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 달간 세계유산 창덕궁의 으뜸전각 ‘인정전’ 내부 관람 진행

기사입력 2024.02.27 00:00 조회수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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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정전 내부.jpg
창덕궁 인정전 내부

 

 

 

[서울문화인]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소장 이명선)는 오는 31일부터 331일까지 매주 수~일요일마다 평소 밖에서만 볼 수 있었던 창덕궁 인정전 내부를 좀 더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국보로 지정된 창덕궁 인정전(仁政殿)은 왕의 즉위식, 신하들의 하례, 외국 사신의 접견 등 중요하고 공식적인 의식을 치르던 곳이다. 외관은 2층으로 보이지만, 내부는 위아래가 트인 통층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한 단을 높인 천장 중앙에는 구름 사이로 두 마리 봉황 목조각을 달아놓아 으뜸 공간으로서의 화려한 권위를 극대화했다.

 

 

1. 창덕궁 인정전.jpg
창덕궁 인정전

 

 

0304_창덕궁 인정전4.jpg
창덕궁 인정전 천장 봉황

 

 

 

인정전은 1405(태종 5) 창덕궁을 창건할 때 지었으며,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광해군 즉위년인 1608년에 재건되었다. 이후 1803(순조 3)에 있었던 큰 화재로 소실되어 이듬해 새로 지었으며, 1856(철종 7)에 다시 보수되었다. 이와 관련해 두 종의 의궤가 전하는데 인정전영건도감의궤(1805)는 수백 년을 이어온 창덕궁 인정전이 18031213일 밤 화재로 소실되자 180412월까지 1년여에 걸쳐 새로 짓는 과정을 기록한 것이며, 인정전중수도감의궤는 그로부터 53년 후에 인정전을 보수한 기록이다. 두 의궤의 도설 편에는 당가와 오봉병의 옛 모습이 상세하게 그려져 있다. 1907년 순종이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긴 후 인정전을 수리하면서 전등, 유리창, 커튼이 새로 설치되고, 실내바닥이 전돌(흙으로 구워 만든 벽돌)에서 마루로 바뀌는 등 근대적인 요소가 가미된 전환기의 궁궐 모습도 간직하고 있다.

 

 

인정전 일월오봉도병풍 보존처리후 -1.jpg
인정전 일월오봉도병풍

 

 

인정전 안쪽 깊숙이에는 임금의 자리인 어좌(御座)가 마련되어 있고, 그 뒤로는 임금이 다스리는 삼라만상을 상징하는 해와 달 그리고 다섯 개의 봉우리가 그려진 일월오봉도가 있다. 2016,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창덕궁 인정전의 일월오봉도의 보존처리를 위한 해체 과정에서 이 병풍에서는 다른 오봉병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바로 병풍의 틀에 조선 시대 과거 시험 답안지인 시권(試券)이 여러 장 배접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예로부터 병풍을 제작할 때는 오래도록 본래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병풍의 속틀에 3겹 이상의 종이를 덧대었다.

그런데 오봉병은 왕실에 주로 배설되었기 때문에, 어떠한 기물보다 그 보관과 관리가 중요시되었을 것이다. 종이가 귀했던 당시, 물자를 아끼기 위해 족자나 병풍 뒷면에 고문서 및 서책 등을 뜯어 배접했던 경우는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창덕궁 인정전 일월오봉도는 과거 총 5번에 걸쳐 보수가 진행되었다. 1차는 19648(동신표구사 박동신), 2차는 19837(고려화랑 김표영), 3차는 199711(지류문화재보존연구원 김표영), 4차는 200411(강정식회화보존수복연구소 강정식), 5차는 2012년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진행한 응급보존처리이다. 이후 문화재청의 단청기록화 사업 진행 도중 일월오봉도의 열악한 보존상태가 제기되어 다시 보전처리에 들어갔다.

 

 

화면해체_병풍틀 배접 시권-1.jpg
인정전 일월오봉도병풍 화면해체_병풍틀 배접 시권

 

 

 

당시 해체 과정에서 화면-배접지-1960년대 신문지-시권-병풍틀의 순서로 겹쳐진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1960년대 일월오봉도를 처리할 때는 조선 시대 일월오봉도의 제작 시 사용하였던 기존의 병풍틀을 재사용하여 지금까지 이어져왔음을 확인하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매주 수·목요일에 기존 창덕궁 전각 정규해설과 연계하여 언어권별(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로 진행되며, 매주 금··일요일은 궁궐 내 관원들의 업무공간인 궐내각사를 둘러보는 창덕궁 깊이보기, 궐내각사심화해설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운영된다.

* 한국어 정규해설 연계: ·9:30 / ··10:30(‘창덕궁 깊이보기, 궐내각사연계)

* 외국어 정규해설 연계: (영어) ·10:15 / (일본어) 11:00 / (중국어) 10:00

 

한편, 문화유산 보호와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하여 인정전 입장은 한 번에 20명씩으로 한정한다. ·목요일은 기존 정규해설 관람객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20명씩 순차 입장 가능하며, ··일요일은 창덕궁 깊이보기, 궐내각사사전 예약자(15) 및 현장접수(65세 이상 어르신 대상, 회당 선착순 5)한 관람객에 한해 입장 가능하다.

* 현장접수 : 창덕궁 관람지원센터 내 안내데스크에서 9시부터 선착순 접수

 

또한, 비가 올 때에는 목조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인정전 내부관람은 취소되지만, 기존 해설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다.(창덕궁 입장료 별도) [권수진 기자]

 

 

 

 

 

 

[권수진 기자 ksj93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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