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뿌리 깊은 나무’

서울예술단의 신작, 창작가무극 ‘뿌리 깊은 나무’ 10월 9일 개막!
기사입력 2014.10.01 12:19 조회수 25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서울문화인] ‘바람의 나라’, ‘소서노’, ‘윤동주, 달을 쏘다.’, ‘잃어버린 얼굴, 1895’ 등 창작가무극을 선보여 온 (재)서울예술단(이하 서울예술단)이 2014년 10월 9일(목)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국립한글박물관 개관을 기념하여 제작한 신작 ‘뿌리 깊은 나무’를 선보인다.


 



 


서울예술단의 ‘뿌리 깊은 나무’는 이정명 작가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집현전 학자들의 연쇄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리며,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라는 위대한 업적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내고 있다.


 


특히, 단순하게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래야만 했는가?”에 주목하며, 한글 창제를 추진하고자 하는 세종대왕과 이를 저지하려는 사대부들의 첨예한 신념의 대립 구조를 형성하고,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다.


 


창작가무극 ‘뿌리 깊은 나무’는 연극 ‘햄릿’, ‘갈매기’, ‘세 자매’ 등을 통해 고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시도로 연극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오경택 연출의 첫 ‘뮤지컬 도전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오경택 연출은 “‘뿌리 깊은 나무’는 워낙 소설과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라 관객들이 이미 작품의 내용을 다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연쇄 살인 사건의 추적과정에 초점을 두기보다 한글 반포를 찬성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의 대립구조를 통해 신념에 의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더불어 그 속에서 신념을 쟁취해내고자 하는 리더의 고통을 그려보고 싶다.”며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캐스팅에는 백성을 위하는 마음으로 한글 창제를 주도하는 세종 역에는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서편제’, ‘맨 오브 라만차’ 등에서 묵직하고 선 굵은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서범석이 캐스팅 되었다. 집현전 학사들의 연쇄 살인이라는 의문의 사건을 해결해가며 한글 창제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강채윤 역은 객원 배우 임철수와 서울예술단 단원 김도빈이 맡았다. 임철수는 지난 해,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와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서 연달아 인민군을 맡아 자연스럽고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정말 북한 사람 같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김도빈은 ‘소서노’, ‘푸른 눈 박연’, ‘잃어버린 얼굴 1895’ 등 서울예술단의 대표작은 물론 ‘비스티보이즈’, ‘블랙메리포핀스’ 등 다양한 창작뮤지컬에 출연하면서 각양각색의 매력을 선보였다.


 


세종의 충직한 호위무사로 ‘조선 제일검’의 실력을 지닌 무휼 역에는 서울예술단의 대표배우 최정수와 박영수가 맡았다. 중저음의 보이스와 안정된 연기력을 지닌 최정수와 섬세한 연기와 순수한 이미지로 여심을 흔드는 박영수가 서로 다른 매력의 무휼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소이 역에 박혜정, 성삼문 역에 이시후, 가리온 역에 김백현, 최만리 역에 금승훈 등 서울예술단의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줄 예정이다.


 


원작 소설, ‘뿌리 깊은 나무’는 긴장감 넘치는 서사구조와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구성된 빠른 전개로 70만 독자의 사랑을 받았으며, 2011년에 제작된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는 최고 시청률 25.4%를 기록하면서 일명 ‘뿌.나(뿌리 깊은 나무의 줄임말)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던 작품이다. 서울예술단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가무극 ‘뿌리 깊은 나무’는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에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 서울예술단만의 퀄리티 높은 예술 안무가 어우러진 무대 판타지를 통해 기존의 콘텐츠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창작가무극 ‘뿌리 깊은 나무’는 10월 9일(목), 한글날에 개막하여 10월 18일(토)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되며, 오는 8월 26일(화)부터 인터파크 티켓 예매사이트를 비롯하여 티켓링크, 예스24, 옥션, 연극열전 등 다양한 예매사이트에서 예매 가능하다. 티켓 가격은 R석 8만원, S석 6만원, A석 4만원이다.



 


[리뷰] 뮤지컬은 다양한 이미지로 기억에 남는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배우들의 가창력에서 느껴지는 귀가 즐거웠던 공연, 화려한 무대와 의상에서 오는 눈이 즐거웠던 공연, 메시지가 주는 가슴이 뜨거웠던 공연 등 뿌리 깊은 나무는 한글날을 전, 후하여 공연되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후자, 가슴으로 보는 공연이자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세종대왕이란 한 인물의 가슴으로 뜨겁게 느껴볼 수 있었던 공연이다.


 


물론 전자의 느낌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궁궐의 모습을 스피디한 그래픽을 사용하여 드라마보다 빠른 극의 전개를 쉽게 잘 표현하였다. 요즘 뮤지컬을 보면서 무대디자인에 있어서 그래픽의 발전은 정말 극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것 같다.
 
특히,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세종이 '민을 가르치기 위한 문자'라는 뜻의 '훈민정음' 즉, 한글 창제를 추진하려는 그 신념과 이를 반대하려는 사대부들과의 대립을 통해서 관객들은 500년이 지난 지금의 정치인들의 모습과 비교하면서 더욱 세종이란 인물이 보여준 신념은 관객들에게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게 한다.


 


또한, 자칫 살인사건을 쫒아가는 소재로 인하여 무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강채윤의 캐릭터를 더욱 코믹하게 그려내면서 무거운 소재를 한 층 밝은 색을 입혔다. 뮤지컬 뿌리 깊은 나무는 드라마의 이미지를 지우고 캐릭터에 몰입한다면 더욱 긴 여운으로 남는 공연이다. 하지만 훈민정음의 반포가 세종의 입이 아니라 소이의 입에서 과거형으로 설정된 것은 클라이막스의 감동을 최고조로 올리지 못한 느낌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부분의 혁명은 아래로부터의 혁명이다. 하지만 뮤지컬 뿌리 깊은 나무는 역사적으로 볼 때 유래를 찾기 힘든 권력자가 꿈꾼 위대한 혁명이다. 프랑스대혁명을 소재와 배경으로 많은 공연이 넘쳐난다. 그것은 기득권에 대한 민중에서 일으킨 큰 변화, 혁명이라는 사실적 소재에 그 주체가 시민이라는 점에서 관객으로부터 공감을 받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뿌리 깊은 나무는 그 혁명의 중심에 선 인물이 국민(백성)이 아니라 최고 권력자인 왕이라는 점은 이 공연에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공연개요
공 연 명: 창작가무극 ‘뿌리 깊은 나무’
공 연 장: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공연기간: 2014년 10월 9일(목) ~ 2014년 10월 18일(토)
공연시간: 평일 8시 / 주말 3시, 7시 / 월 공연 없음
러닝타임: 140분(인터미션 20분 포함)
티켓가격: R석 8만원 / S석 6만원 / A석 4만원
관람등급: 만 7세 이상 관람가
제    작: (재)서울예술단
후    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한글박물관, 네이버 문화재단
문    의: (재)서울예술단 공연기획팀 Tel. 02-523-0986


 


[서울문화인 기자 ]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저작권자ⓒ서울문화인 & sculturein.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0
이름
비밀번호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