자를 통해 조선시대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전시라 할 수 있다.

 

특히 이 전시는 리움미술관이 2004년에 개관한 이래 도자기만을 주제로 기획한 첫 특별전으로, 국립박물관이 아닌 사립미술관에서 이래적으로 국가지정문화재 59(국보18, 보물 41) 중 절반이 넘는 31(국보 10, 보물 21)과 일본에 소재한 수준급 백자 34점을 포함하여 총 185점을 선보이는 전시로 이처럼 다양한 조선의 백자를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할 수 없는 특별한 전시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백자 가운데 국가지정문화재가 31점이나 포함되어 있는 만큼 그 출처도 국내 8개 기관(국립중앙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부산박물관, 호림박물관, 간송미술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동국대학교박물관)을 비롯하여 일본 6개 기관(도쿄국립박물관, 일본민예관, 이데미츠미술관,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야마토문화관, 고려미술관) 등이 참여하여 더욱 다채로운 백자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우수한 한국 도자 컬렉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이 특별협력기관으로서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_1부 02.jpg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_1부 전시장

 

 

무엇보다 전시연출을 2019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특별전에서 전시실 바닥에 여러 개의 독립적인 좌대를 세워서 창령사 나한상 32구를 배치하여 연출하는 것처럼 이번 전시에서도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1부 전시장은 들어서는 순간 최고의 조선백자 42점을 가벽없이 각각 독립된 쇼케이스를 사용하여 도자기를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연출하여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게 하였다는 점, 이 외에도 한 점, 한 점 각각의 백자가 지닌 매력과 특징을 오롯이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움미술관은 이번 전시는 그간 장식기법이나 주요 기종에 맞추어 소개되어온 조선백자 전시와 달리, 방대한 조선백자를 총괄하여 소개하는 동시에 그 안에 투영된 조선의 역사와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함께 살펴보고자 하였다.”, “‘청화백자에서 품격과 자기 수양의 의지를, ‘철화·동화백자에서 곤궁함 속에서도 잃지 않는 굳센 마음을, ‘순백자에서는 바름과 선함을 찾아 조선백자 안에 조선 사람들이 이상적 인간상으로 여기던 군자(君子)’의 풍모가 담겨있다는 해석을 더하여 조선백자를 바라보는 새로운 감상법을 제안하며 이번 전시를 구성하였다.”고 한다.

 

전시를 담당한 이준광 리움미술관 책임연구원 또한 이번 전시에 대해 조선백자의 최고 명품부터 수수한 서민의 그릇까지 백자의 다양한 면모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이다.”아름다운 문양과 같은 외적인 형식과 의식을 반영한 형태와 같은 내적인 본질이 잘 조화된 조선백자의 진정한 매력을 군자의 덕목과 연결시켜 새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밝혔다.

 

전시장은 총 4부로 구성되어 다채로운 조선백자를 장식기법과 제작지역에 따라 간결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럼 각 주제별로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펴보자.

 

<1. 절정, 조선백자> 이곳 1부 전시장에 선보이는 42점은 국가지정문화재의 절반이 넘는 31점과 그에 준하는 국내 백자 3, 해외 소장 백자 8점 등 최고 명품을 한 공간에 모아 놓은 공간으로 조선 초기 청화백자 중에서도 당당한 형태와 화려한 그림 장식으로 널리 알려진 <백자청화매죽문호>(국보), 고려의 매병에서 조선의 호로 변해가는 과도기적 특징을 보여주는 <백자청화 홍치명 송죽문 호>(국보), 특유의 강렬한 색과 묵직한 힘으로 독자적인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백자철화 포도문 호>(국보), 조선의 절제된 화려함과 창의적이고 진보적인 조형감각이 빚어낸 수작인 <백자청화철재동채 초충난국문 병>(국보), 조선초기 백자가 가진 순백의 아름다움과 품격 높은 기형을 두루 갖춘 <백자 개호>(국보), 생활의 미를 추구하며 티 없이 깨끗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백자 달항아리>(보물) 등 조선시대 명품 백자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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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청화 매죽문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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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청화 홍치명 송죽문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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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청화철채동채 초충난국문 병

 

 

  

<2. 청화백자> 이곳에서는 하얀 바탕에 푸른색 안료로 장식한 청화백자에 나타나는 문양의 변화를 통해 위엄과 품격, 그리고 새로운 영향에 의해 변모해가는 혁신의 면모를 보여주는 백자가 소개되고 있다. 높이 60cm가 넘는 크기로 현존하는 용이 그려진 항아리 중 가장 큰 크기인 <백자청화 운룡문 호>, 상상의 꽃인 보상화를 백자의 형태와 장식 공간에 맞추어 적절히 변형한 <백자청화 보상화당초문 잔받침>, 소나무와 매화의 세부적인 표현과 안료의 농담 활용이 뛰어난 <백자청화 송매문 호>, 청화를 바탕으로 동 안료를 더해 화려함 속에서도 품격을 읽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백자청화동채 모란문 호>, 민화의 대표적인 소재인 까치와 호랑이가 등장하는 <백자청화 송하호작문 호>, 각진 병을 차례로 포갠 듯한 특이한 형태의 <백자청화 서수문 각병> 등을 통해서 새로운 문양 소재와 형태가 도입되는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_전경 0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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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청화 운룡문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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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청화 송하호작문 호

 

<3. 철화·동화백자> 조선 중기에 들어서면서 일본, 중국과의 큰 전란으로 청화 안료의 수급이 어려운 상황속에서 등장한 것이 철화백자이다. 이 공간에서는 특유의 강렬함과 변화무쌍한 색 변화를 지닌 철화백자의 독특한 미를 만나볼 수 있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중앙에서 만든 백자철화 운룡문 호중 최대 크기로 힘찬 용의 표현과 박력있는 구름이 인상적인 <백자철화 운룡문 호>, 꽃 모양을 빙글빙글 돌아가는 선으로 그리고 뒷면에 가지와 너른 잎들을 여백을 두고 표현하여 인상적인 <백자철화 초화문 호> 등은 이전에 보았던 청화백자와는 또 다른 느낌의 백자를 볼 수 있다.

 

특히 왕실 납품하거나 중앙에서 사용하던 백자와 달리 지방에서 제작된 철화백자와 동화백자는 정겨우면서도 소박한 정취와 해학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의 그림처럼 우스운 모습으로 용이 그려진 <백자철화 운룡문 호>는 중앙에서 만든 위엄 있는 용 그림의 항아리와 비교되어 재미를 더한다. 지방의 동화백자는 동 안료만으로 전면에 그림을 그리거나 채색하는 방식으로 주로 연꽃이나 포도 등을 소재로 사용했는데 <백자동화 연화문 팔각병>은 중앙에 연잎을 시원스럽게 그리고 꽃잎마다 끝부분을 채색해 화려함을 더해 강렬한 안료의 색을 인상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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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철화 운룡문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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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철화 초화문 호

 

 

<4. 순백자> 흰 눈같이 맑고 청명하다가 우윳빛 같기도 하고 푸른빛이 반짝거리는 벽옥 같은 색을 응축한 고요한 순백자를 만나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조선 전기에 만들어진 <백자 호>는 눈처럼 흰 빛깔로 단정하고 산뜻한 순백을, 조선 후기의 <백자양각 연판문 병>는 몸체를 깎아 표현한 3중의 연꽃잎과 음각선으로 표현한 잎맥의 생동감 넘치는 표현이 청초한 색과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방에서 만들어진 백자는 생활용기를 중심으로 제작되다보니 중앙에서 만든 백자의 담백한 흰색과 다르게 회색이 서려 있거나 갈색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지방 백자에 담긴 색은 거친 바탕과 수수한 겉모습으로 친근함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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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 대발, 백자 발, 지방 순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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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 DID

 

 

마지막으로 전시장 입구와 내부에 설치된 리움 DID를 놓치지 말자. 리움 DID는 한 눈에 보기 어려운 백자의 무늬를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서 보여줄 뿐만 아니라 360도 입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좀 더 색다른 감상의 재미를 선사한다. 전시는 528()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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