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캡틴 VS 아이언맨, 히어로들의 어젠다 대결.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기사입력 2016.04.27 10:02 조회수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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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자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캡틴(크리스 에반스)이 함께한 어벤져스 시리즈까지 다섯 번째 작품인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Captain America: Civil War)는 무거운 주제이지만 새로운 히어로의 등장과 다채로운 스토리로 히어로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할리우드 히어로 영화는 대부분 선악의 대결에서 우여곡절 끝에 악을 응징하는 내용으로 화려한 볼거리에 치중해 왔다. 그러나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는 그런 관행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히어로들의 대결에서 항상 피해를 당한 일반 시민들이 히어로들의 무분별한 행동에 반기를 들게 되고, 이에 히어로들의 행동을 제약하겠다는 국제사회의 들끓는 여론을 받아들이자는 아이언맨측과 그렇게 되면 실제 발생한 절대악에 긴급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캡틴측의 입장으로 나뉘어지게 된다. 이것이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의 전체적 서사이다.
 
그러나 영화는 소코비아 전쟁에서 가족을 잃은 시민이 애꿎은 어벤져스팀을 향해 가진 비뚤어진 복수심에서 출발한다. 그는 몇 년 동안 아무도 모르게 어벤져스팀을 무너뜨리기 위해 준비하고 히어로들의 발을 묶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적절히 이용한다. 또 국제사회의 첫 모임에서 폭탄테러를 일으키고 CCTV를 조작해 윈터솔져의 사진을 흘리기도 하면서 영화에 다양한 서사를 만들어 낸다. 이것이 영화를 끝까지 끌고 가는 원동력이 된다.
 
조작된 테러리스트인 원터솔져는 캡틴의 오랜 친구이다. 캡틴은 오랜 친구인 윈터솔져를 믿고 지키려 하고, 아이언맨을 비롯한 반대편에서는 테러리스트와 캡틴을 잡으려 한다. 이미 갈려진 입장 차이에 윈터솔져의 일은 기름을 붓는 격이 된다. 그러나 아이언맨이 테러의 숨겨진 사실을 알게 되면서 영화는 다시 훈훈하게 마무리 되는가 싶어지고 캡틴과 아이언맨은 진범을 잡기 위해 합심한다.
 
사실 영화는 처음에 히어로에 대한 규제를 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자율적으로 판단해서 행동하게 나둬야 할 것인지 거창한 어젠다를 내보이더니 후반으로 갈수록 주제를 벗어난다. 영화에서는 두 번의 사적인 복수이야기가 더 나온다. 소코비아 사태로 무고한 와칸다인이 죽고 테러현장에서 와칸다왕국의 왕인 아버지가 죽게 되어 복수심을 가지게 된 ‘블랙팬서’ 티찰라 이야기와 원터솔저가 머리를 조종당해 저지른 토니 스타크의 아버지 하워드 스타크를 죽인 진실을 알게 되어 일어나는 아이언맨의 복수이야기이다. 영화가 주제를 벗어나 마지막에 사적인 복수로 몰고 가는 모양새가 되어 버린 이유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영화가 담고 있는 이야기는 영화의 흐름과는 사뭇 다르다. 일단 히어로들의 잔치로만 끝나던 영화에 새로운 담론을 보여주고 있다. 히어로이지만 인간인 그들만의 인간적 고뇌와 함께 전쟁 피해자의 고통까지 이야기하면서, 히어로로서의 의무는 어디까지인지 또 막강한 힘을 가진 히어로들의 행동의 자유가 어디까지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그렇다 보니 전체적으로 영화는 상당히 무겁다. 그래서 영화는 너무 무거웠는지 아쉽게도 히어로의 규제와 자율의 한계는 어디까지로 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흐지부지 끝내고 만다.
 
사실 감독인 루소형제(안소니 루소, 조 루소)는 그렇듯 무거운 주제를 희석시키기 위해 상당히 고군분투한다. 지금까지 마블 시리즈에서 보여준 그 어떤 영화보다도 많은 히어로들을 등장시키며 다채로운 스토리와 스펙타클한 액션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기존 히어로와 새로운 히어로의 장점을 적절히 살리면서 만들어낸 공항 액션씬은 입장료가 아깝다는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든다.
 
특히 마블 팬이라면 2시간 30분가량이 어떻게 지났을지 모를 정도로 눈을 떼기 어렵다. 진지한 싸움 가운데 툭툭 튀어나오는 마블 특유의 유머 코드도, 특히 수다쟁이 스파이더맨을 보면 왜 마블 시리즈인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영화는 4월 27일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하고, 12세 이상 관람가능하며, 러닝타임은 147분다. [김종현 기자]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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