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벼랑 끝에 몰린 삶에서 벗어나기 위한 인간의 본성에 집중..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기사입력 2020.02.06 10:02 조회수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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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벼랑 끝을 벗어나기 위해 인생 마지막 기회일 것 같은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이다. 영화는 흔들리는 가장, 공무원, 그리고 가정이 무너진 주부 등 지극히 평범한 인간들이 절박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행하는 최악의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를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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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소네 케이스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 빚에 시달리며 한 탕을 꿈꾸는 태영’(정우성),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는 가장 중만’(배성우),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전도연), 세 사람 앞에 거액의 돈 가방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이 외에도 먹잇감을 한번 물면 놓지 않는 고리대금업자 두만역에 정만식, 가족의 생계가 먼저인 국제여객터미널 청소부이자 중만의 아내 영선역에 진경 등이 출연하며, 단편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작품에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김용훈 감독의 첫 상업 영화로 데뷔작이다.

 

제목에서 보이듯이 영화 속 인물 모두가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궁지에 몰려서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뿐,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본성은 악하지 않게 표현됐다. 영화 속에선 인정사정없는 캐릭터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관객들은 스토리가 전개됨에 따라 그들과 감정적인 공감대를 형성한다.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절망에 빠진 사람들의 희망을 이용하는 연희부터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 빚에 시달리며 한탕을 꿈꾸는 태영’, 그리고 사우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가장 중만등 캐릭터들이 겪는 상황을 통해 관객들에게 당신이라면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김용훈 감독은 돈 앞에서는 어떤 악행도 서슴지 않고 현실 앞에서 부도덕을 정당화하며 짐승이 되어가는 인물들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평범한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캐릭터들의 절실함을 온전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김용훈 감독은 인생의 마지막 기회 앞에서 평범한 인간들이 서서히 짐승의 날카로운 이빨과 함께 생존 본능을 드러내는 무대로 항구 도시를 선택했다. 항구 도시는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부모도, 연인도, 친구도 믿을 수 없는 인간들이 서로를 속고 속이는, 밀항과 밀수가 늘 가능한 공간과 더할 나위 없이 맞아떨어졌다. 또한, 공간은 도시의 화려한 불빛을 품은 유흥가의 이미지와 도심과 공단이 한데 어우러진 해안가 마을의 드라이하고 소박한 이미지가 공존하는 곳이어야 했다. 이와 같은 공간을 찾기 위해 제작진은 2개월 간의 장소 헌팅 끝에 평택이라는 도시를 선택했고, 항구 도시에서 있을 법한 캐릭터들을 탄생시켰다.

 

김용훈 감독은 평택이라는 곳은 재미있는 공간이다. 굉장히 큰 항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에는 작고 인간적인 삶이 공존한다. 저마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캐릭터들이 한 곳에 모일 수 있는 공간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해 평택이라는 도시를 선택하게 되었다라며 장소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수도권과 인접한 항구 도시가 뿜어내는 불빛과 사람 냄새는 기존의 한국 영화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신선함을 전달함과 동시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캐릭터들에 사실성을 더했다.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 빚에 시달리며 한탕을 꿈꾸는 공무원 태영은 여행자들의 출입국을 관리하면서 누군가의 밀수와 밀항을 결정짓고,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는 가장 중만은 아버지가 운영했던 횟집 장사를 다시 한 번 꿈꾼다.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는 언제라도 배를 타고 항구 도시를 벗어날 준비를 한다. 여기에 또 다른 다섯 명의 짐승들까지, 거대한 도시와 개발되지 않은 지방 소도시의 모습이 공존하는 공간에 1개의 돈 가방을 차지하고 떠나려는 인물들이 모이게 된다. 기존의 많은 한국 영화에서 항구 도시를 배경으로 한 조폭들의 핏빛 이야기나 남자들의 진한 느와르를 주로 다루었다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항구 도시에서 평범했던 인간들이 1개의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서서히 짐승으로 변해가는 날 것 같은 모습과, 인간의 양면적인 본능이 만들어내는 아이러니를 위트 있게 표현해 새로움을 더한다.

    

한편, 선댄스 영화제와 함께 권위를 가진 영화제로 알려진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49)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심사위원상 (Special Jury Award)을 수상했다. 프로그래머 헤르윈 탐스마(Gerwin Tamsama)숨 쉴 틈 없이 전개되는 상황에 매료되었다. 블랙 코미디와 인간의 결핍에 대한 공감에서 오는 통찰력에 압도됐다라고 밝혔으며, 이 외에도 다양한 요소들로 완성된 치밀하고 유려한 작품!”(THE Hollywood REPORTER), “재미있고 쿨하며 스릴 넘친다! 전 세계적으로 어필할만한 작품!”(Letterboxd_rebekah), “한 가지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개성 넘치는 작품”(ASIAN MOVIE PULSE), “완벽한 케미스트리가 극 전체를 끌고 가는 긴장감”(Letterboxd_Filip Klouda) 등의 평을 남겼다.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Special Jury Award)을 수상한데 이어 오는 320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34회 스위스 프리부르 국제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는 등 해외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혜경 기자]

 

 

 

 

 

[최혜경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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