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은 왜 가는가?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10월 19일(일)까지
기사입력 2014.08.20 00:13 조회수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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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노래방은 일반적으로 친구, 가족 등 친한 지인들과 친목을 돈독하게 하기 위해 찾기도 하고, 직장인들은 회식 뒤풀이 장소로 이용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는 작품 속 주인공들이 “대화”하기 위해 찾는 공간으로 조금은 색다르게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를 돌아보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연극은 ‘노래방’이라는 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네 가지 이야기가 펼쳐진다. 오랫동안 떨어져 산 서먹한 아들 희준에게 재혼 허락을 받기 위해 서울로 상경한 아버지가 남들의 시선을 받지 않고 아들과 단 둘이서만 얘기하기 위해 찾은 노래방, 아버지와 헤어지고 종로 한 복판에서 여자 친구인 보경과 만난 희준.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떠나는 보경에게 화가 난 희준이 사람들을 피해 보경의 손목을 잡고 억지로 찾은 노래방, 희준과 이별한 보경이 좀 노는 화려한 친구 두 명과 이별 파티를 벌이는 노래방, 재혼을 결심한 아버지와 아버지의 애인 정연이 데이트 코스로 선택한 노래방이다.


 


그들이 선택한 ‘노래방’은 타인의 시선이 없는 그들만의 공간이자 그 동안 꺼내지 못한 이야기들을 할 수 공간으로 활용되고 소통의 부제를 노래라는 매개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여기에 노래방 주인은 해설자적 관점이 아니라 본인의 생각을 관객들에게 말하고 있는 하나의 캐릭터이지만 그들의 답답함을 어쩜 우리가 얘기하고 싶은 감정을 대신하여 관객에게 시원하게 역으로 얘기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리고 에피소드마다 관계와 감정을 대변하는 대표 곡들이 하나씩 들어있어 관객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아들에게 재혼 허락을 받으려고 했지만 결국 아들과 싸우고만 아버지가 홀로 부르는 “My way”, 여자 친구와 헤어진 아들이 슬픔을 승화시키듯 부르는 “사랑을 할꺼야”, 아들과 헤어진 여자 친구가 이별을 잊기 위해 찾은 노래방에서 부르게 되는 “슬퍼지려 하기 전에”, 아버지와 헤어진 아줌마가 슬픔을 머금고 애잔하게 부르는 “You Light Up My Life”, ‘소통’의 기술이 부족한 인물들이 차마 입 밖으로 말하지 못한 속마음을 노래에 빗대어 토해내며, 노래를 통해 감정을 해소한다.


 


또한 노래방 뒤쪽으로 이어지는 놀이터를 ‘화장실’로 설정해 등장인물들이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놀이터로 향한다. 모두가 어릴 적에 뛰어 놀았던 놀이터는 나이가 들어서 인물들이 속에 쌓여있는 무언가를 풀고 오는 공간으로 활용되며, 놀이터에서 시소와 그네를 타는 동안 인물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거리감’이 더 커지게 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물리적, 심리적인 관계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공연이다.


 


민준호 연출은 "연극의 처음 발상은 여자 친구와 싸웠을 때다. 싸우고 어디서 대화하고 싶은데 커피숍은 마음껏 소리칠 수가 없으니 밀폐된 공간에서 서로 마음껏 속 터놓고 얘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때 영감을 얻어서 스토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관객들에게는 본인의 주관을 갖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노래방 주인이 되기도 하고, 극중 인물들과는 다른 생각을 하면서 보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인물들 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저 공감하시지만 마시고 “아휴~ 저건 아니지” 이런 얘기도 해주셨으면 좋겠다. 그게 노래방을 보는 재미인 것 같다.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강요하고 싶지 않다. 강요하려면 ‘이렇게 살면 안돼.’가 주제가 되어야 하는데 <노래방>은 그림을 보여주는 게 목적이다. 관계들 간의 소통 부재를 통해 각자 느끼는 외로움을 보여주어 관객들의 마음을 바꾸게 해주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극 마지막에 인물들이 다 같이 놀이터에 앉아 있는 모습을 관객들이 보면서 ‘그런데 왜 싸웠지? 서로 저렇게 다가가고 싶어 하는데 왜 그게 잘 안되지?’ 라는 고민을 하게 되고, 그 것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가장 가까운 관계이지만 ‘소통’의 부재로 서로 멀기만 한 관계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낸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는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가 창단 10주년을 맞아 작년 11월부터 연극 <올모스트 메인>, <나와 할아버지>, <유도 소년>에 이은 작품으로 지난 8월 9일(토)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19일(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공연문의: 1600-8523)


 







 



<공연개요>
공연명 :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
공연장소 :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공연기간 : 2014. 8. 9(토) ~ 10. 19(일) (*프리뷰. 8/9(토)~8/17(일))
공연시간 : 평일 8시, 토/일/공휴일 3시, 6시 (월 공연없음)
러닝타임 : 100분(인터미션 없음)
관람등급 : 만 13세 이상
관람가 : 전석 35,000원
예매처 : 인터파크 http://ticket.interpark.com


 


<출연진_ Cast>
노래방주인 역 : 홍우진, 오의식
아버지(김민재) 역 : 김용준, 진선규, 김민재
아줌마(김정연) 역 : 유지연, 백은혜
아들(이희준) 역 : 김호진, 김대현, 윤나무
여자친구(박보경) 역 : 박민정, 노수산나
소녀 1&2(우지순&조현자) 역 : 정선아&이지해 / 이석&차용학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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