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의 최대 규모의 비디오아트 ‘다다익선’ 원형 유지를 기본 방향으로 복원된다.

기사입력 2019.09.11 15:46 조회수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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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여 대 수복 후 다다익선(2015)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 남궁선] 01.jpg
320여 대 수복 후 다다익선(2015)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 남궁선]

 

 

[서울문화인] 백남준은 작품에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작품에 활용된 기존 제품이 단종 될 경우 신기술을 적용해도 좋다는 의견을 생전에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018년 모니터의 노후화 꺼졌던 <다다익선>에 대해서 옛날 브라운관 모니터를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첨단 기술의 모니터로 바꿀 것인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이에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지난 911, 백남준의 <다다익선>의 보존 및 복원을 위한 조사 경과와 운영 방향을 발표했다.

 

<다다익선>은 백남준(1932~2006)의 유작 중에서도 최대 규모(시알티(CRT:Cathode Ray Tube) 브라운관 모니터 1003(동양, 삼성))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1986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이 개관하면서 장소특정적 설치작업으로 구상돼 1988년 완성되어 이후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182월 브라운관 모니터의 노후화에 따른 화재발생 위험 등 안전성 문제로 가동이 중단되고 있다. 가동 중단 이전에도 20104158, 같은 해 1186, 201279, 20136100, 2014498, 2015320여 대의 등 9차례 브라운관 수리 및 교체 작업이 이뤄졌다.

 

다다익선 설치를 구상하는 백남준 (1987) 01.jpg
다다익선 설치를 구상하는 백남준 (1987)

 

 

 

국립현대미술관은 20182<다다익선> 상영을 중단한 이후, <다다익선>의 보존 및 복원에 대한 세계 미술계의 관심이 지대하고, 향후 백남준 미디어아트 복원의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독일 ZKM, 미국 MoMA, 휘트니미술관 등 국내외 유수 미술기관 전문가 40여 명의 자문과 유사 사례를 조사하였고, CRT 모니터를 대체 가능한 신기술의 적용 여부도 검토했다.

 

주요 의견으로 첫째, CRT 모니터를 최대한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방법은 CRT 모니터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적인 대안이 있을 때 가능하다. 둘째, 신기술을 적용한 모니터로 교체하여 작품을 재가동하자는 의견이다. 단 현재의 텔레비전 외형을 유지하는 것, 즉 지금의 케이스를 두고 내부 브라운관만 LCD(LED)로 교체하자는 의견이다. 그리고 곡면구현이 가능한 OLED 또는 필름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방법 등이 제시되었다.

 

이 가운데, 백남준의 독일 테크니션으로 20여 년간 그를 도왔던 요헨 자우어라커(Jochen Saueracker)CRT가 단순히 한때 유행했던 미디어매체가 아니라 이제는 하나의 문화적 자산으로 연구·보존되어야 하는 대상이라고 말하였다. CRT가 만들어내는 고유의 아름다운 색 발광은 LCD로 대체될 수 없으며 실제로 CRT를 재생하여 쓰던 1960년대 기술이 아직 독일에 남아 있음을 확인해 주었다. 또한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팔라스트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백남준의 작품 <Fish Flies on Sky>(1983-85/1995) 등이 최근 이 재생과정을 통하여 2년에 걸쳐 복원되었다고 설명하였다.

 

비디오브라질(Videobrasil) 디렉터 솔랑주 파르카스(Solange Farkas)는 최근 영국 테이트미술관에서 있었던 워크숍에 참석한 후, 방법이 있다면 CRT 모니터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테이트는 1017일 개최예정인 백남준 전시를 준비하면서 작품에 원래 사용되었던 옛 모니터들을 최대한 수집·수리하고 있다.

 

또한 LCD와 같은 최신기술로의 교체를 주장하는 의견도 CRT의 유지가 더 이상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선택해야 하는 차선책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휘트니미술관에서 7년에 걸쳐 복원하여 전시한 <Fin de Siècle II>(1989)의 경우, 일부 작은 크기의 모니터는 LCD로 교체하였지만 구할 수 있는 크기의 경우 여전히 원래의 CRT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논의 과정을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은 현재의 브라운관 모니터가 탑재된 원형 유지를 기본 방향으로 보존하며, 2022년 전시 재개를 목표로 3개년 복원 프로젝트를 가동한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네 가지 방향을 밝혔다.

 

첫째, <다다익선>을 위해 CRT 모니터를 최대한 복원하여 작품이 갖는 시대적 의미와 원본성을 유지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CRT 모니터의 생산은 중단되었으나 미술관은 미디어 작품을 위한 재생산의 가능성을 다각도로 타진하고 있으며, 동일 기종의 중고품을 구하거나 수리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최근 대두되고 있는 CRT 재생기술 연구를 위한 국제적 협업을 도모할 것이다.

 

둘째, CRT 모니터를 최대한 활용하되 부품 확보 어려움 등 한계로 인한 다른 모니터로의 전환이 불가피한 경우, LCD(LED), OLED, Micro LED 등 대체 가능한 최신기술을 부분적으로 도입해 CRT 모니터와 혼용한다.

 

셋째, 이러한 방향 아래 2019년 연말까지 사례 및 기술 연구를 지속하고 2022년 전시 재개를 목표로 2020년부터 3개년 중장기 복원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넷째, CRT 모니터 재생 및 적용, 복원, 전시 재개에 앞서 가동시간 단축 등 작품 보존 강화를 위한 관리방안을 수립하고 복원 프로젝트의 전 과정은 연구백서로 발간하여 백남준 비디오 작품의 보존에 관한 국제적 모범을 제시한다. 또한 작가와 관련된 아카이브 자료를 정리하여 관련 전시도 추진한다.

 

 

현 《다다익선 이야기》 전시 전경 (2019) 01.jpg
현 《다다익선 이야기》 전시 전경 (2019)

 

 

현재 <다다익선> 앞에는 이 작품의 탄생, 설치 배경과 관련한 이야기를 담은 자료전 다다익선 이야기20189월부터 진행 중이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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