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인의 죽음보다 짙은 순명의 이야기. 뮤지컬 ‘서울할망 정난주’

기사입력 2015.05.29 00:59 조회수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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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지난해 한국 순교자 124위 시복식을 기념하기 위해 올려진 뮤지컬 ‘서울할망 정난주’가 또 다시 무대 위에 오른다.


 


사대부부인에서 노비로 전락한 사형수의 아내이자 5대독자 젖먹이 아들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로 가진 모든 것이 일순간 참혹하고 완벽하게 파괴된 200년전 조선여인 정난주의 삶을 그린 뮤지컬 ‘서울 할망 정난주’는 정난주의 일대기를 다뤘지만 특별한 사람의 일대기가 아니다. 제주도 바람만큼이나 모진 시련을 신앙과 인내로 이겨낸, 한 남자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어머니였던 평범한 여인의 삶을 다루고 있다.


 


정난주는 천주를 증거하고 목숨을 바친 남편과, 몰락한 집안, 죄인으로 제주도 땅을 밟은 자신과, 아들마저 죄인의 자식으로 평생을 멸시받으며 살아야 하는 가혹한 현실로 일평생을 고통 받았던 보통 사람이었다.


 


뮤지컬 ‘서울 할망 정난주’는 주인공 정난주 외에도 1801년 신유박해의 사회적 배경과 당시 사람들의 처절했던 삶을 그렸다. 한국에 입국한 최초의 신부로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전교에 힘을 쏟다가 순교한  주문모 야고보 신부, 주문모 신부의 입국을 도운 죄로 순교한 윤유일 바오로와 지황 사바는 한국 순교자 124위 시복식에서 복자로 추대된 인물들로 스토리의 중심을 이룬다.


 


극 중 신앙 선조들은 단지 종교를 버리지 않았던 것만이 아니라, 신분사회의 사슬을 끊고 신앙 안에서 인간 존엄과 평등, 이웃사랑의 정신을 실천한 이들이다.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추구하던 그들의 모습은, 얼마 전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가장 낮은 곳에 임하는 자세로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준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과 오버랩 된다.


 


이번 뮤지컬 ‘서울 할망 정난주’는 주인공 정난주의 삶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오디션을 통해 새롭게 합류한 실력 있는 앙상블 배우들, 주옥같은 뮤지컬 넘버로 다시 한 번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영화 ‘슈퍼문’, ‘백분의 일인치 프롤로그’, ‘왼손을 위한 연습’, ‘파가니니의 세탁소’ 등을 통해 섬세하고 감성적인 영상을 선보인 이지원 감독이 연출을 맡아 뮤지컬의 영상적 생동감으로 이야기에 힘을 더했고, 오랜 기간 뮤지컬계에서 활동한 작곡가 오래미의 음악은  움장함과 섬세함을 통해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할 것이다.


 


뮤지컬 ‘서울할망 정난주’는 대학로 내여페 극장에서 오는 6월 21일까지 공연된다. (티켓 : 일반 30,000원, 초.중고생 15,000원) [박수은 기자]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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