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22년 전 드라마의 힘을 무대에 그대로 녹여낸 수작. 뮤지컬 <모래시계>

기사입력 2018.01.03 02:06 조회수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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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1995귀가 시계'라 불리며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국민 드라마 <모래시계>가 뮤지컬로 제작이 된다고 들었을 때 드라마가 50부작 100부작 가까이 되는 작품도 흔히 볼 수 있지만 격변기 시대상을 고스란히 담아낸 24부작의 작품을 3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공간적 제약이 작용하는 무대에 과연 담아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당시의 드라마를 20대에 시청한 사람으로 공연을 관람 후 느낀 점은 그때의 여운이 되살아나고 당시의 주인공 최민수, 박상원, 고현정을 그대로 22년이 지나 다시 소환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드라마 <모래시계>태수’, ‘우석’, ‘혜린등 드라마 역사상 가장 강렬하고 인상적인 캐릭터를 창조했다. 최민수와 박상원을 비롯해 당시 신인이었던 고현정과 이정재는 이 드라마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드라마 속 수많은 명장면과 명대사는 아직도 다양한 자리에서 패러디되고 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가져다준 후폭풍은 더욱 강렬했다. 당시엔 금기시 되었던 ‘5.18민주화운동을 드라마의 소재로 처음 알린 작품으로 이 작품의 여파는 당시 국민적 여론에 힘입어 당시 군부의 실권자인 전두환노태우를 법정에 세우는데 큰 여론몰이를 하기도 했다.


 


드라마는 태수’, ‘우석’, ‘혜린과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을 그려내면서도 그 주변 인물을 통해 시대를 관통하며, 유신헌법과 독재청산을 위한 대모, 노동운동, 부패한 정치세력과 자본가의 결탁 등 권력의 힘에 따라 움직여진 대한민국 현대사의 고스란히 담아내었다.


 


 


[모래시계] 1막 7장. 세상 너머로_단체 [사진제공=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무대에서 만나는 뮤지컬 <모래시계>2시간 30분이라는 압축된 시간 내에 스토리를 이루는 주요 사건,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농성하던 YH무역 여성 노동자들을 공권력이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노동자가 사망한 ‘YH 사건’ 5·18 광주민주화운동, 신군부가 실시했던 삼청교육대인권 유린의 실상, 불법 슬롯머신과 조직폭력배 사건 등 실제로 발생한 사실들을 그대로 녹여내었고 때로는 당시의 사건을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이해시켰고 드라마의 굵직한 사건들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빠른 전개로 이끌어 가면서도 단절성 없이 방대한 스토리를 잘 녹여내었다.


 


또한, 뮤지컬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 원작의 주옥같은 대사들은 뮤지컬 속 대사와 노래 가사, 그리고 화려한 군무 장면을 통해 함축적으로 잘 표현해 내었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태수의 넘버는 기타가 중심이 되는 록, 여리지만 강단 있게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혜린의 넘버는 스트링 악기 위주의 음악, 신념을 위해 우직하게 한 길을 걷는 검사 우석의 넘버는 힘 있는 발라드로 구성, 캐릭터의 성격을 부여하는데 큰 축을 이뤘고 더불어 드라마 인기와 더불어 히트를 친 테마곡 백학의 웅장하면서도 서정적인 음악을 공연의 요소요소에 다양한 변주로 잘 녹여내며 드라마의 여운과 감동을 살리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모래시계>가 국민적 드라마가 된 것은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이나 그 시대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라도 시대의 아픔을 잘 그려내면서 민주화 시대에 억압된 과거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뮤지컬에서 그 공감대를 잘 살렸다. 특히, 마지막에 자막을 통한 혜린과 우석의 대사는 드라마의 모든 것을 함축적 잘 보여주며, 아직도 우리는 그것이 과거형이 아닌 현재 진형 형이라는 것에 큰 공감을 느끼게 한다. 태수에게 사형이 선고되고 엇갈린 길을 걸어간 세 사람의 운명의 종지부를 내리면서 혜린은 우석에게 묻는다. “태수 한 사람을 벌한다고 뭐가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 이에 우석은 그 다음이 중요하다. 이제부터가...”라고...(기억의 유추라서 정확한 자막은 아니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 폭력조직 중간 보스에서 카지노 사업의 대부로 성장하는 태수(드라마 최민수)’ 역은 배우 김우형과 신성록, 한지상이 카지노 대부 윤재용 회장의 외동딸이자 정식 후계자 혜린(드라마 고현정)’ 역은 배우 조정은, 김지현, 장은아가 태수의 절친한 친구이자 굳건한 신념을 가진 서울중앙지검 검사인 우석(드라마 박상원)’ 역은 배우 박건형, 강필석, 최재웅이 야망을 위해 배신을 일삼는 태수의 친구 종도(드라마 정성모)’ 역은 배우 박성환, 강홍석이 사랑하는 사람을 묵묵히 바라보며 지켜주는 경호원 재희(드라마 이정재)’ 역은 배우 김산호와 그룹 하이라이트의 손동운, 이호원(호야)이 서부호텔 카지노의 최대 주주이자 혜린의 아버지 윤회장역은 배우 송영창과 손종학이 정계와 재계를 연결하는 정보기관의 실무 책임자 도식역은 배우 이정열과 성기윤이 연기하며, 공연은 오는 211()까지 충무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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