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미디어 아티스트 빌 비올라의 영상과 18세기 괘불의 만남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정원》전에서 문답에 빠지다
기사입력 2014.12.02 11:06 조회수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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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지난 10월 21일(화)부터 2015년 4월 26일(일)까지 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서울관 개관 1주년 기념전 <정원>전’을 진행하고 있다.


 


<정원>전은 회화, 사진, 공예, 조소,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4개의 주제 [만남, 쉼, 문답(問答), 소요유(逍遙遊)]로 엮어 관람객이 전시 공간을 실제 정원처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는 백남준과 요셉 보이스, 페르난도 보테로, 박서보, 김창열, 조덕현, 이두식, 안젤름 키퍼, 이반 나바로 등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표적인 소장품 43점이 소개된다.


 


‘문답(問答)’에는 1767년 14명의 화승이 10개월간 제작한 높이 12m 통도사소장 석가여래괘불탱(보물 1350호)과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빌 비올라(Bill Viola, 1951~)의 영상작업이 마주한다. 매시간 30분에는 괘불의 조명이 꺼지고 23분간 빌 비올라의 <트리스탄의 승천>과 <불의 여인>이 순차적으로 상영되고, 영상이 끝나면 다시 괘불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공간의 주제가 ‘문답’인 것처럼 두 작품은 순차적으로 드러나며 서로 묻고, 대답한다.


 


괘불은 ‘무언(無言)’의 대표적 일화인 ‘*염화시중(拈華示衆)’의 한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빌 비올라의 작품은 솟구치는 물소리와 모든 것을 삼킬 듯 타오르는 화염의 소리 외에 모든 등장인물들은 침묵으로 일관한다. 관람객은 이 압도적 광경을 앞에 두고 마음속에 무수한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게 된다. 수십 명의 관람객을 통제하기 어려워 결국 난간 통로를 패쇄 할 정도로 이 작품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염화시중(拈華示衆)? 꽃을 따서 무리에게 보인다는 뜻으로, 말이나 글에 의(依)하지 않고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뜻을 전(傳)하는 일


 


괘불은 전 세계에서 몽고와 티벳,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매우 귀한 문화유산일 뿐 아니라, 현대미술과 함께 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원> 전에서 이 두 작품의 ‘문답’에 참여할 수 있는 기간은 2015년 1월 15일까지다. 이후 괘불은 통도사로 돌아가게 된다.


 


빌 비올라, 트리스탄의 승천, 2005, 영상,음향, 가변크기


통도사 석가여래 괘불탱, 1767, 모시에 채색, 1,204x493cm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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