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공예 현대의 삶으로 귀환을 시도하다

제1회 한국전통공예 미래展(6.9~6.30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
기사입력 2010.06.10 19:57 조회수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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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2010년 6월 9일,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에 위치한 롯데갤러리에서 제1회 한국전통공예 미래展이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하에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며, 롯데백화점이 협찬하는 이 뜻깊은 행사에는 공예부문 34종목(나전장, 궁시장, 금박장, 누비장, 소목장 등)의 중요무형문화재 전수교육조교 및 이수자 98명의 작품이 전시, 판매될 예정이며, 6월 30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이번 전시가 주목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디자이너 손혜원이 예술감독으로서 전국에 산재해 있는 참여 장인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찾아다니며 전통공예품의 디자인과 현대적 쓰임새에 대해 고민을 나누면서 작품을 준비했다는 점이다. 예컨대, 모시나 삼베와 같이 재료가 그 자체로서 출품된 경우, 어떻게든 상품화하여 판매될 수 있도록 주선했다.


 


이번 전시는 단지 우리의 전통공예품을 볼 수 있다는 전시의 의미를 떠나서 그동안 우리 전통공예의 활로를 찾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지만, ‘현대’와 ‘세계시장’이라는 시대적·장소적 맥락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디자인과 마케팅이 많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첫 전시회를 통해, 전통공예가 디자인과 만남으로써 원래 가지고 있던 가치와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우리 전통공예에 대해 ‘고리타분하다’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우리 공예의 진가에 새롭게 눈뜨는 기분좋은 충격을 맛볼 수 있을 것이며, 롯데백화점이라는 유통 부문의 대기업이 참여했다는 것은 우리 전통공예의 상품성에 주목한 것으로, 향후 국내외에서 공예품 유통이 크게 활발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회의 또다른 큰 의미는 차세대 전통공예인들이 희망과 비전을 갖게 된 데 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디자이너와 협업했으며, 정작 전시회가 열리기도 전에 선구매가 이루어져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렇게 많이” 이미 작품을 판매한 경우도 있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번 전시회는 ‘미래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국 전통공예의 미래를 여는 행사로 주목받고 있다.


 


문화재청의 엄승용 국장은 “그동안 문화재청은 보존과 전승이라는 측면에서 옛 것의 원형을 지키고 보존하는 일에 치중하였지만 이제는 좀 더 혁신적인 방법으로 소비시장을 발굴하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 전통의 자산들이 현재의 오늘 우리의 일상에서 쓰일 수 있는 자리를 모색하는 데 행사의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문화재청과 전통문화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 정승인 상무는 “롯데백화점이 가진 국내외의 탄탄한 유통망과 두터운 고객층을 활용하여 민족문화의 정수인 무형문화유산의 판로를 확대하고, 안정적인 보존 및 전승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며 “일회적인 지원이 아닌 장기적으로 세계적인 명품브랜드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명품브랜드 육성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판매전시회의 정기적인 개최와 공예작품을 활용한 기념품 기획 및 문화센터 내 전통공예 강좌 진행 등 공예작품의 판로 제공과 보급, 확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의 국내외,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유통망과 두터운 고객층을 활용한 판로 제공을 통해 공예작가들이 직접 시장을 체험하고 자생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전시회에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전시는현대의 삶으로 들어갈 수 있는 시발점이자 전통공예장인들은 정부지원에서 벗어나 자립을 하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된 만큼 대중들의 인식의 전환과 장인들은 원래의 가치속에서도 재정적 자립이 이룰어질 수 있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아울러 롯데백화점 내 MBC문화센터에서는 전통공예 시연 및 강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5월에서 6월에 걸쳐 매듭장, 금속활자장, 장도장의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각각 두 차례씩 마련된다. 시중에 다양한 공예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지만, 금속활자나 장도와 같은 종목은 평소 접하기가 쉬운 분야가 아니다. 유구한 전통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공예품을 직접 만들며 배워보는 유익한 자리가 될 것이다.


 


허중학 기자  ostw@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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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중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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