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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일본 현대 문학의 기수이자 최고의 스타 작가로 발표하는 소설 대부분이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고 있는 미나토 가나에의 동명소설을 무대화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연극 <왕복서간往復書簡:십오 년 뒤의 보충수업>이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4월 2일 첫 무대를 선보였다.
연극 <왕복서간>은 KT&G 상상마당 창작극 지원 프로그램 <제2회 상상 스테이지 챌린지>의 최종작으로 선정작으로 중학교 시절 화재 사건으로 사고 당시의 기억을 잃은 ‘마리코’는 중학교 시절 동창이자 지금은 오래된 연인 사이인 ‘준이치’가 전기도 잘 들어오지 않는 남태평양의 오지 섬나라로 자원봉사활동을 떠나자 편지를 주고받으며 안부를 묻는다. 편지를 주고받으며 마주하게 된 15년 전 발생한 사건의 진실을 보내는 '편지'와 그에 대한 '답장'이라는 형식을 빌려 서술하는 독특한 형태의 서스펜스로 원작의 특징인 서간문 고유의 독특한 호흡을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빚어내며 주인공들의 시간적, 공간적 거리감 등을 색다르게 표현하는 기존과는 다른 독특한 형태의 작품이다.
원작자 ‘미나토 가나에’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연극 <왕복서간>의 개막에 맞춰 내한해 오픈 리허설 관람과 개막에 앞서 선보인 프레스콜 참석 및 작품 홍보를 위한 인터뷰에 응하는 등 이례적인 관심과 애정을 보였다.
4월 1일 프레스콜에 참석한 원작자 미나토 가나에는 “연극을 보는 내내 감동으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세련된 무대와 배우들의 열연, 예상하지 못했던 결말은 나에게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공연을 보고 소설 왕복서간을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준 높은 한국 창작 연극을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쁘다. 일본에서 꼭 공연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무대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리코’役에는 배우 신의정과 신예 진소연이, ‘마리코’의 오래된 연인으로 한없이 부드럽고 자상한 모습 뒤 어딘가 차가워 보이는 ‘준이치’ 役에는 배우 ‘에녹’과 ‘주민진’이 캐스팅되었다.
이외에도 영화 ‘복수는 나의 것’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며 영화와 드라마, 연극 무대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아역배우 출신의 한보배와 공개 오디션을 통해 합류하게 된 안재현, 황성훈, 임종인, 김인성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연극 <왕복서간>은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오는 4월 21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선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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