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2014년도 기증자료전 개최

조상의 역사와 가족의 추억, 그리고 개인의 삶이 오롯이...
기사입력 2015.06.17 21:05 조회수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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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에서는 작년 한 해 동안 63명의 기증자로부터 220여점의 자료를 기증받았다. 특히 2014년은 전해에 비해 단체가 아닌 순수 개인기증자들의 기증이 두드러진 해였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기증자에게는 감사의 마음을, 관람객들에게는 기증자들의 추억과 기억을 전하는 시간을 갖고자 6월 17일(수)부터 내년 5월 23일(월)까지 ‘마음을 전하는 시간 -2014년도 기증자료전’을 상설전시관 3관 기증실에서 개최한다.


 


이 전시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오래된 자료들이 전시된 <옛날 옛적 이야기>, 가족과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함께 나누는 <할머니의 마지막 옷>, <가족, 사랑과 그리움>, 열정으로 수집한 자료들을 모은 <내 인생의 하루>로 구성되어 있다. 기증된 자료들 속에는 조상의 역사와 가족의 추억, 그리고 개인의 삶이 오롯이 담겨 있다.


 


이번 전시자료에는 재일교포 이창실 선생(李昌實, 1937~)이 기증한 <한국우편절수첩(韓國郵便切手帖)>은 1905년 7월 1일 한일통신업무 합병을 기념하기 위해 일본정부에서 제작하여 발행한 기념우표집으로, 20여 년 전 몇 달을 저축한 돈으로 이 우표첩을 구입하고는 집에 가는 길에 아내를 위해 브로치를 사서 선물하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는 기증자의 말에서 이 자료에 대한 그의 애정을 짐작할 수 있다.


 


이창실-한국우편절수첩


 


이창실 선생은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기증자 명패에는 자신의 국적을 일본이 아닌 부모님의 고향인 ‘제주도 모슬포’라고 적어달라고 할 만큼 고국에 대한 깊은 그리움과 사랑을 가지고 있으며, 그 마음으로 가장 아끼는 수집품을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하였다. 


 


또한, 작년 10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신 권천수 할머니(權千守, 1912~2014)의 수의는 할머니가 직접 만든 것이다. 할머니는 결혼 후 전라남도 득량도에서 살았는데, 50대 때 아들과 함께 직접 누에를 길러 실을 잣고 옷감을 짜서 자신의 수의 일습을 만들어 미리 죽음을 대비한 사연이 있다. 할머니의 후손들은 할머니의 정성이 땅 속에 묻혀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하여 이 수의를 기증하였다. 


 


그 밖에도 열녀인 박씨 할머니 이야기가 기록된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고문서, 할아버지가 그리울 때마다 아버지가 써 보곤 했던 할아버지의 안경, 돌아가신 어머니가 늘 사용하던 경대와 손거울, 빛바랜 혼례사진과 함께 전해진 어머니의 혼수함, 젊은 시절 열정으로 모은 진공관라디오 등 다양한 이야기와 추억이 담긴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전시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오래된 자료들이 전시된 <옛날 옛적 이야기>, 가족과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함께 나누는 <할머니의 마지막 옷>, <가족, 사랑과 그리움>, 열정으로 수집한 자료들을 모은 <내 인생의 하루>로 구성되어 있다. 기증된 자료들 속에는 조상의 역사와 가족의 추억, 그리고 개인의 삶이 오롯이 담겨 있다.


 


박물관에 기증된 개인의 자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 모두의 역사로 소중히 보관될 수 있다. 향후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기증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증된 자료에 대한 소개를 계속할 계획이라 밝혔다. [허중학 기자]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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