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야외에서 펼쳐지는 세계적인 현대 건축가 5팀과 한국 근대 문화유산의 만남

‘덕수궁 야외 프로젝트’의 계보를 잇는 건축전,⟪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 : 기억된 미래
기사입력 2019.09.04 15:53 조회수 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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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BA(곽상준, 이소정)의

 

덕수궁 야외 프로젝트의 계보를 잇는 건축전,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 : 기억된 미래

- 스페이스 파퓰러, CL3, 뷰로 스펙타큘러, OBBA, 오브라 아키텍츠 신작 5점 공개

 

[서울문화인] 2012, 2017년 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이어지는 한국의 근대사의 시작과 민족의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덕수궁에서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김동영)의 공동주최로 덕수궁의 과거의 기억들을 현대미술가의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내며, 큰 반향을 받았던 덕수궁 야외 프로젝트가 올해부터 격년제로 정례와 하면서 장소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까지 확장하여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로 선보인다.

 

이전에는 미디어, 설치, 회화 중심의 현대미술에서 올해 선보이는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 : 기억된 미래는 문화유산과 현대건축의 만남으로 고종황제의 서거와 3·1 운동이 있었던 1919년으로부터 100년이 흐른 2019, 대한제국 시기에 가졌던 미래 도시를 향한 꿈들을 현대 건축가들의 시각과 상상으로 스페이스 파퓰러, CL3, 뷰로 스펙타큘러, OBBA, 오브라 아키텍츠 등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5팀의 5점 작품이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개항근대화라는 역사적 맥락을 같이하는 아시아 주축 건축가들로 한국의 살아있는 근대문화유산을 배경으로 새로운 작품을 구상, 연출, 설치하였다.

 

스페이스 파퓰러(라라 레스메스, 프레드리크 헬베리), 뷰로 스펙타큘러(히메네즈 라이), 오브라 아키텍츠(파블로 카스트, 제니퍼 리), 이지회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CL3(윌리엄 림), OBBAOBBA(이소정,곽상준).jpg
스페이스 파퓰러(라라 레스메스, 프레드리크 헬베리), 뷰로 스펙타큘러(히메네즈 라이), 오브라 아키텍츠(파블로 카스트, 제니퍼 리), 이지회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CL3(윌리엄 림), OBBAOBBA(이소정,곽상준).

 

 

먼저 태국에서 처음 디자인 회사를 설립해 지금은 세계 여러 곳을 무대로 활동하는 스페이스 파퓰러(라라 레스메스, 프레드리크 헬베리)는 덕수궁 광명문에 <밝은 빛들의 문>은 광명문의 이름에서 영감을 얻어 빛의 스크린을 설치하고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가상의 공간을 연출하였다. 작가는 건축의 새로운 제안을 하고 싶었다.”이번 작품은 한국의 단청에서 모티브를 얻어 한국의 단청 보수 전문가와 워크샵 등을 통해 7개월간 작품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또한 스크린 영상은 계속업데이트 될 것이라 한다.

 

스페이스 파퓰러(라라 레스메스, 프레드리크 헬베리)의
스페이스 파퓰러(라라 레스메스, 프레드리크 헬베리)의 '밝은 빛들의 문'.

 

 

고종황제의 침전이던 함녕전 앞마당에는 홍콩 건축가 CL3(윌리엄 림)<전환기의 황제를 위한 가구>가 설치되었다. 황실의 가마와 가구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는 샤를로트 페리앙(Charlotte Perriand)의 라운지 의자 등 20세기 서구에서 실험되었던 가구의 형태들과 조합하여 6개의 가구 유형을 디자인, 관람객들은 마당에 배치된 가구들에 직접 앉아보며 동서양이 만나던 대한제국기의 황제의 일상적 삶을 상상할 수 있다. 작가는 황제의 생활은 어떠했을까 상상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것이 현대사회에 융화되도록 했다. 컨셉은 제례의식, 일상, 현대사회의 즐거움, 실용성이다.”고 밝혔다.

 

CL3(윌리엄 림)의
CL3(윌리엄 림)의 '전환기의 황제를 위한 가구'

 

 

덕수궁의 법전인 중화전 앞에서는 ‘2018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건축부분(문체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OBBA(곽상준, 이소정)<대한연향(大韓宴享)>을 만나게 된다. 이작품은 황실의 권위를 세우고자 1902년 중화전 앞마당에서 열린 대한제국의 마지막 전통 연회를 기록한 고종임진연도8폭병풍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제작되었다. 작품은 과거 중화전 앞에서 열렸던 연향(궁중잔치)에는 가리개처럼 기능에 따라 공간이 새로 창출되는 변화 가능성을 가진 장치들이 동원되었다. 이러한 전통 구조물에서 영감을 얻은 이 작품은 오색 반사필름으로 시시각각 바람에 반응하여 춤추듯 화려한 색의 그림자로 매 순간 변화하는 풍경을 창출해었다. 작가는 이곳에서 역사의 슬픔을 보았다. 반사필름은 반사와 투영이란 두 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통해 슬픔을 기쁨으로 승화시키고 싶었다.”고 의도를 밝혔다.

 

OBBA(곽상준, 이소정)의
OBBA(곽상준, 이소정)의 '대한연향(大韓宴享)'

 

 

석조전 분수대 앞에는 대만계 캐나다 건축가이자 2014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대만관의 대표작가인 뷰로 스펙타큘러(히메네즈 라이)<미래의 고고학자>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고대 로마의 유적은 시간의 흔적()이 켜켜이 쌓이면서 6미터 아래에서 발굴되었다. 6미터로 올려질 이 작품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먼지가 쌓여 단층을 만들 듯, 수 세기 후 지면과 우리와의 관계를 수직적으로 보여주려 한다.”고 밝혔다. 관람객들은 솟은 평면들을 연결한 계단을 올라 수세기 뒤 미래의 한 시점에 도달하고 발 아래 2019년을 과거로서 바라보게 된다. 현재 이 작품은 미완의 상태로 오는 11일 완성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뷰로 스펙타큘러(히메네즈 라이)의
뷰로 스펙타큘러(히메네즈 라이)의 '미래의 고고학자'

 

뷰로 스펙타큘러-미래의 고고학자 01.jpg

 

덕수궁관에 이어 서울관의 미술관 마당에는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 중인 오브라 아키텍츠(제니퍼 리, 파블로 카스트로)120(36) 초대형 파빌리온 온실, <영원한 봄>911일 공개될 예정이다. 작품명은 자유롭고 공정한 사회를 지향해 온 인류 역사가 프라하의 봄’, ‘아랍의 봄등 봄으로 불리는 시적인 은유에서 착안했다. 동시에 작가는 오늘날 전 지구적 문제로 떠오르는 기후변화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화두로 가을과 겨울 전시기간 동안 봄의 온도 항상성을 유지하는 온실로, 파빌리온을 덮은 투명 반구체들을 통해 빛이 실내를 환하게 밝힌다.

 

오브라 아키텍츠의 '영원한 봄'.
오브라 아키텍츠-영원한 봄 01.jpg
오브라 아키텍츠의 '영원한 봄'.

 

 

오브라 아키텍츠-영원한 봄 02.jpg
오브라 아키텍츠의 '영원한 봄' 내부

 


한편, 전시기간 중 큐레이터와 건축가들의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927()에는 국립현대미술관 50주년을 기념한 미술관 장터 국립현대미술관x마르쉐@’<영원한 봄> 파빌리온 내외부에서 열린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덕수궁 프로젝트는 첫 회인 2012년에 35만 명, 2017년에는 90만 명이라는 관람객 수를 기록한 만큼 올해에도 폭발적 반응을 기대한다세계적인 현대 건축가들의 유연한 건축정신과 살아있는 한국 문화유산의 융합을 통해 국내외 관객들에게 새로운 미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 : 기억된 미래202045일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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