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 뉴욕현대미술관(MoMA-PS1)이 젊은 건축가를 발굴하고 그들에게 프로젝트의 기회를 주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공모 프로그램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YAP, Young Architects Program)》에서 올해 최종 건축가로 ‘SoA(이치훈, 강예린)’의 작품 <지붕감각>이 선정되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술관 마당에 설치되어 선보이고 있다.

1998년 시작해 2010년부터 칠레, 이탈리아, 터키로 확장 전개하고 있는《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은 국립현대미술관이 3년 간 뉴욕현대미술관과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구축해 온 현대카드와 함께 작년에 이어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8_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5》으로 두 번째로 이 프로그램을 주최하게 되었다.

올해 최종 건축가로 선정된 ‘SoA(이치훈, 강예린)’의 작품 <지붕감각>은 잊혀져가는 지붕의 느낌을 되살려보려는 시도에서 출발하였다. 갈대발을 활용하여 대형 지붕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관람객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주고 갈대발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과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발의 소리, 비가 오는 날이면 갈대발에서 빗물 떨어지는 소리를 느낄 수 있다.

SoA(이치훈+강예린)

SoA(이치훈, 강예린)는 "처음 미술관 마당이라는 공간에 그늘, 쉼, 물 이런 주제를 받았을 때 현대 건축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지붕을 떠올렸다", "한옥이 밀집한 북촌에 자리 잡은 서울관에서 '지붕'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 싶었다" 그러나 "이번 작품을 구상하고 갈대발을 구하려고 전국을 돌아다녔지만 국내에서는 갈대를 이용하여 만드는 발이 없다는 것을 알고 중국까지 찾아가 주문제작을 하여 들여왔다"고 밝혔다.

SoA는 연세대학교 건축학과 졸업한 이치훈과 지리학 건축을 공부한 강예린에 의해 2010년 설립된 건축가 그룹으로 2011년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에‘Featuring Sewoonsanga’참여하였고, 2012년 이태리 국립현대미술관(MAXXI) ‘Shape Your Life’ 전시에 초대된 바 있다. 현재 한국 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건축과에 출강하고 있으며 최근 아르코미술관 ‘즐거운 나의 집’ 전시, <남가좌동 다세대주택>, <우포자연도서관>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였으며 저서로 『도서관 산책자』가 있다.

아울러 제 8전시실에서는 최종 건축가인 ‘SoA’를 비롯하여 최종후보군에 오른 ‘국형걸, 네임리스 건축(나은중, 유소래), 씨티알플롯(오상훈, 주순탁), 건축사사무소 노션(김민석, 박현진)+빅터 장’의 작품을 비롯하여 국내에서 1차로 추천받은 건축가들과 2015년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국제 파트너 기관들의 우승작 및 최종후보작이 소개되고 있다.

한편, 지난 30일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프로젝트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강예린·이치훈씨를 비롯 '마르티노 스티에를리'(Martino Stierli) 뉴욕현대미술관 건축 및 디자인 수석 큐레이터와 '피포 쵸라'(Pippo Ciorra) 로마 국립21세기미술관 건축선임 큐레이터가 참석했다.

‘SoA’의 작품 <지붕감각>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미술관에서 9월 30일까지 공개된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