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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3.1운동하면 떠오르는 유관순과 함께 독립을 외쳤던 소녀들의 이야기를 가장 생생하게 그려 낸 3.1 운동 10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1919 유관순>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배웠던 위인 ‘유관순’에 대한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재조명하면서도, 유관순 열사가 수감된 서대문 형무소 8호 감방의 여성 애국 열사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새롭게 일깨우는 영화이다.
영화 속 인물로는 유관순 열사를 비롯하여 동학란으로 남편을 잃은 뒤, 기독교인이 된 개성의 전도부인 어윤희(39), 호수돈 여고 사감 출신의 신관빈(35), 앞 못 보는 맹인 독립투사 심명철(23), 유관순의 이화학당 선배인 권애라(23) 등 개성 출신 수감자들과 수원 기생조합의 김향화(23), 세브란스 간호사 노순경(17), 만삭 임신부로 옥중에 아이를 출산하고도 독립운동을 하는 파주 출신 구세군 사령 부인 임명애(34) 등 실제 8호 감방에 수감되었던 독립투사들의 삶을 추적,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백석대유관순연구소와 유관순기념사업회의 고증을 받아 다큐멘터리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8일 건대 롯데시마네에서 가진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는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타이틀에 무색하게 곳곳에 고증의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 영화이다.
먼저 3.1운동의 역사적 기록마저 놓치고 있다. 먼저 3.1운동의 시발점인 종로에서 만세운동의 시작과 함께 일제가 바로 총격을 가한다는 점을 시작으로 3월 1일 만세시위가 일어난 곳은 서울, 평양, 진남포, 안주, 선천, 의주, 원산 등 7시 도시이지만 개성에서 3월 1일 만세 운동이 일어난 것으로 자막 처리가 되었으며, 3.1운동 관련하여 투옥된 여성수감자는 33명으로 이 중 배화여학교 인물이 24명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영화에서는 규리 역이 ‘배화여학교’(보도자료), 혹은 ‘이화학당’의 가상의 인물로 처리되었다는 점과 함께 영화상 주 무대가 되는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역시 제대로 고증 없이 엉성한 세트를 지어서 촬영되어 몰입감을 떨어뜨렸다.
<1919 유관순>은 오는 3월 14일에 개봉되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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