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현식의 노래 뮤지컬로 재탄생, 창작뮤지컬 <사랑했어요>

기사입력 2019.09.23 15:14 조회수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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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어요] 공연사진_봄 여름 가을 겨울(제공. 호박덩쿨, 오스텔라).jpg
[사랑했어요] 공연사진_봄 여름 가을 겨울 [사진제공=호박덩쿨, 오스텔라])

 

 

 

[서울문화인]아바의 맘마미아’(아바), 닐 세다카의 ! 캐롤등의 해외 쥬크박스 뮤지컬의 성공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90년대 희트곡으로 꾸며진 젊음의 행진’, 이영훈 작곡가의 희트곡으로 이뤄진 광화문 연가’, 김광석의 노래로 꾸며진 그날들등 또한 관객의 사랑을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

 

비단 이들 작품 이외에도 디셈버’,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상 김광석), ‘서른즈음에’(작곡가 강승원), ‘달빛요정과 소녀’(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진원)), ‘미인’(신중현), ‘브라보 마이 러브’(작곡가 김형석) 등 수많은 주크박스 뮤지컬이 제작되었다.

 

이렇게 주크박스 뮤지컬이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이유는 가장 먼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곡이라는 점과 과거의 향수와 추억을 불러일으킨 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안정성을 담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두 흥행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스토리의 개연성이 가장 큰 것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히트곡이라도 각각의 곡이 같은 스토리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뮤지컬을 단순 좋은 음악(넘버)만을 들으려고 보지만은 않는다. 음악은 스토리와 밀착된 감정이 연결되어야만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곡도 그 스토리에 녹아들지 않으면 힘을 잃어버리고 만다.

 

한편, 최근 김현식의 명곡들로 만들어진 창작뮤지컬 <사랑했어요>가 지난 20,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첫 무대를 선보였다.

 

김현식은 8-90년대 독특한 음색과 독보적인 음악 세계로 대중을 사로잡으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싱어송라이터로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주류로 끌어올린 입지전적(立志傳的)한 인물로 통한다. 정해진 형식이나 틀을 벗어난 순수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가장 감미롭게 표현한 가수로서, 그의 이름 앞에는 언제나 사랑의 가객(歌客)’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뮤지컬 <사랑했어요>는 제목과 동명인 히트곡 사랑했어요를 비롯하여 비처럼 음악처럼’, ‘당신의 모습’,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추억 만들기’, ‘봄 여름 가을 겨울등 김현식 특유의 진한 멜로디와 감성적인 가사로 인기를 끌었던 대표 곡 27곡의 넘버가 이희준 작가, 원미솔 음악감독, 정태영 연출로 새롭게 탄생되었다.

 

스토리는 연인 간의 사랑, 가족 간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 등 세 개의 데칼코마니 구조로 서로 사랑하지만 다른 공간에 속한 세 남녀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랑했어요] 공연사진_비오는 날의 수채화(제공. 호박덩쿨, 오스텔라).jpg
[사랑했어요] 공연사진_비오는 날의 수채화 [사진제공= 호박덩쿨, 오스텔라]

 

 

더불어 제작사(호박덩쿨, 오스텔라)에서는 첫 무대에 오른 뮤지컬 <사랑했어요>의 매력으로 세 가지을 밝혔다.

 

첫 번째 매력으론 이희준 작가의 필력이 돋보이는 탄탄한 스토리를 꼽았다. 음유시인 김현식의 음악이 담고 있는 애절한 사랑의 감성을 준혁기철’, ‘은주세 사람의 이야기로 풀어내었다. 과거와 현재, 서울과 비엔나, 중국 등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세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한 순간도 지루할 틈 없이 흡입력 있게 전개된다. 특히, 사랑에 빠진 순간부터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는 마음까지 인물들의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김현식의 노랫말은 더욱 큰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음악에 맞춘 스토리로 개연성이 결여되는 여타 주크박스 뮤지컬의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 매력으론 역시 다채로운 편곡과 변주를 만나 뮤지컬 넘버로 재탄생한 김현식의 노래다. 다양한 장르로 편곡된 김현식의 음악은 뮤지컬 <사랑했어요>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든다. 대표적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클래식함을 강조한 오프닝넘버와 모두가 흥겹게 즐길 수 있는 폭발적인 밴드 사운드의 버스킹 장면 넘버로 각각 다르게 편곡해 극적임을 더한다. 그 밖에도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합창으로 편곡되어 뮤지컬 넘버로 완벽하게 탈바꿈한 어둠 그 별빛과 원곡의 매력을 고스란히 살린 비처럼 음악처럼등 적재적소에 배치된 명곡들이 듣는 즐거움을 극대화시킨다.

 

마지막으로 시공간을 넘나드는 무대 연출(박동우 무대디자이너/도연 의상디자이너)과 화려한 퍼포먼스가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실사처럼 디테일하게 구현된 영상과 대도구로 다양한 시공간을 구현했으며, 본무대와 돌출무대를 적절하게 활용함으로써 사랑하지만 서로 다른 공간에 있어 만나지 못하는 세 인물의 안타까운 마음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 원곡보다 더 경쾌하고 다이나믹하게 편곡된 넘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랑 사랑 사랑’, ‘변덕쟁이’, ‘골목길1980-90년대에 유행한 댄스를 접목시킨 재치 있는 안무로 흥겨움을 더한다.

 

뮤지컬 <사랑했어요>를 본 관객들 또한 김현식의 노래를 뮤지컬로 다시 만나게 되니 더 감동적이다.”, “사랑이야기와 사랑을 노래했던 가수의 음악이 만나 감동이 두 배가 되는 것 같다.”, “가사가 아름다운 노래와 스토리, 동화 같은 무대가 너무나 잘 어울렸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음악인으로 불꽃처럼 짧은 삶을 살다간 김현식의 넋두리와도 같은 음악들과 생전에 못 다한 진한 사랑의 이야기를 전하는 뮤지컬 <사랑했어요>는 송창의, 나윤권, 이홍기, 이재진, 문시온, 김보경, 신고은 등이 출연하며, 오는 1027()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이선실 기자]

 

 

 

 

 

[이선실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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