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어떤 여성으로 살아야 할 지에 대해 말하다. <도희야>

제1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SIWFF)에서 만난 도희야
기사입력 2015.06.16 18:12 조회수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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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대략의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외딴 바닷가 근처의 시골마을, 14살 소녀 도희는 의붓아버지 용하와 할머니로부터 심한 폭행을 당해왔다. 마을 사람들은 마을에서 유일한 젊은 총각으로서 마을의 노동력 제공을 담당하는 용하를 꼭 필요한 인물로 규정, 그의 행동을 용인하고 묵인하고 있다.


 


이러한 부당한 상황 속에서 이 마을의 파출소장으로 좌천된 영남은 어느 날 밤 울부짖으며 뜀박질 하는 도희를 발견하고 쫓아감으로써 이 마을의 상황을 알게 된다. 영남은 상처 입은 소녀의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고 무서운 사람들로부터 도와주고 지켜준다. 급기야 도희는 영남의 집에서 살게 되는데, 도희는 그런 영남이 세상에서 가장 좋다. 이미 도희에게 세상 그 자체가 되어버린 영남은 자꾸 도희를 돌려보내려고 한다. 이 때 용하가 영남의 비밀을 알게 되고 영남과 도희는 위기에 처한다. 이렇게 가장 외롭고 고통 받은 두 여성의 만남과 약자들이 고통 받는 한 마을, 이 세상에 관한 이야기이다.


 


도희야는 단순히 어떠한 부당한 사건에 대하여 고발하는 영화가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한다면 여자가 가장 외로울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는 정주리 감독의 고민을 그대로 보여준 영화이다. 사회적으로는 성공한 여성인 듯 한 영남은 사실은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성 소수자인 여성으로서 버텨야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또 다른 외로운 여성인 도희를 만난다.


 


이주노동자, 성 소수자, 청소년 폭력 등 무겁지만 한국 사회에서 팽배한 부당한 것들을 조그마한 마을의 가장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서서히 녹여냈다. 성폭행이나 아동학대를 다룬 영화들을 보는 것이 어떠한 관객들에게는 굉장히 힘들게 다가오는 데에 반해 도희야는 처음부터 끝까지 냉정하고도 깔끔한 이야기와 연출로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의미를 전달한다.


 


관객과의 대화 진행을 맡았던 [간지들의 하루]의 이숙경 감독은 “그러한 소재와 사건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것의 답답함, 도희야도 그러한 범주에 넣어 멀리했었는데 최근에 영화를 보고 놀랐다. 이 영화는 절절한 두 사람의 이야기.”라고 전했다.


 


이 영화를 추천 하자면 멜로, 스릴러, 퀴어 등 다양한 장르가 느껴지는 내러티브와 바닷가 마을의 자연을 아름답게 담은 연출과 극적인 긴장감 등 감독의 첫 장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세 주연배우에 못지않게 기억에 남는 여러 등장인물들은 기존의 전형적인 캐릭터들이 아닌 모든 등장인물에게 조금은 새로운 살아있는 캐릭터를 부여한 감독의 연출로써 돋보인다. 이는 정주리 감독의 다음 작품이 가장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수은 기자]


 


 


도희야 A Girl At My Door
Korea / 2014 / 119min / DCP / color / Fiction
감독 : 정주리
출연 : 배두나 김새론 송새벽


 


외딴 바닷가 마을, 14살 소녀 도희
빠져나갈 길 없는 그곳에서, 친 엄마가 도망간 후 의붓아버지 용하와 할머니로부터 학대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도희 앞에 또 다른 상처를 안고 마을 파출소장으로 좌천된 영남이 나타난다.


 


도희의 구원, 영남
용하와 마을 아이들의 폭력으로부터 도희를 보호해주는 영남. 도희는 태어나 처음으로 만난 구원자이자,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되어 버린 영남과 잠시도 떨어져 있고 싶지 않다. 하지만, 영남의 비밀을 알게 된 용하가 그녀를 위기에 빠뜨린다.


 


도희의 마지막 선택
무력하게만 보였던 소녀 도희, 하지만 영남과 헤어져야 할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온 세상인 영남을 지키기 위해, 돌이킬 수 없는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된다.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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