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재건시대 서울 1957∼1963’ 사진전 개최

기사입력 2011.03.13 22:53 조회수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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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서울시가 1957년부터 1963년까지 6.25전쟁 이후 본격적인 개발시대에 있었던 서울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한다.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은 ‘서울시정사진특별전 - 재건시대 서울, 1957~1963’을 오는 3월 9일(수)부터 4월 24일(일)까지 개최한다.

전시개막은 2011. 3. 8(화) 15시,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갖는다.

서울시는 이번 전시가 2010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발간한 ‘서울시정사진총서1 - 폐허를 딛고 재건으로 1957∼1963’에 대한 각계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이를 보다 많은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특별전으로 기획된 것이라고 밝혔다.

1957~1963년은 사회적으로 ‘베이비 붐’의 정점에 있었던 시기이며, 정치적으로 3·15 부정선거-4·19 혁명-5·16 군사정변으로 이어지는 격동기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오늘날 서울이 결정된 시기이기도 하며, 재건을 넘어 본격적인 개발의 시대를 잉태한 중요 시기로 볼 수 있다.

1957년부터 1963년 7년 동안 공식적으로 전재 복구사업이 종료됐지만, 여전히 곳곳에 전쟁의 상처가 잔존해 있었고, 주택·식량·생필품 등의 절대 부족과 질병·화재·침수 등 재난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었다.

또한 이 시기는 ‘베이비 붐(1955년에서 1964년 사이에 전국 약 900만 명 출생)’이 절정에 달한 시기로, 지방 인구의 지속적인 유입과 함께 서울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시기이다. 1957년 서울인구는 약 160만 명으로 전쟁 이전의 수준을 회복했고, 1963년에는 320만 명으로 2배나 늘어났으며, 행정구역 또한 1949년 268.35㎢에서 1963년 613.04㎢로 2.3배 늘어나 지금의 서울 모습이 갖춰졌다.

한편, 이 시기는 정치적으로 매우 혼란한 시기였다. 전쟁 이후 이승만 정부는 반공을 국시로 독재와 권위주의를 강화했다. 그 결과 대통령 생일 경축행사와 서울역 네온사인, 대통령의 호를 딴 ‘우남회관’의 건설 등과 같은 대통령 개인에 대한 우상화사업이 시행됐다. 이러한 극단적 권위주의는 결국 집권연장을 위한 대규모 부정선거(1960년 3·15 부정선거)로 연결됐고, 결국 이것은 시민저항(4·19 혁명)을 불러와 자유당 정권의 종말을 가져왔다.

4·19 혁명으로 자유당 정권이 무너지고 민주당이 집권한 제2공화국이 시작됐다. 그러나 민주당 정부의 무능과 내부갈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요구와 사회적 활동은 국민들에게 사회적 혼란으로 인식됐다. 1961년 5월 16일 박정희를 중심으로 한 일부 군인들은 경제개발과 사회 안정을 명분으로 정변을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다.

5·16 군사정부는 사회 안정과 경제개발이라는 기치 아래 강력한 사회적 통제와 경제개발정책을 추진했다. 이로써 4·19 시민혁명으로 어렵게 맞이한 민주주의는 다시 후퇴하게 됐다.

한 마디로 1957년부터 1963년 동안은 전쟁의 상처를 딛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재건시대’였다. 전후 열악한 경제 여건 속에서도 주택과 도로 건설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청계천이 복개되기 시작한 것도 이때다. 무엇보다도 이 시기 동안 일어난 정치적 격변과 폭발적인 인구 증가는 이후 서울의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를 주도하는 ‘개발시대’를 예고했다.

이번 전시는 1957년부터 1963년에 대한 시대개관과 함께 정치, 사회, 건설, 보건·위생, 교통, 시정, 시민들의 일상 등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정치부분에서는 자유당 말기 권위주의를 반영한 사진들과 5·16 군사정변 기념행사 사진들이 많이 눈에 뛴다. ‘서울운동장 이승만대통령 84회 탄신일 축하행사’, ‘서울역 이승만대통령 탄신축하 네온사인’, 대통령의 호를 딴 ‘우남회관(4·19 혁명 이후 시민회관으로 개관)’ 건설 등과 ‘5·16 혁명 1주년 기념행사’ 등이 그러한 사진들이다.

사회부분에서는 1959년 9월 폭우로 한강인근 동부이촌동 수해현장을 비롯하여, 판자촌 화재 등 사진들을 볼 수 있다. 홍수통제시설과 열악한 주거환경, 소방시설의 미비 등이 그러한 재난의 원인이었다.

건설은 재건사업의 주축이 되는 부분으로 부족한 주택건설과 함께, 도로, 하천복개, 사방공사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청계천이 복개되기 시작한 것도 이때의 일이며, 우리나라 최초 아파트인 ‘종암아파트(성북구 종암동 소재, 1958년 준공)’가 건설된 것도 이때의 일이다. 이 재건사업에 공무원은 물론 시민, 학생들까지 동원됐다.

보건위생 부분에서는 당시 열악한 보건위생 환경을 볼 수 있다. 1960년대에는 전 국민의 80% 이상이 기생충에 감염됐을 정도로 보건위생은 시민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었다. 쓰레기, 화장실, 하수도 시설의 부족 등으로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 디프테리아 등 각종 질병이 만연했다. 따라서 시에서는 시민들의 보건 위생을 위해 예방접종과 방역을 실시했으며, 환경위생을 위한 오물 처리와 쥐잡기 운동 등이 적극적으로 시행됐다.

교통부분에서는 전차를 제치고 버스가 ‘시민의 발’로 올라섰다. 6·25전쟁 직후에는 연간 버스 승차인원이 전차의 0.2%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전차는 거의 유일한 서울시민들의 발이었다. 그러나 궤도 위에서만 운행 가능한 전차는 1950년대 중반 이후 서울의 인구급증과 시역확대를 쫓아갈 수 없었다. 반면 궤도 없이 어디나 자유롭게 운행 가능한 버스의 역할이 증대되어 1957년부터는 연간 버스 이용객(약150만명)이 전차이용객(약133만) 수를 넘어서게 됐다.

재건시대, 서울시정은 식량보급, 상하수도, 보건위생과 같은 시민들의 기초생활 보장, 직업교육, 갱생원 운영과 같은 재활사업, 탁아소, 부녀보호소 운영과 같은 후생사업에 많은 힘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 이색적인 장면은 ‘시립전당포’ 운영으로, 당시 시립전당포는 영세민을 위한 금융서비스로 오늘날 ‘미소금융’이나 서울시의 ‘희망플러스통장’과 유사한 성격이었다.

1957년부터 1963년 동안의 시민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참혹한 전쟁을 겪은 뒤라서 그런지 정치적 격변이나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일상은 그저 평범하다. 여름철 풀장과 겨울철 스케이트장, 한강변에 설치된 ‘샤와장’, ‘시민 위안의 밤’, ‘서독 서커스 공연’ 등에서는 여유로움까지 느껴진다. 다만 우량아나 미스코리아 선발 대회에 출전한 아기와 여성들의 다소 통통한 모습은 당시 어려웠던 식생활을 반증해주고 있다. 아동비만을 걱정하고 여성들의 ‘S'라인을 강조하는 요즘 세태와는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현재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시정사진 약 58만 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 사진들은 2006년 서울시 언론담당관으로부터 이관 받아온 것으로, 1957년부터 1995년까지 서울시 공보실에서 촬영한 사진들이다.

서울시는 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58만점의 사진들이 시정을 위주로 담은 사진인 만큼 당시 시대상을 폭넓게 보여주는 데는 다소 한계가 있지만, 당시 시민들과 공무원들의 재건을 위한 노력과 시민들의 일상이 담겨 있는 중요한 기록들이라고 전하며, 앞으로 역사박물관에선 이 사진들을 정리해 연차적으로 ‘서울시정사진총서’를 발간하고, 특별전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3월 8일 개막행사를 갖고, 일반인 관람은 3월 9일부터 실시된다. 관람시간은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며, 토·일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월요일은 휴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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