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남북한 미술작가들 예술로서 평화의 손을 잡다.

아름다운 동행-평화, 꽃이 피다, 1월 31일(목)까지 마포구 SNU 장학빌딩 2층 베리타
기사입력 2018.09.14 14:11 조회수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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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춘, 고목에 핀 꽃, 192X104, 장지에 채색, 2006  01.jpg
문화춘, 고목에 핀 꽃, 192X104, 장지에 채색, 2006

 


 

[서울문화인]남북한을 대표하는 작고 작가부터 청년 작가에 이르기까지 남북한 작품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다.

 

서울대학교 총동창회(회장 신수정)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케이메세나네트워크(이사장 손은신)가 주관하는 아름다운 동행 평화, 꽃이 피다라는 제목으로 남북한 특별전시회가 914()부터 2019131()까지 3부에 걸쳐 서울 마포구 SNU 장학빌딩 2층 베리타스 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8.15 광복 73주년을 기념하고 남북한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다가오는 통일을 준비하고 문화 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 그간 서울대 총동창회가 문화 사업으로 꾸준히 추진해 온 사업으로 특별히 이번 전시회는 남북한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참여 이념을 넘어 분단 이후 남북한 작품을 비교 감상은 물론 남북한 현대미술의 전 장르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전시회이다.

 

이번에 출품하는 남한의 작품들은 대표적인 추상화가 김환기, 민족 화가로 가장 한국적인 현대회화를 그린 화가 박수근, 비디오 아트를 창시한 백남준과 김병기, 이대원, 김흥수, 정상화, 이강소, 민정기, 임옥상, 박항률, 서용선 등 남한의 대표 작가 작품들로부터 이동표, 임종성, 정옥란, 노숙자, 손문자, 신광석, 유인수, 오세영, 김종선, 신장식, 주태석, 이상봉, 김선두, 안말환 등 원로 중견작가와 이용규, 허진, 이홍전, 권용래, 이계원, 김남표, 박종호, 정직성, 송민경, 윤정미, 권기동, 안성규, 김상경, 김성국, 박진하, 이호련, 채혜선, 이은경, 황연주, 전인아, 정중원, 김시현, 정수언 등 중견 및 젊은 작가에 이르기까지 총 120여 작품이 출품되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북조선문화예술총동맹 산하 미술동맹 초대 서기장을 지내고 한국 현대회화의 추상의 장을 연 103세 현역 작가 김병기의 최근작 성자를 위하여는 노작가의 열정과 새로운 정신세계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김병기, 성자를 위하여, 130X97cn, 캔버스에 유채, 2018   01.jpg
김병기, 성자를 위하여, 130X97cn, 캔버스에 유채, 2018

 

 

 

또한, 북한 작품들도 월북한 작가를 비롯해 작고한 작가와 젊은 작가까지 폭넓게 출품되었다. 월북 작가들은 일제 강점기에 조선미술전에 입상하여 이름을 알린 작가들이거나, 1941년 당시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조선신미술가협회를 결성한 리()쾌대, 문학수, 최재덕, 이중섭 등 우리나라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큰 족적을 남긴 작가들이다. 2015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북한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하는 특별 전시 <북한 프로젝트>와 더불어 그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리쾌대를 조명하는 거장 이쾌대, 해방의 대서사전을 열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북한식 사실주의 미술은 19661016일에 열린 제9회 국가미술전람회를 관람한 김일성이 혁명의 무기로서 사회주의적 문학·예술의 전투적 기능과 사상 교육 기능이 한층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는 이런 인식 아래 우리의 미술을 민족적 형식에 사회주의적 내용을 담은 혁명적인 미술로 발전시키자라는 긴 제목의 연설문을 내놓았다. 연설문의 주요 내용은 미술 분야에서 사회주의 정치사상성에 입각한 민족적 미술을 발전시키는 문제’,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창작 원리에 의거하여 현실을 반영하는 문제’, ‘작가들이 현실 경험을 체득하면서 대중성을 획득하는 문제’, ‘미술 창작의 확산과 능력 있는 신진들을 배출양성하는 문제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민족성을 지키면서 작품의 내용에 사회주의 정신을 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원칙은 지금까지도 북한 미술의 창작 원칙으로 작동하고 있다. 김일성의 발표문이 나온 직후, 동양화의 범주를 유지하면서도 전통적 의미에서 동양화라고 볼 수 없지만 서양화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양식인 조선화라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하게 되었다. [2017 북한미술 심포지엄, 전영선, 북한에서 미술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 북한미술의 이론적 배경과 복원복제로의 변용,(2017), PP.5-6.]

 

이번 전시에는 월북 작가 중 리석호, 리쾌대, 김관호, 길진섭, 문학수, 정종여 등 북한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준 인물들의 작품은 물론 오늘날의 북한 미술을 선도한 함창연, 정영만, 정창모, 최재덕, 정온녀, 선우영, 김상직. 김성민, 최성룡, 전영 등 북한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 90여점이 출품되었다. 특히 손은신 이사장은 특별히 눈여겨 볼 작가로 국제적으로도 인기가 높은 선우영 화가를 들었다. 그는 선우영은 섬세하고 밀도감 높은 표현의 세화가로 조선화의 작품성을 한 단계 높인 대표적인 화가라고 소개했다.

 

 

선우영, 금강산 천녀봉, 290X197, 장지에 채색, 2004  01.jpg
선우영, 금강산 천녀봉, 290X197, 장지에 채색, 2004

 

 

북한은 혁명의 무기로서 사회주의에 기반한 사실주의 예술로 발전했다면 남한 작가는 서구의 영향으로 현대 작품들이 추상미술과 사실주의 화풍이 공존하며 전통성과 추상의 다양한 화풍으로 전개되었다.

 

이번에 출품한 남한의 대표적인 추상화가 김환기는 해방 이후 추상미술 그룹인 신사실파를 조직해 한국 현대미술을 이끈 대표 작가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박수근은 민족 화가로 가장 한국적인 회화를 그린 화가로 평가된다. 그는 서민의 소박한 일상성과 향토성을 형상화시킨 남한 최고의 작가이다. 20세기 최고의 작가 중 한 사람인 비디오아트를 창시한 백남준은 비디오나 텔레비전 등 전자 매체를 예술 영역으로 확대시켜 현대미술의 지형을 바꾸어 놓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다.

 

조선화의 대표 작가인 리석호, 정창모, 선우영 등은 조선화의 이론적 토대를 바탕으로 새로운 창작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작가들이다.

 

리석호는 김은호로부터 전통 기법을 배웠으며, 조선화를 고수하고 한 단계 높이는 우수한 화법을 발전시킨 대표적인 북한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소재인 배추, , 호박, 참새, 매와 소나무, 난초 등 다양한 자연 현상을 통해 민족적 정서와 풍부한 주민의 생활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그는 북한 미술의 전통을 확고히 계승 발전시켰고, 그의 작품은 북한 현대미술사의 조선화에 큰 족적을 남겼다.

 

정창모가 리석호의 실기 지도를 받기 시작한 것은 1965년부터였다. 리석호는 목적이 뚜렷하고 탐구력이 있으며 자기의 의사를 이해할 줄 아는 과묵한 정창모에게 관심을 가지고 제자로 키울 생각을 했다. 그는 15년간 무려 2,000여 점에 달하는 풍경과 화조 그림을 창작하였다. 그의 작품들은 해외뿐만 아니라 남한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작가로 평가된다.

 

선우영은 조선화의 작품에 현대적 시대성을 새로운 차원으로 높인 대표 작가로 평가된다. 그는 조선화 창작에서 세화라는 새로운 기법으로 주제화와 풍경화 작품을 제작하였다. 진채세화의 대가로 알려진 그는 동물화와 풍경화를 통하여 새로운 기법으로 작품성을 한 단계 높였다. 그가 창작한 <금강산 천녀봉>, <금강산 석가봉><>은 세화 기법으로 그린 조선화 가운데 가장 우수한 작품이다. 그의 풍경화는 중경과 원경에 놓여 있는 대상들의 묘사가 매우 구체적인 것이 특징이다. 그의 풍경화에서는 큰 것을 위하여 부분의 생략과 같은 일반적 논리가 절대 통하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큰 것을 위하여 부분적인 것을 더 파고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선우영은 조선화에 현대적 추상성을 불어 넣은 북한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손이사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자유, 문화, 평화의 공동체를 소망하는 남북한 작가들의 예술혼과 작품의 내면에 흐르는 공통의 아름다운 몸짓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손 이사장은 K-메세나네트워크 차원에서 평양에서 남한 작가가 참여하는 전시회도 준비 중이다. 추후 개성공단이 재개되면 남북한 작가들이 개성공단에서 함께 작업하고 전시할 수 있는 레지던스 공간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번 평화, 꽃이 피다 전시회는 남북한 현대미술의 전 장르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로 남북한 작가의 작품을 통해 자유, 문화, 평화 공동체를 소망하는 남북한 작가들의 예술혼과 함께 작품의 내면에 흐르는 공통의 아름다운 몸짓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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