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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백조의 호수>는 전 세계 발레 팬들로부터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로 궁중 무도회에서 최고 기량의 무용수들이 펼치는 화려한 춤들도 장관이지만, 음울하고 신비로운 호수에서 스물 네 마리 백조들이 차이콥스키의 극적인 음악에 맞춰 추는 환상적인 춤이야 말로 잊혀지지 않는 최고의 장면이 아닐까 싶다.
국립발레단이 리허설에서 선보인 2014년 <백조의 호수>에서도 너무나도 유명한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스물 네 마리 백조들이 선보이는 절도 있으면서 아름다운 군무는 숨소리까지 멋게하는 최고의 장면이 아닌가 싶다.
국립발레단의 2014년 <백조의 호수>는 1969년 그리가로비치가 재 안무한 <백조의 호수>로 그동안 우리가 많이 봐왔던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이나 영국 로열발레단 등의 <백조의 호수>와 비교해 볼 때 내용이나 안무 스타일이 매우 다르다고 한다.
가장 큰 특징은 악마 로트바르트에 대한 해석이다. 다른 버전에서는 지그프리트 왕자와는 별개의 인물인 악한 마법사로서 표현되지만 그리가로비치 버전에서는 이 악마가 지그프리트 왕자의 또 다른 내면, 즉 ‘악의 근성’이라고 표현된다.
지그프리트 왕자와 백조 오데트는 우리들의 선한 면과 사랑을, 악마와 흑조 오딜은 악한 면과 운명을 상징하는데 이 상반된 성격들이 한 인간 속에 존재하여 상황에 따라 그 힘이 변화하기 때문에 그리가로비치의 <백조의 호수>를 보는 관객들은 백조, 흑조 둘 다 우리들이 갖고 있는 본성의 일면이기 때문에 누가 나쁘고 좋고를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그리고 1막과 2막에 추가된 ‘악마와 왕자의 남성 2인무’와 '광대의 36회전', 궁정의 왈츠군무, 2막 각 나라 공주의 춤에 새로 삽입된 '러시안 춤'과 기존 버전보다 솔리스트들의 기량이 더욱 보강된 민속춤의 묘미는 주역의 춤은 백조 군무 못지않게 관객들의 많은 박수를 받는 부분이며, 특히 안무자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기존 <백조의 호수>에서는 단순한 악마에 불과했던 로트바르트를 지그프리트 왕자의 무의식을 좌우하는 천재적인 존재로 묘사하여 '운명(악마)과 사랑(왕자)'의 치열한 싸움을 그림으로써 우리가 동화로만 알던 <백조의 호수>를 심리 묘사에 충실한 낭만 소설의 경지로 올려놓음으로써, 때문에 무용수들에게 그 어느 <백조의 호수>보다 치열한 긴장감과 뛰어나고 깊이 있는 연기력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국립발레단은 비극과 해피엔딩이라는 두 가지 결말 중 관객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해피엔딩을 택했으며,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이를 위해 차이콥스키의 음악의 빠르고 경쾌한 풍을 살리는 방향으로 악보를 전면 재편집하기도 했다.
차이콥스키의 음악 완성도가 돋보이는 고전발레의 대표작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4월10일부터 13일까지 총 5회를 선보인다.
공연개요
공연명 : 백조의 호수
공연장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기간 : 2014.04.10(수)~2014.04.13(일) / 4일 5회
공연시간 : 평일 19시30분 | 토요일 14시, 19시 | 일요일 15시
티켓가격 : R석 8만원 | S석 6만원 | A석 4만원 | B석 2만원 | C석 5천원
예매문의 : SAC티켓 02-580-1300 티켓링크 1588-7890 인터파크 티켓 1544-1555
옥션티켓 1566-1369 YES24 1544-6399
문 의 : 국립발레단 02-587-6181
음 악 : 표트르 차이콥스키
안 무 : 유리 그리가로비치
미 술 : 사이몬 바르살라즈
조 명 : 미하일 서칼로프
지 휘 : 박태영
연 주 :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 강수진
출 연 : 국립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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