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직접 사회문제 제안한 공공디자인 ‘디자인 거버넌스’

기사입력 2017.01.19 22:07 조회수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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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5개 분야 5개 사업 추진신청한 80여 명 시민+10여 명 전문가 참여


- 한강공원 보행자 안전등, 뇌성마비 아동 의복디자인, 흡연구역 예고 메시지 디자인 등


- 19() 시청서 사업결과 공유전시 디자인 톡톡쇼시민 누구나 참여가능


 


 


[서울문화인] 한강시민공원 반포나들목 자전거도로의 횡단보도 양 끝에는 밤이 되면 2m 높이의 괄호()’모양 등이 불이 밝혀진다. 일명 괄호등으로 야간에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할 때 자전거가 접근하면 자동으로 불을 켜고 신호음을 울려 보행자 안전을 강화한다. 또한, 쉼표모양의 쉼표등도 횡단보도 50m, 20m 전에 설치,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하면 불이 깜빡거려 자전거가 미리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한다.


 


서대문구 천연뜨란채 아파트의 107동 우편함 옆에는 이곳 주민들만의 노란 우체국이 있다. 이곳에는 이웃에 대한 마음을 언제든지 카드에 적거나 작은 선물에 라벨을 붙여 우편함에 넣어 전할 수 있도록 친근감 있는 디자인으로 제작된 톡톡(TalkTalk) 카드감사 라벨이 항상 비치돼 있다. 이웃 간 소통단절이 가져오는 갈등을 풀어내고자 시민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개발한 의미 있는 해결책의 하나이다.


 


서울시는 이처럼 시민들이 직접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디자인을 통해 해결하는 공공디자인 사업인 디자인 거버넌스를 통해 지난해 복지 경제 안전 환경위생 건강 5개 분야 사업에 대한 디자인 결과물이 선보였다.


 


디자인 거버넌스사업은 ’15년 창신동 봉제마을 가구 리디자인,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조성 및 문화예술 프로그램 개발, 어린이 안전교육을 위한 어린이 안전 히어로!’ 활동매뉴얼 및 활동복 개발, 서울랜드 점자지도 제작 등 4개의 시범사업으로 시작했다.


 


5개 분야의 구체적 사업은 복지 - 뇌성마비 아동의 의복문제 해결을 위한 서비스 디자인 경제 - 이웃 간 갈등해소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안전 - 한강공원 야간 자전거 안전운행 유도 디자인 환경위생 - 즐겁고 깨끗한 한강공원 만들기 문화 디자인 건강 - 간접흡연 방지를 위한 서비스 디자인이다.


 


사업은 지난해 디자인 거버넌스사이트(http://www.12design.co.kr)를 통해 제안받은 57건의 시민의견 전문가로 구성된 거버넌스 지원단그룹의 1차 심사 엠보팅을 통한 시민투표를 통해 선정됐다. 1(7) 복지 경제 안전, 2(9) 환경위생 건강 분야가 뽑혔다.


 


제안된 57건의 의견을 분석하면 복지(39%), 환경위생(27.5%), 안전(24.5%), 건강(6%), 경제(3%) 순의 비중을 차지했다.


 


 


뇌성마비 아동의 의복문제 해결을 위한 서비스디자인, ‘리폼나’


 


 


첫 번째, ‘뇌성마비 아동의 의복문제 해결을 위한 서비스 디자인은 실제로 뇌성마비 자녀를 둔 어머니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장애 특성상 상황에 맞춰 기성복을 리폼해 입어야 하지만 매번 수선을 맡기는 게 부담되고, 필수용품인 턱받이와 무릎덮개가 다양화 되어 있지 않아 나이에 걸맞지 않은 차림으로 다니는 것이 속상하다는 사연을 소개하며 개선방안을 모색하자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뇌성마비 자녀를 둔 어머니들부터 국립재활원 연구원, 의상디자인 전공 학생, 봉제인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이 모여 각 연령대에 맞춘 턱받이와 무릎덮개 디자인을 개발했다. , 수요자와 공급자의 원할한 소통을 위한 리폼 가이드북도 만들었다. 개발된 디자인은 추후 사회적협동조합 등과 연계해 실제 생산과 판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웃갈등 카드함


 


 


두 번째, 서대문구 천연 뜨란채아파트에 시범운영된 이웃 간 갈등해소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에는 층간소음, 주차문제 등 이웃 간 발생하는 갈등이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된다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손편지라는 작고 따뜻한 아이디어를 가미했다.


 


아파트 전 세대의 우편함이 한 곳에 모여있다는 점에 착안, 우편함 옆에 시민들이 직접 디자인한 카드, 레벨 등을 비치했다. 관리사무소에서는 갈등이 있는 세대 간에 기분 상하지 않게 마음을 전달할 수 있도록 소통편지를 쓸 수 있도록 했다.


 


 


한강공원 야간 자전거 안전운행 유도 디자인


 


 


세 번째, ‘괄호등쉼표등으로 대표되는 한강공원 야간 자전거 안전운행 유도 디자인은 한강공원에서 자전거와 보행자 접촉사고를 목격한 시민의 제안에서 시작된 자전거도로 안전 솔루션이다. 야간 자전거도로에서의 안전을 위한 디자인을 시민들이 직접 개발해 적용했다.


 


 


한강라운지


 


 


네 번째, ‘즐겁고 깨끗한 한강공원 만들기 문화 디자인은 한강공원을 더욱 편리하고 깨끗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쉼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의견을 주제로 삼았다.


 


이를 위해 한강 잔디공원에 세울 다목적 폴(pole)을 디자인했다. 낮에는 눈에 잘 띄는 컬러로, 밤에는 조명이 들어오는 가로등으로 이정표 역할을 하고, 분리수거 쓰레기통을 함께 달아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 이와 함께 돗자리를 가져오지 않아도 공원 어디서나 편안하게 앉아 쉴 수 있도록 라운지 체어를 대여해주는 시스템도 제안했다. 본격적인 나들이철인 3월이면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간접흡연 시뮬


 


 


다섯 번째, ‘간접흡연 방지를 위한 서비스 디자인은 서울시 전 지하철역 출입구 10m 이내가 금연지역임을 확실히 인지시키기 위한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


 


지하철역 내에서 입구로 나오는 계단과 옆 벽면을 활용해 ‘10m’를 보다 확실히 체감할 수 있도록 ‘10m=스무 발자국이라는 메시지를 표현하고, 재미있는 동물 디자인을 통해 지하철역 밖에서 배려의 스무 발자국을 실천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추후 서울메트로 등과 협의해 실제 설치할 역사를 선정, 적용할 계획이다.


 


사업의 모든 단계에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빛났다. 각 사업별 모집공고를 통해 신청한 이들로써 디자인 전공 학생부터 주제에 관심이 있는 주부, 직장인,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10~15명의 시민들이 팀을 이뤄 참여했다.


 


실제로 한강공원 야간 자전거 안전운행 유도 디자인 사업에 참여한 김현식 씨는 디자인 거버넌스는 공모전처럼 디자인을 개발하는 목적이 수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실현에 있다는 점, 그래서 실제로 시민들의 생활에 구현돼 정책반영까지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시는 계속해서 웹페이지를 통해 시민 제안을 수시로 받고 있으며, 올해는 3차례에 걸쳐 주제를 선정하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 밝혔다. [김진수 기자]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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