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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유행하는 댓글이 있다. “오늘도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습니다”. 이 댓글은 유튜브를 시청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며, 수없이 이 알고리즘에 대한 궁금증을 품어왔을 것이다. 하나의 영상을 재생하면 저절로 다음에 보게 될 영상의 재생 목록을 만드는 알고리즘의 세계, 기업들은 이미 이런 이용자들의 소비패턴을 분석해, 개인마다 그들의 관심사에 부합하는 콘텐츠 또는 상품의 목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SNS나 포털 사이트에 게시된 광고마저,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달라진다.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은 현대인들의 일상 깊숙이 스며들어 특정 선택과 행동을 하도록 이끌고 있다.
EBS <지식채널ⓔ>에서는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을 다룬 '알 수 없는 연결고리' 편을 3월 26일 (목) 밤 1시에 방송한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동영상 재생 사이트를 헤매다가 우연히 듣게 된 서정적인 멜로디가 특징인 인디밴드의 음악. ‘이 노래를 들으니 10년 전 스무 살 때가 생각나네요.’, ‘나를 대학교 1학년 축제 기간의 과 주점 천막 아래로 데려가는 노래’… 비슷한 추억을 공유한 사람들의 댓글이 가득하다. 내가 찾아본 영상을 통해 취향, 관심사, 연령 등을 추측하고, 특정 영상들을 추천하는 ‘알고리즘’은 ‘어떤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입력된 자료를 토대로 원하는 출력을 유도하는 규칙의 집합’을 의미한다. 즉, 사용자가 다음에 보게 될 재생 목록은 ‘알고리즘’의 결과물이다.
30분이 3시간이 되는 놀라운 이 경험은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다. ‘유튜브’는 이용자가 사이트에 들어선 순간부터 개인의 취향과 관심사를 분석한 영상을 끊임없이 추천한다. 하지만 2019년 발표한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서에 따르면, 유튜브 이용자가 스스로 찾아본 영상이 아닌, 알고리즘에 의해 추천된 영상을 본 시간이 전체 시청 시간의 70%에 달했다. 이에 대해 이용자의 관심에 맞춰 필터링 된 정보로 인해 편향된 정보에 갇히는 현상인 ‘필터 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30분만 보려고 했는데 3시간을 순식간에 삭제당한, 오늘도 정체 모를 알고리즘에 이끌려 알 수 없는 영상에 도달한 사람들의 증언. <지식채널ⓔ> ‘알 수 없는 연결고리’ 편은 3월 26일 목요일 밤 1시와 3월 28일 토요일 오후 2시 15분, 4월 2일 목요일 밤 12시 55분에 EBS1에서 방송된다.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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