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제품, 얼마나 알고 사세요?

DDP, <제발 사지마세요!(Plz Dont Buy it)>展 개최
기사입력 2015.05.10 17:20 조회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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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에 담긴 스토리와 문화 경험 <제발 사지마세요!(Plz Dont Buy it)>展 개최
- 갤러리, 박람회, 스토어의 장점이 결합된 신개념 전시


 


[서울문화인] 우리는 디자인 제품을 얼마나 알고 살까? 어떤 디자이너가 무슨 생각으로 어떤 고민을 하면서 디자인 했는지 알고 제품을 산 적이 얼마나 있을까? 유명한 디자이너가 디자인했다는 이유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라는 이유로 디자인에 담긴 이야기를 제대로 모르고 샀다면, 디자인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결국엔 쓸모 있는 제품이 아니라 쓸데없는 쓰레기를 산 것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디자인 소비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새로운 개념의 전시 <제발 사지 마세요!(Plz Dont Buy it)>展이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대표이사 이근) 살림터 1층 DDP 시민쉼터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내 디자인 제품을 전 세계 15개국 600개가 넘는 숍에 수출하며 한국 디자인을 널리 알리고 있는 노태그와 DDP가 공동주최하고 아티스트 홍승표가 총 예술감독을 맡아 겉으로는 디자인에 담긴 이야기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사지 말라는 의미를 전하지만 반대로 ‘디자인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알았다면 꼭 사세요’라는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는 전시이다.


 


지금까지 디자인 제품을 살 때 소비자가 디자인 스토리를 알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다. 백화점은 값비싼 명품 브랜드를 자랑하기 바빴고, 인터넷 쇼핑몰은 저렴한 가격을 알리기에만 집중했고, 전시장은 디자인을 접근하기 어려운 예술 작품으로 포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겉으로 보이지 않고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이야기를 소비자는 알 길이 없었다. 이에 DDP와 노태그는 이번 전시에서 소비자와 디자이너, 아티스트가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디자이너의 철학이 담겨 있는 디자인을 소비자가 더 잘 알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제발 사지 마세요!(Plz Dont Buy it)>는 단순히 디자인 제품을 보여주는 디자인 전시가 아니다. 홍승표 총 예술 감독의 지휘 아래 37 플랫폼(37 Platform) 소속 아티스트가 전시에 참여하는 12개의 디자인 팀과 협업해 디자인에 담긴 이야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을 찾아 전시장을 연출한다.


 


또한, 소비자는 전시장을 돌면서 디자인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디자인을 충분히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전시장에 있는 스태프들은 갤러리의 도슨트처럼 친절하게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해준다. 동시에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없도록 하는 장치를 마련해 디자인 소비문화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하게 될 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결국 이번 전시의 목표는 단순히 물건을 소비하는 차원을 넘어 디자인에 담긴 스토리와 문화를 이해하는 것을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홍승표 총 예술 감독은 이번 전시에 대해 “디자이너가 보기 좋은 이미지로 소비자를 현혹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는 소비자가 디자이너의 철학, 이야기, 메시지를 사는 시대입니다. 생산자인 동시에 소비자이기도 한 디자이너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세상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나누려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이번 전시에서 디자인을 시각적 소비의 대상이 아닌 삶에 가치를 더해주는 소비를 말하고자 합니다”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서 노태그 디자인 그룹은 마지막까지 소비자에게 한 번 더 생각할 기회를 던진다. 제품을 살 때 소비자에게 주어진 노란 태그에 제품을 사는 이유를 적어야 한다. 그 태그에 적는 것이 바로 소비자가 발견한 디자인의 가치인 것. 전시장을 찾았다가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남긴 노란 태그는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디자인의 가치를 발견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이 발견한 가치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전시장에서 나가기 전, 디자인의 가치를 발견한 관람객이 구매한 제품은 서울시 종량제 봉투에 담긴다. 구매한 제품이 쓰레기가 될지, 가치 있는 디자인이 될지는 결국 디자인의 가치를 소비자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다.


 


전시는 오는 6월 29일까지 계속된다. [박수은 기자]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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