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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네 명의 남녀배우가 알몸으로 구르고 뛰는 아주 특별하고 위험한 연극 '논쟁'은 "남자와 여자 중 누가 먼저 변심을 하게 되었는가" 라는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한 변심에 대한 논쟁이 주제로 세상과 단절되었던 남녀들의 위험한 실험을 통해서 그들의 사랑, 질투, 변심의 시작에 대한 '논쟁'을 표현하고 또한 그들이 그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사회화되어 가는지를 담은 연극이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배우들이 하나, 둘 무대에 등장한다. 처음 그들은 새로운 물건, 환경, 세상에 자신밖에 없는 줄 알았던 이들이 다른 이성을 만나게 되면서 무척 혼란스러워 하지만 그들은 본능적으로 태초의 인간처럼 동물적 표현으로 서로를 확인하고 자기와 다른 모습과 느낌에 의해 곧바로 사랑에 빠져든다.
이들은 실험하기 위해 갓 태어난 남녀아이 두 쌍을 각각 세상과 격리된 곳에서 자라게 한 후, 성인이 되어 서로를 만나게 하는것으로 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이들이 다른 이성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이들은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항상 함께하기로 약속을하지만 또 다른 이성을 만나게 되고, 또 다른 소유에 대한 사랑을 느끼면서 이들 피실험자들은 또 다른 심리. 질투와 우정이라는 현상을 느끼게 되며, 결국 이들은 통제할 수 없는 혼란에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 인간 본성에 대한 변화를 표현한 연극이라 할 수 있다.
'논쟁'은 18세기 초. 프랑스의 작가 '마리보'에 의해 쓰여진 작품으로 당시는 큰 호응을 받지 못하였으나, 실제 네 명의 남녀 배우가 알몸으로 만나지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서구연극계에서 뜨거운 반항을 불러일으킨 연극 <논쟁>은 국내 공연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받으며 호불호 논란에 중심에 서서 주제에 대한 논쟁의 의미 보다는 오히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배우들의 등장으로 오히려 논쟁거리가 된 공연이다.
이번 연출은 임형택 예술감독(극단서울공장)이 기존의 '논쟁'이 1차원적 욕구만 남아있는 원시적 버전이라면 <논쟁B. C>는 실험적 공간으로 새롭게 변화시키고, 좀 더 디테일한 심리묘사로 새롭게 각색하여 선보이며, 또 새롭게 기획된 점은 석창우화백과의 오랜 인연으로 이번 공연중의 이미지를 대형 두루말이 화선지에 순간순간을 묘사하는 석화백의 수묵 드로잉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석창우화백의 수묵 드로잉의 일부 <논쟁B. C>가 단순한 배우들의 '알몸연극'이라는 이슈의 '논쟁'이란 이중적인 이미지를 벗고 작품성과 예술성 모두를 인정받으며, 예전의 흥행을 이어갈지 2010년 새로운 논쟁이 될 이번 공연을 기대 해봐도 좋을 듯하다.
<논쟁B. C>는 극단 서울공장과 원더스페이스극장이 함께하는 '66日, 소리와 몸. 짓. 展'의 2번째 무대로 지난 7일을 시작으로 한달간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서 공연된다. [문의. 문화기획 연(02-745-0334)]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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