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포토] ‘명당’에서 ‘관상’의 향기가 난다.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명당’을 차지하기 위한 이야기...
기사입력 2018.09.15 18:48 조회수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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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풍수지리는 땅의 성격을 파악하여 좋은 터전을 찾는 사상으로, 산수의 형세와 방위 등의 환경적인 요인을 인간의 길흉화복과 관련 지어 집과 도읍 및 묘지를 가려잡아야 한다는 세계관을 말한다. 삼국시대 때 도입된 풍수지리는 고려 시대에 전성기를 이루며 조선 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고려의 도읍지인 개경이나 조선의 도읍지인 한양은 풍수지리 입장에서 보면 거의 완벽한 명당자리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명당>(감독 박희곤)을 이야기 하자면 먼저 <관상>(2013년 / 한재림 감독 / 9,134,586명)이 떠오른다. <명당>은 ㈜주피터필름이 2013년 ‘관상’으로 시작하여 ‘궁합’으로 이어진 역학 시리즈의 3부작 마지막 작품으로 기획부터 시나리오 개발, 제작과 촬영에 이르기까지 12년에 걸쳐 3부작으로 완성했다.

 

<관상>이 조선 단종 때 일어난 수양대군의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실제 인물들과 얼굴을 통해 앞날을 내다보는 관상가의 이야기를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욕망으로 담아냈다면 영화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으로 천하명당을 이용해 왕권을 탐하고, 결국 개인과 시대의 운명까지 바꾸려는 인물들의 갈등이 풍수지리 사상에서 시작된 ‘명당’이라는 소재가 역사적 사건과 영화의 극적인 장치가 결합되었다.

 

<명당>은 흥선대원군이 지관의 조언을 받아 2명의 왕이 나오는 묏자리로 남연군의 묘를 이장했다는 실제 역사 기록을 기반으로 그려졌다. 때는 정조 사후, 순종, 헌종, 철종 때까지 이어지는 왕권 위의 권력을 가지며 세도정치를 한 하나의 가문 안동 김씨(영화에서는 장동 김씨로 그려짐)의 세도가 두 부자 김좌근(백윤식)과 그의 아들 김병기(김성균) 부자가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해 수단으로 명당을 차지하여 하려는 음모와 이에 맞서는 몰락한 왕족 흥선군(지성), 그리고 그 소용돌이의 중심에 선 지관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을 통해 땅의 기운으로 욕망을 채우려는 인물들 간의 암투를 그려내었다.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은 명당을 이용해 나라를 지배하려는 장동 김씨 가문의 계획을 막다가 김병기(김성균)으로부터 가족을 잃게 된다. 13년 후, 복수를 꿈꾸는 박재상 앞에 세상을 뒤집고 싶은 몰락한 왕족 흥선(지성)이 나타나 함께 장동 김씨 세력을 몰아낼 것을 제안한다. 뜻을 함께하여 김좌근 부자에게 접근한 박재상과 흥선은 김씨 가문의 묘터를 봐주던 지관으로부터 두 명의 천자가 나올 천하명당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이를 부정하는 박재상과 달리 흥선은 자신의 아들을 왕위에 올리겠다는 서로 다른 뜻을 품게 되면서 대립하게 된다. 천재 박재상이 왜 천하명당의 존재를 부정하였는가는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사극의 또 다른 재미라면 장소가 주는 시각적 비주얼이다. <명당>의 연출을 맡은 박희곤 감독은 “대한민국 곳곳의 명당을 스크린에 담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전하며 특히, 명당의 기운을 보여주는 가야사는 대한민국 영화 최초로 촬영 된 전라남도 구례의 화엄사에서 촬영되었으며, '정만인'(박충선)의 집으로 설정된 공간은 담양, 경주, 고창, 부산 등 전국을 누비며 촬영이 되었다. 그 중 ‘정만인’의 집의 일각으로 설정해 촬영한 곳은 경주의 독락당으로 이곳은 개인 소유의 문화재여서 섭외하기 위한 제작진의 계속된 설득 끝에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영화 속에는 ‘효명세자’의 능을 비롯하여 4~5개의 능이 등장하는데 이는 강원도 둔내 자연휴양림에 세트를 차려 진행하였다. 또한, 영화 속 인물들이 대명당 자리인 ‘가야사’로 향하는 길은 아주 짧게 지나갈 장면이지만 클라이맥스로 향하는 길이었기 때문에 제작진은 전라북도 임실 선거리에 위치한 들판의 풀과 나무를 정비해 말이 달릴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촬영하였다.

 

앞서 얘기했듯 <명당>은 <관상>과 스토리는 물론 인물의 캐릭터로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관상’은 천재 관상가 내경(송강호 분)이 기생 연홍(김혜수 분)의 제안으로 한양에서 사람들의 관상을 봐주며, 겪게 되는 일들을 그린 영화다. 그러던 중 내경은 김종서(백윤식 분)의 명으로 궁에 들어가고, 뜻밖의 수양대군(이정재 분)을 만나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이 전개되는 작품이다.  

 

‘관상’에서 천재 관상가 내경(송강호)을 중심으로 극이 전개된다면 ‘명당’에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가 있다. 그리고 내경을 따르며 뛰어난 수완과 말재주로 극의 무거움을 부드럽게 하는 인물 팽헌(조정석)이 있다면 ‘명당’에는 장사꾼 구용식(유재명)이 있다. 이 외에도 수양대군(이정재), 김종서(백윤식), 기생 연홍(김혜수)는 흥선군(지성), 김씨 부자 김좌근(백윤식), 김병기(김성균), 대방 초선(문채원)의 캐릭터가 유사성을 띄고 있다.

 

굳이 두 영화의 차이점을 찾는다면 ‘관상’과 ‘궁합’이 개인에게 정해진 운명과 연관된 역학을 다뤘다면 ’명당‘은 땅의 기운을 통해 나라의 운명, 더 나아가 세대의 운명까지 바꿀 수 있는 역학을 다룬다는 점이다. 그리고 배우들의 힘일 것이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관상’을 재밌게 본 관객이라면 이 영화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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