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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불그스름한 뺨과 화려한 꽃, 형형색색의 핀으로 장식된 검은 머리, 가운데가 연결된 빈틈없이 빽빽한 눈썹, 그리고 그 밑에 자리한 붉은 입술하며 떠오르는 인물... 바로 멕시코를 대표하는 화가 프리다 칼로가 떠올려진다.
‘사람들은 내가 초현실주의자라고 생각하지만, 아니다. 나는 꿈을 그리지 않았다, 내 현실을 그렸다.’
-FRIDA KAHLO, TIME, Quoted in Time Magazine, "Mexican Autobiography" (27 April 1953)
프리다 칼로(Frida Kahlo 1907-1954)는 멕시코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불려지고 있지만 그녀는 정식적인 미술교육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것이 이유일 수도 있지만 프리다는 자신을 가장 중요한 주제로 삼아 많은 걸작을 남겼고 그 그림에는 자신의 삶의 고통과 의지가 그대로 녹여져 있다. 여섯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았고, 국립예비학교에 다니던 18세의 어느 날, 타고 있던 버스와 전차 충돌 사고로 간신히 목숨을 건진 후 죽는 날까지 계속된 육신의 고통, 멕시코 혁명가이자 벽화운동의 주역인 남편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 1886~1957)의 문란한 사생활로 인한 정신적 고통까지 겪었으면서 자신의 고통을 그림으로 표현을 했다. 그녀는 그림을 그림으로서 자신의 고뇌를 통제 극복하고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이는 그녀의 작품을 통해서 알 수 있다. 프리다는 생전에 남긴 총 200여점의 작품을 남겼는데, 143점의 회화 중 55점이 자화상일 정도로 그림으로 삶을 기록했다. 그림뿐만 아니라 사진을 통해서도 자신의 삶을 기록했다.
프리다 칼로의 국내 첫 번째 사진전 《프리다 칼로 사진전 : 삶의 초상》
이번 전시는 이탈리아 5개 도시 순회를 마치고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프리다 칼로의 오리지널 사진전이다. 앞서 얘기했듯 그녀는 유독 자화상을 많이 그린 작가지만 그녀는 사진으로도 자신을 기록했다.
이는 그녀의 아버지인 기예르모 칼로가 독일계 사진작가였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런 아버지가 붙여준 ‘프리다’라는 이름도 독일어로 평화를 뜻하는 말이다.
프리다를 대표하는 사진작품으로는 프리다의 아버지인 기예르모 칼로가 1911년에 찍은 《4살의 프리다 칼로》와 니콜라스 머레이가 1939년에 찍은 붉은 레보조를 걸친 《프리다 칼로》, 레오 마티즈가 1941년에 찍은 《태양 아래 프리다》 시리즈가 있다.
이번에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프리다 칼로 사진전’은 작품으로만 보았던 그녀의 고통과 슬픔 그리고 기쁨과 환희와 같은 그녀의 삶 자체를 작품이 아닌 그녀의 모습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전시로 어린 시절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담은 20여명의 사진작가들의 오리지널 사진 및 디지털 프린트 147여점의 작품과 함께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오는 3월 26일까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 문화홀에서 진행되며, 입장료는 성인기준 15,000원이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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