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태어난 변강쇠전, 진짜 주인공은 옹녀다!

국립창극단,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기사입력 2014.06.11 18:30 조회수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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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역사상 ‘최초의 18금’ + ‘최장기간 공연’
국립창극단의 이렇게 잊혀져가는 콘텐츠를 ‘판소리 일곱바탕 복원시리즈’ 세 번째 작품


[서울문화인] 근대 판소리 이론가인 동리 신재효 선생(1812~1884)이 사설로 정리한 판소리 여섯 바탕에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와 함께 '변강쇠전' 포함되어 있지만 ‘음란물’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그로인해 외면을 받으며 그 곡조까지 잃게 된 <변강쇠전>을 뒤틀어 국립창극단이 역사상 최초의 18금 창극<변강쇠 점 찍고 옹녀>로 무대에 올린다.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어낸 스타 연출가이자 원작 비틀기에 능수능란해 공연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고선웅이 첫 창극과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또한 기대가 큰 공연이다.
 
고선웅은 이미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어낸 스타 연출가이자 작가이다. 그가 각색하고 연출한 연극 <푸르른 날에>는 2011년 초연 당시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연출상·베스트연극상의 3관왕에 올랐으며, 이후 4년간 매년 다시 공연되면서 계속 전석매진을 기록했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와 <리어왕>을 각색한 고선웅의 연극 <칼로막베스>와 <리어외전> 역시 비극을 웃음으로 풀어내는 고선웅만의 기발한 연출력을 잘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극작가로서 공연계에 입문한 고선웅이니 만큼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대본은 톡톡 튀는 재기발랄한 필력과 속도감 있는 구성 덕분에 연습장은 매일 웃음바다였다고 한다. 30년 간 마당놀이를 해왔고, 마당놀이 <변강쇠전>에서 옹녀를 연기한 경험도 있는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도 그의 초고를 읽었을 때 첫마디로 “이렇게 재미있게 술술 읽히는 대본은 처음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 극은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유난히 저평가되었던 <변강쇠전>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변강쇠라는 색골의 이야기’라는 <변강쇠전>의 이미지와 다분히 거리를 두며, 무엇보다 그는 ‘변강쇠’가 아닌 그의 여자로서 원작에 등장하는 ‘옹녀’에 시선을 돌렸다. 이런 발상의 전환을 통해 ‘정력남 변강쇠’에만 맞춰져 있던 시선에 점을 찍고, 새로운 ‘옹녀’의 시대를 펼친다는 점이다. 그는 변강쇠 못지않은 ‘쎈 여자’ 옹녀를 음녀가 아닌 열녀로 설정, 그녀의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전개해간다. 또한 원작이 지닌 해학성은 그대로이지만 캐릭터는 오늘날의 시선으로 재창조해 좀 더 설득력을 주었다.


 


변강쇠와 옹녀라는 강한 캐릭터 외에도 작품에는 재미난 사물들이 등장한다. 바로 각양각색의 장승들이다. 변강쇠와 옹녀의 첫 관계를 두 눈 뜨고 구경할 수밖에 없는 청석골 남녀장승 커플, 호색할매와 순정할배 커플, 마을의 신년(센 여자)들과 야간놈(약한 놈)들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극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국립창극단 역사상 최초의 18금 창극인데다가, 26일간 23회로 최장기간 공연으로 6월 11일(수)부터 7월 6일(일)까지 달오름극장에 공연된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
평안도 월경촌에 마음 곱고 인물 반반하고 몸매 성실한, 이름하야 옹녀가 사는데, 문제는 팔자! 사주에 청상 과부살이 겹겹이라 열다섯에 시집을 가는데 첫날밤에 남편이 급사한다.
열여섯에 다시 남편을 얻지만 역시 죽고, 열일곱, 열여덟, 열아홉, 스물… 만나는 남편마다 해를 못 넘기고 죽어난다. 문제는 남편뿐만 아니라 미망인 옹녀를 탐하거나 범하는 수많은 남자들 역시 다 죽어난다는 것. 드디어 옹녀는 쫓겨난다.
남녘으로 가는 길에 도착한 곳이 청석골. 거기서 옹녀는 운명처럼 변강쇠를 만나는데, 궁합이 기막히게 잘 맞아 둘이 함께 도방살이(도회지삶)를 시작한다.
그런데 옹녀가 한 푼 두 푼 잡일로 돈을 모으면 변강쇠가 도박과 술로 다 써버리니, 더 이상 도방에선 살 수가 없다.
어쩔 수 없이 지리산으로. 하지만 변강쇠는 산 속에서도 노상 낮잠 자고 거시기만 한다. 보다 못한 옹녀가 나무라도 해오라고 성화하자 변강쇠가 장승을 뽑아 와서는 군불을 땐다.
이 일로 장승들이 분기탱천하여 전국회의를 열고 변강쇠에게 세상 만병을 줘서 시름시름 앓다가 죽게 하자는 결론을 내린다.


 


원작 <변강쇠전>
여주인공 옹녀는 만나는 남자마다 모두 죽어버리는 청상살(靑孀煞)로 인해 마을에서 쫓겨난다. 한편 남자주인공 변강쇠는 삼남(三南)에서 잡놈으로 명성을 드날리며 북쪽으로 올라오다가 황해도 청석골에서 옹녀와 만난다. 이들은 만나자마자 집도 없이 청석골에 신방을 차리고, 도방(道傍) 살림을 하며 유랑생활을 하다가 지리산 마천골에 이르러 정착한다. 어느 날 땔감을 구하러 나간 변강쇠는 길가의 장승을 뽑아와 땔감으로 불태우는데, 이로 인해 전국에서 장승의 신들이 모여 분기탱천하여 변강쇠에게 각종 병을 내려 결국 변강쇠는 죽게 된다. 그런데 변강쇠의 초상에 찾아온 각종 유랑민들까지 옹녀의 초상살로 인해 죽어나가고, 옹녀는 홀로 떠난다.


 


공연개요
공연명 :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일시 : 2014.6.11.(수)~7.6.(일) 평일 8pm, 주말 3pm
장소 : 국립극장 달오름


주요 제작진
예술감독_김성녀, 극본·연출_고선웅,
작창·작곡_한승석, 안무_박호빈,
무대디자인_김충신, 의상디자인_이승무,
영상디자인_이원호, 조명디자인_송영견 등


주요 출연진
옹녀_김지숙․이소연, 변강쇠_김학용․최호성,
옹녀모_김차경, 대방장승_허종열,
대방여장승_유수정, 함양장승_이시웅 등


관람료 : R 5만원, S 3만원, A 2만원
관람연령 : 만 18세 이상
소요시간 : 120분 (중간휴식 20분 포함)
예매 : 국립극장  02-2280-4114~6  www.ntok.go.kr *예매 수수료 없음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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