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을 규탄성명서 발표

기사입력 2013.09.10 22:37 조회수 48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서울문화인] 천안함 사건 관련 해군과 유가족들의 가처분 신청 논란 끝에 9월 5일(목) 정식 개봉한 다큐멘터리 <천안함 프로젝트>가 개봉 이틀째인 9월 6일(금) 저녁, 메가박스로부터 상영중지를 통보 받아 논란을 빚고 있다. 이 사건을 심각한 사태로 받아들인 영화계는 9월 9일(월) 오전 11시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에 대한 영화인 기자회견’을 갖고 <천안함 프로젝트>의 상영 중단에 대한 공식 성명서 발표와 함께 영화계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날 긴급 기자회견에는 <천안함 프로젝트>의 제작자인 정지영 감독과 연출자 백승우 감독을 비롯해 영화인회의,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여성영화인모임,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 등이 참석하였다.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는 천안함 사건에 대해 국방부가 발표한 ‘보고서’를 토대로 그곳에 명시되지 않은 의문점들을 그려내며 국민의 알 권리와 경직된 사회에 소통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다큐멘터리이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끊임없는 이슈를 불러일으키며 개봉 첫날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했다. 또한 메가박스로부터 상영중지통보를 받은 직후, 지난 9월 7일(토) 상영관이 대폭 줄어 전국 6개관에서 상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678명의 관객을 동원하였으며 대부분의 회차에서 매진을 기록, 좌석점유율에서는 전체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하였다. 뿐만 아니라 현재 다음 아고라와 <천안함 프로젝트> 공식 트위터(@cheonanship)를 통한 관객들의 상영관 확대 요청이 지속되고 있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서울 지역에서는 인디스페이스, 아트나인, 아트하우스 모모 등 서울시내 3곳의 예술영화관과 인천 영화공간 주안, 대전 아트시네마, 광주극장, 강릉 신영극장, 부산 아트시어터 씨앤씨, 대구동성아트홀, 부산 국도앤가람, 거제아트시네마 등 각 지역의 예술영화전용관에서 만날 수 있다.


 


이하, 전문


 


대한민국의 시계는 정녕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가?


 


문명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국내 유수의 멀티플렉스 상영관 메가박스는 "상영을 중단하라는 보수단체의 협박이 일반 관객들에게 안전상의 위협을 준다"는 이유로 '천안함 프로젝트'의 상영을 돌연 중단하였다. 관객들의 폭넓은 관심과 성원 속에 흥행가도를 달리던 영화가 정치적 외압으로 인해 상영 중단되는 한국영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중대한 사건일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그동안 어렵게 쌓아 올린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이른바 '천안함 폭침 사건'을 소재로 진실과 소통의 문제를 진지하게 성찰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그러나 이 영화를 대하는 우리 사회 일각의 태도는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한 태도만큼이나 일방적이고 억압적이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상영관에 걸리기까지 '상영 금지 가처분 소송'이라는 해프닝을 겪었고, 사법부의 기각 결정으로 이제 막 관객을 만나기 시작하자마자, 상영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진실과 소통의 문제를 다루는 영화 한 편을 놓고, 진실과 소통이 질식된 생얼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정치적 외압에 의해 영화 상영을 중단시키는 것은 군사정권 시절에도 없었던 야만적인 처사이다. 21세기 지금, 대한민국의 시계는 정녕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가?


 


우리는 이 엄중한 사태를 맞이하여,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모든 시민들과 함께 분노하지 않을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히며 관계 부처에 요구한다.


사법부를 포함한 관계 부처는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의 상영을 중단시킨 외압의 실체가 누구인지, 그리고 그 배후는 있는 것인지 즉각적인 진상 조사를 통해 국민 앞에 낱낱이 밝히고 관련자 전원을 의법 조치하기를 촉구한다.


아울러 우리는 상영관인 메가박스 측에도 즉각적인 상영재개를 촉구한다. 만약 영화 상영으로 인해 메가박스 측에 위해와 불이익이 가해진다면 한국 영화를 사랑하고 민주주주의를 원하는 우리 시민들이 메가박스를 함께 지켜주실 것임을 믿는다.


 


이번 일은 결코 유야무야 넘길 수 있는 사태가 아니다. 우리 사회가 진실과 예술을 어떻게 대접하는 사회인지, 대한민국 사회의 품격과 민주주의의 수준은 어떠한지 가늠하는 기준이다. 백주대낮에 상영 중인 영화를 정치적인 이유로 상영 중단시키는 행태가 용인된다면, OECD 가입국으로 세계 경제 9위 대한민국은 야만적인 사회라는 것을 스스로 국제사회에 고백하는 망신이 될 것이다.


 


나아가 만에 하나 관계 당국이 진실을 외면하고 억압을 정당화하려할 경우 문화예술 및 시민사회는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2013년 9월 7일
문화다양성포럼

[서울문화인 기자 ]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저작권자ⓒ서울문화인 & sculturein.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0
이름
비밀번호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