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음식영화가 아닌 ‘셰프’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더 셰프>

기사입력 2015.11.16 22:27 조회수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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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요리가 식욕을 자극하지만 오히려 인간적인 셰프가 감동으로 다가온다.


 


[서울문화인] 미슐랭 스타는 셰프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명예를 말한다. 영화 <더 셰프>는 미슐랭 2스타 셰프인 아담 존스가 여러 셰프들을 모아 미슐랭 3스타에 도전하는 치열한 도전기록이다. 영화는 음식영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셰프들의 요리과정과 삶을 들여다보며 그들의 인간적인 고뇌를 말하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이른 나이에 미슐랭 2스타라는 명예와 부를 거머쥔 프랑스 최고의 셰프, 아담 존스(브래들리 쿠퍼)는 모든 것이 완벽해야만 하는 강박 증세에 시달리다가 술, 여자 그리고 마약에 빠져 일자리를 잃고 긴 슬럼프에 빠져든다. 하지만 다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마지막 미슐랭 3스타에 도전하기로 결심하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기 위해 런던으로 찾아간다.


 


상담치료사 로실드(엠마 톰슨)에 매주 술과 마약을 하지 않는 검사를 받는 조건으로 대출을 받는 아담은 레스토랑 오너 토니(다니엘 브륄)를 설득하고, 소스전문가 스위니(시에나 밀러)를 비롯하여 미쉘(오마 사이), 맥스(리카르도 스카마르치오) 등 각 분야의 최고의 셰프들을 모아서, 새로운 레스토랑을 열게 되고 뜨거운 열기와 압박감으로 가득 찬 주방에서 만들어진 음식은 금방 이름을 날리게 된다. 그러나 아담은 다시 강박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영화는 불보다 뜨거운 절정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영화는 요즘 TV속에서 유행하는 맛있어 멋져 보이는 먹방, 쿡방과는 전혀 다르다. 쇼를 하는 이른바 허세 셰프도 없다. 다만 주방 안에서 힘들고 위험한 일을 하는 마치 중노동을 하는 노동자 같은 셰프들만 보인다. 아니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는 군인들에 더 가깝다. 메인 셰프의 명령은 어떠한 굴욕도 참고 견디며 무조건 들어야 하는 신의 명령과 같다. 덜 익은 요리를 담은 접시와 지시를 따르지 않은 요리는 가차 없이 깨지고 쓰레기통으로 직행한다. 영화 <더 셰프>는 음식영화가 아니라 전장과 같은 주방에서 전쟁을 치르듯 처절하게 일하는 셰프들의 삶의 현장을 담은 영화이다.


 


영화 전반에는 영화가 마치 요리를 주제로 한 영화처럼 보이며 빠르지만 다소 여유롭게 흘러간다. 하지만 중반을 넘어서면 주인공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셰프들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충돌이 일어나기도 하고, 어떻게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어가야 하는지 몰라 자신의 한계를 보면서 다시 망가지기도 한다.


 


영화는 그런 과정을 겪으며 셰프들간에 인간관계가 다시 회복되고, 주인공의 감성이 치유되고 한계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따뜻하고 밀도 있게 표현해 냈으며 셰프들의 인간적인 고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려 노력한다. 영화 <더 셰프>는 몇 년 전 MBC드라마 <파스타>(2010)를 많이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음식을 소재로 한 영화가 이토록 흥미진진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남길 정도로 숨 가쁘게 전개되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4년 연속 아카데미 후보가 된 브래들리 쿠퍼가 모든 요리 장면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하며 불같은 성격의 셰프 아담 존스를 완벽하게 연기했다. 대학 생활 때 실제 예비 요리사로 일했던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고 하며 그의 연기 열정으로 실제 미슐랭 3스타 셰프에게 극찬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시에나 밀러는 절대미각으로 환상의 소스를 만드는 셰프 스위니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냈으며, <언터처블-1%의 우정>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배우 오마 사이가 상위 1%를 매혹시키는 수 셰프 미쉘역으로 열연했다. 이외에도 다니엘 브륄, 엠마 톰슨, 우마 서먼 등 톱배우들의 연기도 영화의 재미에 큰 역할을 했다.


 


영화는 11월 5일 개봉하고, 15세 이상 관람가능하며, 러닝타임은 101분이다. [김종현 기자]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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