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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주왕산 한편에는 조선 경종 원년1720년 8월에 착공하여 이듬해에 완공한 길이 100m, 너비 50m, 평균 수심 7.8m의 조그만 농업용 저수지 주산지가 있다.
주산지의 가장 아름다운 배경은 바로 30여 그루의 왕버들 고목이 물에 잠긴 채 자생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지금 이곳의 모습은 많은 사진속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우선 가뭄으로 인하여 저수지의 많은 부분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으며, 많은 왕버들이 생을 다하고 고목이 되었다. 하지만 오랜세월 푸르름을 보여주었고, 죽어 고목이 되어서도 변치않은 운치와 기상을 보여준다.
주산지는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 이기도 하지만 이곳을 알리는데 일등공신이였지 않았는가 한다. 그러나 이제 그 자취는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어 아쉬운 것은 나 뿐만은 아닌가 싶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의해 자연 그대로의 보호라는 명목으로 바로 철거가 되었지만 좀더 신중한 결정이 아쉬울 뿐이다. 아마도 영화가 그렇게까지 알려지리라고 생각치 못한 모양은 아니였을까...
허중학 기자 ostw@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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