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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20세기 현대 포토저널리즘의 아버지, 세기의 눈, 사진의 톨스토이, 사진미학의 교과서. 더 이상 칭송할 수 없을 만큼 화려한 수식어로 불리우는 사진작가, 살아 있을 때는 신화였고 죽어서는 사진역사의 전설로 회자되는 앙리 카르티에-브레송(Henri Cartier-Bresson, 1908~2004)의 10주기 대규모 회고전인 ‘영원한 풍경’展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전시관에서 열었다.
HCB재단과 매그넘(MAGNUM PHOTOS) 사진서고의 방대한 작품들 중 ‘풍경(Landscape)’이라는 주제로 분류된 사진들을 중심으로 기획된 이번 회고전은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들을 포함해 그 생전에 제작된 오리지널 프린트 작품 253점이 선보인다.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발견되는 순간들을 포착해(하여) 프레임(Frame) 속 풍경에 깃들어 있는 영혼을 감지해내는 천재적인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그의 사진 속에는 찰나(刹那)의 미학, 복잡한 세계에 질서를 부여하는 기하학, 초현실주의적 직감, 사물의 본질을 깨닫기 위해 중생의 한없는 번뇌 망상을 끊어 없애고 본래의 청정한 자성을 철저히 보고자 하는 선불교의 깨달음이 침묵의 프레임을 흐르고 있다.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1931년에서 1947년까지의 초기 작품(초기작에서 1947년 MoMA 전시까지의 작품)들로 구성된 ‘거장의 탄생’에서는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이 ‘카메라를 움켜쥐자마자’ 찍은 대표작은 물론 줄리언 레비와 함께 첫 번째 전시회를 열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확립하는 과정의 초창기 작품들을 포함하고 있다.
메인 테마인 ‘영원한 풍경’은 ‘자신을 향한 마음의 눈’, ‘풍경 속 사람들’ 그리고 ‘도시 풍경’으로 나뉘어 전시된다. 이 작품들 중에는 그동안 한국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마지막으로, 20C '세기의 눈'으로 당대 최고의 거장들의 초상을 담아낸 ‘순간의 영원성’은 프레임을 구성하는 방법에 따라 '찰나의 시선', '상징적 초상미학', '파격적 구도와 암시‘ 등의 섹션으로 나뉘어 전시되어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의 인물에 대한 보다 심도 깊은 시선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사진은 영원을 밝혀준 바로 그 순간을 영원히 포획하는 단두대이다.” 2004년 8월 3일, 수많은 ‘결정적 순간’을 목격했던 눈을 감고 평온히 숨을 거둔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의 묘비에 새겨진 명언처럼 그가 포획한 ‘영원한 풍경’을 통해 관람객들은 거장의 작품과 함께 특별한 명상의 시간은 물론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생동감 넘치는 ‘찰나의 순간’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2015년 3월 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의 관람료는 성인 12,000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7,000원이다.
ⓒHenri Cartier-Bresson/Magnum Photos ⓒHenri Cartier-Bresson/Magnum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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