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다. <올해의 작가상 2014>전

국립현대미술관<올해의 작가상 2014>전 개최
기사입력 2014.08.06 11:02 조회수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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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의 공동 주최로《올해의 작가상 2014》전을 과천관에서 개최하였다.


 


‘올해의 작가상(Korea Artist Prize)’은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는 시상제도로, 국립현대미술관이  기존에 개최하던《올해의 작가(Artist of the Year)》전의 정신을 계승하여 한국 현대미술의 미래적 잠재성과 비전을 제시할 역량 있는 작가를 후원함으로써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하여 시작하였다.


 


‘2014 올해의 작가’ 후보 작가로는 지난 3월부터 국, 내외 심사의원의 1, 2차에서 10명의 추천 작가 중 최종 선정된 4인으로 올해는 구동희, 김신일, 노순택, 장지아 작가가 선정되었다.


 


‘올해의 작가상’ 후보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위해 평소 구상하고 있었지만 실현하지 못한 새로운 아이디어의 작품들을 출품하였다. 전시는 개성 강한 4인의 개인전이 동시에 개최되는데, 각 전시마다 후보 작가 나름의 주제의식이 선명히 드러난다.


 


4인의 작가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지점을 포착하여 개성적이고 열린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사회 정치적인 문제를 삶의 문제, 보편적인 인간의 문제로 접근하거나 사회적으로 금기시된 욕망을 들여다봄으로써 삶의 이면, 인간의 본질을 들여다보게 한다. 또한 일상의 진부함에서 발생하는 부조리함을 다층적으로 드러내고, 매체로 인한 폐해에서 벗어나 건강한 인간상을 지향하는 등 작품을 통해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할 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의 기회를 준다.


 


‘올해의 작가상’ 후보 작가 4인에게는 각 4,000만원 상당의 ‘SBS문화재단 후원금’이 제공되며, 이들의 최근 작품들을 각 작가별로 전시한 후, 전시 기간 중 전시실 심층 탐방, 작가 인터뷰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수상 작가인 ‘2014 올해의 작가’를 9월 중에 선정한다. 최종 수상자인 ‘2014 올해의 작가’에게는 영상 다큐멘터리 제작 및 방영(2014년 12월 예정) 혜택이 주어질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8월 5일을 시작으로 11월 9일까지 과천관 중앙홀, 제1·2전시실에서 전시된다.



 


 


 


구동희, 〈재생길(Way of Replay)〉


 



 


2000 예일대학교 미술대학원 조소과 석사
1998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학사


주요개인전
2013 Extra Stimuli, PKM갤러리, 서울
2008 합성적 체험, 아틀리에 에르메스, 서울


주요단체전
2013 애니미즘, 일민미술관, 서울
2013 Expanded Cabinets of Curiosities, 아르코미술관, 서울
2012 제 7회 미디어시티 비엔날레,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2 제 13회 에르메스 미술상전(수상), 아틀리에 에르메스, 서울
2011 Vidéo et aprés, Ondes et flux, 퐁피두센터, 파리  


 



재생길_2014, 혼합재료 설치, 가변크기


 


구동희(1974-)는 진부한 일상에서 출발하여 퍼즐을 맞추듯 우연적 상황을 개입시키면서 영상, 설치 등의 작업으로 작품을 풀어나가는 작가로 주변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에 관심을 가지고 TV, 인터넷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며, 어떤 사안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기 보다는 작품 제작 과정에서 물리적 한계 상황을 수용하고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즐기는 작가이다.


 


이번 설치작업인 <재생길>(2014)은 작가의 서울대공원에 대한 기억과 최근 들어 발생했던 사건 사고들 그리고 그에 대한 인상을 통해 구성되었다. 미술관 설치를 구상할 때 서울랜드의 롤러코스터 트랙이 떠올랐다는 작가는 장방형 대칭구조인 전시장에 36개의 모듈, 길이 75m에 270도가 회전하는 뫼비우스의 띠 형태의 구조물을 관객참여공간으로 구현했다. 뫼비우스의 띠는 안팎의 구별이 없고 어느 순간 비틀림으로 안과 밖이 위와 아래로 사라지는 무한을 보여준다.



 


김신일, 〈이미 알고 있는(Ready-known)


 



 


2001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 석사
1999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학사


주요개인전
2014 Ready-known, 스페이스 코튼씨드, 싱가포르
2011 김신일전, 김종영미술관, 서울
2008 Window to the World, 히로시마현대미술관, 히로시마


주요단체전
2013 한국현대미술 거대서사II,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3 힘, 아름다움은 어디에 있는가?, 소마미술관, 서울
2012 Nostalgia is an Extended Feedback,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도
2011 몹쓸낭만주의, 아르코미술관, 서울


 




마음, 믿음, 이념, 2014, 무명실 구조물, 240x180x63 (3점)


 


김신일(1971-)은 ‘본다’는 시각적 행위를 통해 일상적 관념의 경계를 해체시키는 작업을 하는 작가로 지속적인 정보 과부하 상태로 인해 현대 사회가 취하게 된 수동성을 인지하고 세상의 ‘범주화’가 인간을 ‘수동적’으로 만든다고 사고하며 시각적인 창조물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Ready-known)' 관념을 해체시키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에는 문자조각들과 영상이 출품되며 전시장이 하나의 구조화된 공간을 만들었다. 전시장에는 센서가 설치되어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전시 공간 전체의 빛이 조절된다. 어두울 때는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청각적인 요소가, 밝을 때는 인간의 이성이 발현되는 시각적 요소가 부각된다. 조각은 겹쳐진 문자가 한 덩어리를 이루는 추상적 구조물로 이러한 글자 블록이 바닥에서 최대 2.4m의 높이로 세워졌다.



 


노순택, 〈무능한 풍경의 젊은 뱀(Sneaky Snakes in Scenes of Incompetence)〉


 



 


2003  홍익대학교 대학원 사진디자인 중퇴
1995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주요개인전
2012 망각기계, 학고재, 서울
2008 비상국가,  Wurttembergischer Kunstverein, 슈투트가르트


주요단체전
2013 에르메스 미술상전(후보), 아틀리에 에르메스, 서울
2013 Real DMZ, 아트선재센터, 서울
2012 라운드테이블, 광주비엔날레, 광주
2010 미디어시티서울,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4 The Persisting Moment, P.S.1 MoMA, 뉴욕


 





무능한 풍경의 젊은 뱀 #P-XIII050101, 2013, Pigment on fine art paper, 100x75.5cm


 


노순택(1971-)은 분단 현실을 주제로 한 사진 작업을 하는 작가이다. 분단이 실제로 우리 일상 가까이에 있으며 우리 사회와 개인의 삶을 어떻게 왜곡시켜 왔는지를 제시해왔다. 그는 다큐멘터리 보도사진에서 출발하여, 『분단의 향기』(2005), 평택시 대추리 미군기지 레이돔을 촬영한 『얄읏한 공』(2006), 남북한 특유의 모습을 담은 『붉은 틀』(2007), 2008 올해의 독일 사진집으로 선정된 『비상국가』(2008), 전쟁무기의 노출된 모습을 담은 『좋은, 살인』(2010),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인터뷰를 담은 『구럼비의 노래를 들어라』(2011),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되돌아보게 하는 『망각기계』(2012), 연평도 포격사건을 다룬 『잃어버린 보온병을 찾아서』(2013) 등 여러 책들을 출간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사회가 어떻게 작동되어 왔고 그 안에서 카메라가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지 질문을 제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작가는 시위 현장이라는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지점 또는 정치 사회적 맥락 안에서 그것을 기념하거나 증거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이 사진을 통해 작가는 카메라가 상대를 공격할 수 있는 무기처럼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줌과 동시에 사진이 지닌 한계 또한 제시하고 있다.
이번 신작의 제목은 ‘무능한 풍경의 젊은 뱀’이다. 여기서 ‘무능한 풍경’이란 잔인하지만 현실적으로 어찌할 수 없는 풍경이며, ‘젊은 뱀’은 다른 매체에 비해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뜨겁고 교활한 사진의 속성을 의미한다.



 


장지아, 〈금기는 숨겨진 욕망을 자극한다(Taboos Stimulate Hidden Desire)〉


 



 


2004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 전문사
2001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1997 추계예술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주요개인전
2013 The Reason is You, 가인갤러리, 서울
2011 I Confess, 갤러리 정미소, 서울
2007 OMERTA, 대안공간 루프, 서울


주요단체전
2013 Move on Asia, ZKM 미디어 갤러리, 칼스루헤
2012 노마딕 레포트-표류기, 아르코미술관, 서울
2010 Artist Body, 코리아나 미술관, 서울
2007 섹슈얼리티 21C, 아트선재센터, 서울


 


아름다운도구들3(브레이킹휠), 2014, 혼합매체 설치, 가변크기



P-tree, 2007, 유리볼, 쇠파이프 구조물, 플라스틱 튜브, 소변, 300x270x300cm


서서 오줌 누기, 2006, 잉크젯프린트, 150x120cm (6점)


 


장지아(1973-)는 사회적으로 금기시된 것을 몸을 통해 다루는 작가로 퍼포먼스, 영상, 설치, 사진을 통해 구현한다. 작가는 사회적 시각을 반영하는 문화적 산물로서의 몸을 다루기보다는 몸의 내적 깊숙한 부분, 감각체계로서의 몸을 다룬다. 여성을 관음적 대상이 아닌 욕망의 주체로서 드러낸다는 점에서 페미니즘미술과 연관시킬 수도 있겠으나 몸과 관련하여 터부시되는 영역을 작가적 상상력으로 발현한다는 점에서 미술의 경계를 건드리고 있다.


 


장지아의 작품에서는 고통과 쾌락, 폭력성과 아름다움 등 극단이 교차되는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아름다운 도구들 시리즈 1>(2009)은 기능성으로 사용되는 외과용 수술도구에 의외의 장식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작가적 상상력과 재해석에 의해 고문도구로 재탄생했고, <앉아 있는 어린 소녀>(2009), <나의 죄를 고백합니다>(2011)는 일견 에로틱해보이거나 장식적으로 보이는 이면에 도사린 폭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신작인 설치 및 퍼포먼스 작업 <아름다운 도구들 3>(2014)은 작가가 5-6년 전부터 구상해온 것으로 흰 천이 드리워진 성소가 전시장에 구현된다. 성소 안에는 중국에서 들여온 1950-60년대 수레용 바퀴 12개가 있다. 바퀴는 한때 고문의 도구로 사용하기도 했었다는,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선택된 오브제이다.
이번 작품은 금기시되었던 욕망을 작가의 상상에 의해 현실에서 미적 언어로 탄생하고 우리 안에 잠재되어 있는 본능을 들여다보게 한다.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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