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오감으로 즐기는 전주의 음식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한상 가득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기사입력 2012.05.18 16:24 조회수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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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과거 여행이 볼거리 중심의 여행이었다면 요즘은 먹거리가 중요한 여행의 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전주한정식, 전주비빔밥, 전주콩나물국밥 등 전주를 대표하는 전통음식이 풍성한 전주는 그 어느 도시보다 음식의 명향(名鄕)이라 할 만하다. 음식 맛을 좌우한다는 불 맛, 손맛과 바람, 온도, 습도가 최적인 환경이 만들어내는 전주의 장맛과 서해의 발효음식인 젓갈이 만나 전주만의 독특한 가정 음식문화가 발달하였다. 이렇게 과거 가가호호 집안의 여인들이 전승해 온 가정식인 백반이 성행하자, 백반의 품격을 높여 한정식 상차림을 완성하게 되었다. 전주 시민들은 가정 음식문화의 상징인 백반상차림이 한정식에 비하여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한다. 전주 음식문화의 특징을 하나 더 들자면 상다리가 휘어질 듯 큰상에 다 올리지 못할 정도로 넉넉한 반찬 수를 꼽을 수 있겠다. 바로 전주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음식문화인데 전주 사람들의 후하고 넉넉한 인심이야말로 전주를 대표하는 브랜드이자 다시 찾아오게 하는 최고의 상품이 아닐까 싶다.


 


전주한정식과 백반


탕, 찌개, 나물류와 젓갈 등 30여 가지가 한상 가득 차려진 밥상은 전주가 아니라면 과연 이 가격에 어디서 맛볼 수 있을까 싶게 한다. 서해의 신선하고 풍부한 해산물과 주변 곡창지대에서 생산되는 곡식, 여기에 산간지대의 각종 산나물들이 전주 음식의 대표 식재료이다. 이런 천혜의 자연이 전주 가정식 백반의 기반이 되었고 '전주한정식'이라는 음식 문화로 꽃피우게 되었다.


 


전주한정식


전주백반


 


전주비빔밥


놋쇠 대접에 담긴 흰밥과 그 위에 그림처럼 올려진 선홍빛 육회, 아삭한 콩나물, 얌전하게 부친 황백지단 등을 보고 있노라면 숟가락으로 휘저어 모양이 흐트러지게 하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마저 든다. 식당마다 사골 국물을 우려내 밥을 짓고 놋그릇에 가지런히 담아 비벼내는 전통 방식은 전주비빔밥의 명맥을 이어온 장인정신의 산물이기도하다. 음식을 담을 때도 오행과 색의 조화를 고려해 화합과 상생의 의미를 한 그릇에 담아내고 있다. 이제 세계 속의 음식으로 거듭나고 있는 전주비빔밥은 먹을 때 숟가락으로 비벼도 으깨어지지 않아서 숟가락으로 비벼도 무방하지만, 보통의 비빔밥은 젓가락으로 비벼야 밥이 으깨어지지 않는다.





 


전주비빔밥정식


 


전주콩나물국밥과 모주


가장 서민적이면서도 술이 덜 깬 아침에 뜨거운 콩나물국을 들이켜며 ‘시원하다’를 연발하는 건 우리만이 갖고 있는 정서일 것이다. 뚝배기에 밥과 콩나물과 다진 김치에 갖은 양념을 곁들여 끓여 내는 콩나물국밥은 담백하고 시원하다. 전주콩나물국밥은 콩나물에 함유된 아스파라긴이 피로회복과 알코올 분해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누구에게나 인기가 있는 전주의 또 다른 대표음식이다. 전주의 콩나물국밥은 막걸리에 계피, 생강, 대추, 칡, 인삼 등의 약재에 설탕을 넣고 끓인 속풀이 해장술 모주와 먹으면 제격이다.


 


전주콩나물국밥


전주 왱이 콩나물국밥과 모주(1인 5.000원, 모주 한 잔 1,000원)


모주


 


전주막걸리 골목


전주막걸리 골목에서 상을 받으면 먼저 푸짐한 안주의 놀라움과 과연 이 가격에 마진이 남을까하는 생각이 교차한다. 푸짐한 안주에 주인의 인심이 합쳐진 전주의 막걸리 골목의 상차림은 애주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어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막걸리 한 주전자 값을 내면 그에 따른 기본안주들이 한 상 가득 채우고, 한 주전자를 추가할 때마다 다른 안주들로 상이 채워진다. 전라도 음식의 힘은 주인이 직접 한다는 것이라는 한 막걸리집 사장님의 얘기처럼 이곳 막걸리 골목의 안주 상도 주인의 성향에 따라 사뭇 다르다. 이런 막걸리 골목의 특이한 문화는 시외버스터미널 앞의 정읍집이 시초인데 7~8년 전에 지금의 골목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외지인이 아니면 유지가 힘들 정도라지만 삼천동, 서신동, 송천동을 비롯하여 여러 곳에 막걸리골목을 이루며 성행하고 있다.


 


막걸리 골목



삼천동막걸리골목의 세 주전자 상차림과 분위기(한 주전자 17,000원 추가시 15,000원)


 


전라도음식이야기(한정식. 전주비빔밥 전문점)


2007년 전라북도 향토음식 품평회 대상과 2010년 농수산부 장관상을 받은 바 있는 한정식전문점, 전라도음식이야기의 김관수사장은 음식 맛은 불의 맛이며, 음식은 혼과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최근 많은 프렌차이즈가 등장하면서 전주의 음식업의 상황도 예전 같지 않아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전주비빔밥과 전주한정식은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전주시민들과 운영자의 남다른 소명의식이 있기에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해 본다.



 


30년 음식점 경영 경력에 지금 이 자리에서만 17년째라는 김사장은 전라도음식이야기가 다른 곳보다 저렴한 가격에 많은 음식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주변의 땅값보다 저렴함과 주인인 자신이 모든 음식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한 부분이라고 솔직하게 털어 놓으신다. 063-244-4477


 


전주음식이야기


전라도음식이야기 한정식


전라도음식이야기의 4인기준 상차림(1인 40.000원 부터)


 


왱이 콩나물국밥


벌들이 날 때 나는 의성어을 간판으로 내건 왱이집은 벌들이 왱왱 날듯이 손님들이 끊임없이 찾아든다. 이곳 왱이 콩나물국밥집은 입소문에 주말이면 손님의 절반 정도가 외지인들이 찾으며, 요즘은 일본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자리에 앉자마자 내오는 수란은 남부시장만의 스타일로 휘휘저어 김과 함께 먹으면 일품이다. 25년을 한자리에서 콩나물국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왱이집은 무엇보다도 모든 음식이 리필이 가능할 정도로 넉넉한 인심을 자랑한다. 전날 막걸리 골목에서 음주 후 먹는 콩나물국밥 맛은 전날의 피로를 잊게 해 주고, 따끈하고 달콤한 모주 한 잔은 속풀이 해장술로도 그만이다. 식사 후 후식으로 뻥 튀밥도 맛볼 수 있다. 063-287-6979


 


왱이 콩나물국밥


허중학 기자.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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