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의 밤 ‘정동투어’, 이것만은 놓치지 말자

제3회 서울문화의 밤(8,21_토)
기사입력 2010.08.21 01:39 조회수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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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서울광장에서 덕수궁을 끼고 돌아 서울시청 별관, 서울시립미술관을 지나 정동극장에 이르는 ‘정동’길은 익숙하면서도 늘 새롭다. 관광객과 시민이 섞여 수없이 오가는 곳이기도 하고 근대사의 굴곡을 보듬은 역사의 한자락인 까닭이기도 하다. 하여 정동을 살아있는 역사책이라고 부르지 않던가! 이 정동길이 8.21일 낮 12시부터 자정까지 활짝 열린다.

덕수궁음악회


북촌, 인사동, 대학로, 홍대 등과 함께 서울시가 마련한 ‘제 3회 서울문화의 밤’이 열리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1만원 문화패스 한 장이면 22종의 공연과 1종의 전시, 2종의 문화시설 투어프로그램 중 한가지를 선택해서 볼 수도 있고, 굳이 돈이 없어도 곳곳에 숨은 명소를 둘러볼 수 있는 ‘서울문화의 밤’,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는 게 문화체험의 묘미인 만큼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 정동길을 미리 둘러보고 문화체험도 세세하게 챙겨보자.

‘서울문화의 밤’ 정동투어는 원구단에서 시작해 정동극장을 거쳐 경교장으로 끝난다. 우선 조선호텔 뒤에 위치한 원구단은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천단으로 1897년(고종 34년)황제 즉위식과 제사를 지내도록 만들었으나 1913년 일제에 의해 철거되고 조선호텔이 들어서면서 축소되었다. 지금은 황궁우와 석고, 3개의 아치가 있는 석조대문만 보존되어 있다. 대한제국의 자주독립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는 상징적인 시설이었는데 그 상징적 의미로 아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될까 궁금하다.

원구단은 행사당일 24시까지 개방되며 은은한 야간 조명빛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낮과는 또다른 감흥을 건네준다. 서울광장을 가로지르면 덕수궁 대한문이 늠름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덕수궁에서는 저녁 8시부터 1시간동안 세종나눔앙상블이 들려주는 클래식 연주회가 예정되어 있으니 빠뜨리지 말고 한여름밤의 고궁음악회를 한껏 즐겨보자.

‘아시아리얼리즘전’에 개최되는 덕수궁미술관을 지나면 그 맞은편으로 배재학당 역사박물관과 서울시립미술관이 보인다.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은 지어진 지 125년이 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근대교육기관인 배제학당은 1885년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에 의해 설립되었는데, 이승만, 주시경, 나도향, 김소월 등이 이곳 출신이다.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옆에 위치한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저녁 10시부터 11시까지 <미술관속 한밤의 음악회>가 열린다. 미니 클래식 연주회로 진행되는 음악회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꾸며질 예정이라고 하니 부담 없이 한여름밤의 낭만에 흠뻑 취해보자.

덕수궁미술관과 시립미술관 사이에 있는 정동길 음악분수대도 놓치지 말아야할 포인트! 저녁 7시 30분, 9시30분에 재즈 거리음악회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시원한 분수와 함께하는 재즈음악은 잊지못할 여름밤의 낭만을 선사할 것이다.

정동길을 쭉 따라가면 이화여고 주차장 입구에 조그만 표지가 보인다. 바로 손탁호텔터이다. 러시아 여성 손탁이 세운 한국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이곳은 처음 프랑스 요리를 선보였으며, 정동구락부 모임장소로 이용될 만큼 구한말 서구 열강의 외교관들이 외교각축을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다음 명소는 정동제일교회로 한국 최초의 개신교회이자 한국 최초의 파이프 오르간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무엇보다도 3.1운동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유관순 열사가 일본 헌병에 붙잡히기 전에 파이프오르간 뒤에 숨어있었다는 역사적인 현장이기도 한데, ‘서울문화의 밤’인 21일에는 21:00~21:40에 관람객들을 위한 파이프오르간 연주회가 특별히 준비되어 있다.

정동길 마지막 길목에 위치한 정동극장은 한국 최초의 근대식 극장인 원각사의 복원이념아래 1995년 건립되었다. 기획부터 연출까지 숨겨진 공연의 매력을 체험하는 정동극장 백스테이지 투어는 21일 2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카페를 통해 사전모집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정동길 건너편에 위치한 마지막 명소인 경교장은 현재 강북삼성병원에 자리한 백범 김구선생의 숨결이 남아있는 곳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로 임시정부 국무회의가 수차례 개최되었고 신탁통치반대운동과 남북정치지도자 회담 등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의 주무대였다. 현재 복원공사 중이며 내년 11월까지 임시 폐쇄라 내부를 볼 수는 없지만 총알자국을 볼 수 있을정도로 재현해 놓았다.

고즈넉하면서도 구한말의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정동은 역사적 부침이 심했던 만큼 아픈 상흔도 많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주머니가 가벼워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 정동의 역사를 알고 오면 아는 만큼 얻는 것도 많은 곳이기도 하다. 역사에 대한 이해와 문화체험이 동시에 가능한 ‘서울문화의 밤’ 행사에 친구와 함께, 연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 즐거운 한여름밤의 문화산책을 떠난다면 좋은 추억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제3회 서울문화의 밤’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 또는 공식카페(http://cafe.naver.com/seoulopennight/)에서 확인가능하며, 유선문의는 서울시 다산콜센터(120)로 하면 된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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