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한 시베리아호랑이 한울이와 코아 생동감 넘치는 박제로 탄생

서울대공원, 1년여 박제 과정 공개
기사입력 2020.04.17 11:32 조회수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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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코아와 한울이.jpg
박제로 탄생한 코아와 한울이

 

 

 

[서울문화인]서울대공원의 두 마리 시베리아호랑이가 다시 살아났다. 바로 201812, 201610월 각각 자연사한 한울이와 코아가 생동감 넘치는 박제로 다시 태어났다.

 

서울대공원이 이렇게 거대한 호랑이 두 마리를 완전하고도 생동감 있게 구현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박제는 혈통관리가 세계적으로 엄격한 시베리아호랑이 종의 특성과 생태적 환경, 그리고 종을 보전해나가는 동물원의 특징까지 모두 담아내기 위한 고민 끝에 만들어졌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눈밭을 달리는 두 마리 호랑이의 실감나는 모습이다. 그동안 호랑이 박제나 모피 박제 등은 있어왔지만, 이렇게 매우 좋은 상태와 포즈로 두 마리가 만들어진 것은 국내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경우다.

 

특히 호랑이에 걸맞는 크고 역동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싶었던 호랑이들이 눈밭에서 놀던 모습과 눈밭을 달리는 해외 영상 속 호랑이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했다. 또한, 시베리아호랑이의 종 특성상 흰 눈을 같이 배치함으로서 교육적으로도 종에 대해 알게 하며 생태적 자연환경을 함께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한 박제사의 뜻이었다고 한다.

 

박제는 동물 자체만이 아닌, 환경까지 함께 한눈에 설명해줄 수 있는 교육적이면서도 생명을 보존하는 강렬한 작업으로 뼈로 하는 골격표본과 가죽으로 하는 박제표본, 화학액체에 담궈 보존하는 액침표본, 가죽의 모피표본 등이 있다. 서울대공원에서는 주로 골격표본이나 박제표본을 제작한다. 서울대공원에서 만드는 박제는, 동물원에서 자연사한 동물들로 멸종위기종이거나 희귀종으로, 진화하고 멸종해가는 등 변화하는 자연사를 기록하는 일이기도 하다. 관람객들이 자연의 기록을 더 오래 볼 수 있도록 하는 가치 있는 작업이다.

 

박제는 종에 따라 방법이 다르다고 한다. 조류박제는 냉동된 사체를 해동하고 가죽을 벗긴 후 철사를 넣고 몸을 지지하고 자세를 잡는다. 그 후 몸심을 넣는데 이는 대체제로 표본 속을 채워 넣는 일이다. 방부처리를 하고 봉합 후 자세를 정돈하거나 깃털을 정리하고 건조하며 후작업을 하면 박제가 완성이 된다. 포유류의 경우에는 순서와 방법이 달라지며 소요시간도 길다. 작은 참새의 경우에는 작업에 하루, 쥐의 경우 3일 정도가 걸리며 건조와 후작업을 포함하면 2주에서 한달가량이 소요된다. 대동물의 경우 반년 이상 정성을 들여야 정교한 박제가 탄생한다.

 

이번 호랑이 박제는 윤지나, 임동섭 박제사가 진행했다. 2011년부터 본격적인 박제를 해왔고 2015년 서울대공원에 박제사로 입사한 윤지나 박제사는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었을 때 성취감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작업할때마다 동물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를 하게 되는 것도 특별한 보너스다. 이를테면 박제는 죽은 동물과 깊은 대화를 통해 그의 모습을 재현해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박제는 임동섭 박제사와 함께한 매우 큰 프로젝트였으며 좋은 작품이 완성되어 만족스럽다. 매 작품을 만들때마다 저마다 다른 동물, 모습이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도전이다. 더 정교한 실력을 인정받아 세계박제대회에서 수상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임동섭, 윤지나 박제사.jpg
서울대공원 임동섭, 윤지나 박제사

 

 

 

박제가 부자연스럽고, 흉측하다는 것은 과거의 박제에서 생긴 고정관념이라고 박제사는 힘주어 말한다. 박제 기술은 점점 발전했고 요즘의 박제는 해부학적으로 정확하며 실제를 고증하여 만들어 살아있는 모습보다 관찰도 더 용이하다고 한다.

 

서울대공원은 한울이와 코아가 박제로 태어나기 지난 1년여 간의 과정을 담은 영상과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번 시베리아 호랑이 박제를 어떻게 관람객에게 선보일지는 아직 고민 중이다. 하지만 외출을 삼가는 요즘 집에서도 생생한 박제의 과정과 또 다른 생명을 얻는 기술적인 부분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박제의 사진과 영상 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

 

 

 

 

 

 

[김진수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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