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에서 평면으로... 변건호 작가, 우주를 유영하듯 자유로운 추상회화 선보여

변건호 작가, 관훈갤러리서 초대전
기사입력 2023.11.14 00:00 조회수 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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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건호 작가 01.jpg
변건호 작가, Neo Cosmos 2023-No.6 , 162.2 x 130.3cm Acrylic, Carbon, Crayon

 

 

 

지금까지 생명 탄생의 비밀을 주제로, 인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탐구해왔. 그런데 생명이란 어디로 간다기 보다 바로 그곳에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렀어요. 형의 세계는 곧 시공의 예술이자 연속된 삶과 생명의 예술이지요. 저는 새와 꽃의 교감과 아우라를 화폭에 담고자 했어요.”

 

 

[서울문화인] 변건호(75) 전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장이 지난 1111일부터 서울 인사동 관훈갤러리에서 초대전 <신생명조형전·Neo Cosmos Exhibition>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공예·디자인·미술의 융합 개념인 조형디자인의 정착을 위해 오랫동안 헌신해왔다. 그의 작품이 세간의 이목을 끈 것은 전라남도 함평군 황금박쥐 서식을 기념한 황금박쥐상작가로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변건호 작, 황금박쥐상, 함평군. 2008..jpg
변건호 작, 황금박쥐상, 함평군. 2008

 

 

그만큼 오랫동안 조형예술을 선보여 온 작가가 갑자기 입체가 아니라 회화작품으로 전시를 가진다는 점은 다소 의외로 느껴질 수 있다. 그의 이러한 전업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작가는 그 이유에 대해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투병하는 부인을 돌보다보니 작업실에 나가서 조형작업을 하기가 어려워 집에서 할 수 있는 평면작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Neo Cosmos 2023-No.17 , 222 x 208cm (6pics) Acrylic, Carbon, Crayon, Oil pastel.jpg
Neo Cosmos 2023-No.17 , 222 x 208cm (6pics) Acrylic, Carbon, Crayon, Oil pastel

 

 

혼돈에서 생명과 질서가 나온다. 입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평면 속에 입체가 있고, 입체 속에 평면이 있다.”

 

부인의 투명을 간병하면서 작가가 오랫동안 가졌던 생명 철학의 변화를 겪었다고 한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 30여점은 모두 반세기 동안 화두로 삼아온 생명본질에 대한 탐구에 대한 이야기를 평면에 확장하여 화폭에 그려내었지만 그동안 조형예술에서 보여 온 세계관을 더 확장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심문섭 박석원 등 원로 조각가들은 평면 작업을 선보이고 있고, 주로 회화를 그려온 이강소 작가는 흙조각을 발표하는 등 작가에게 2차원과 3차원의 차이가 특별한 것은 아니다. 3차원 조형물을 하려면 2차원 평면 작업부터 해야 하니, 조형작품과 드로잉, 회화는 늘 가깝기 마련이다. 변건호 작가도 <혼돈과 질서>(1995)에서 이미 2차원과 3차원의 경계를 허무는 조형 작업을 선보여왔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대해 생명의 본질을 표현하면서 새와 꽃의 아우라와 교감으로도 표현했다.” 아울러 두포리(파주 작업실)에서 완성한 평면조형 세계에서도 입체 작품들과 다르지 않게 영혼과 공간, 시간과의 투쟁 등을 담아냈다. 이번 발표의 주제 역시 생명의 본질에 대한 조형적 탐구이자, 미래를 향한 힘찬 태동의 고리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에는 변화된 세계관이 보이지 않게 녹여져 있다. 지난해 작업과 달리 물감의 마티에르가 두터워졌고, 표현 방식과 컬러감도 심경의 변화만큼이나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마치 자유로운 영혼이 마음껏 우주를 유영하듯 심도 있는 조형세계를 표출하고자 한 것이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Neo Cosmos 2023-No.21 , 130.5 x 82.5cm Acrylic, Carbon, Crayon.jpg
Neo Cosmos 2023-No.21 , 130.5 x 82.5cm Acrylic, Carbon, Crayon

 

 

Neo Cosmos 2023-No.23 , 118.5 x 92cm Acrylic, Carbon, Crayon.jpg
Neo Cosmos 2023-No.23 , 118.5 x 92cm Acrylic, Carbon, Crayon

 

  

특히 작가는 이번 작업에서는 과거의 나와 조우하는 동시에 새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는 작업에 집중하였다. 지금까지 해왔던 입체조형 작업에서는 무수한 드로잉과 평면구상을 시작으로 재료와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요구하는 수많은 과정들을 거쳐 그 결과물에 다다르게 되어왔다.”며 새로운 신작에는 작가가 과거에 했던 조형 작업의 이미지에 새롭게 덧칠, 이는 과거를 지우려는 것이 아닌 그 위에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려는 작업으로 이런 과정을 통해 생명의 생성과 완성, 잊혀짐과 소멸 등의 필연적인 그 과정을 통해 새로운 자아를 찾으려는 생각이라 볼 수 있다.

 

더불어 작가는 이번 작업을 위해 한지 또는 캔버스 위에 무수한 드로잉과 평면 구상을 시작으로 아크릴 물감과 흑연, 색연필, 크래용, 금박, 은박 등을 이용해 외연을 확장시키는 조형을 시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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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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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갤러리1, 2층은 최근 회화 작품을 3층은 과거 진행했던 조형 작품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어 변화된 작가의 세계관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아울러 17() 오후 3시 작가와의 대화, 오후 5시 마임이스트 유진규의 마임 등이 예정되어 있다. 전시는 125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변건호 작가

경남 진주 출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90’생성과소멸 (무역센터 현대미술관), 95’혼돈과질서(가산화랑 서울), 98’인간과자연 (갤러리우덕 서울), 16’생명조형전 (Neo Cosmos,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2’ Neo Cosmos I,II 등 개인전 8회를 가졌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 Land of Morning Calm(Elliott Smith Contemporary Art, U.S.a), LA Scope 미술관 초대전(LA Scope, U.S.A) 300여회의 국내외 초대전시, 00’한국은행 대구지점 환경조형물(good morning), 07’청주예술의전당 환경조형물(인간과자연), 08’밀양시립미술관 개관기념 조형물(비상), 08’ 함평나비·곤충EXPO기념조형물(·사랑), 17’스타필드신세(무제, 하남시)10여건을 제작설치 하였다.

 

또한, 대한민국공예대전, 청주공예비엔날레, 서울공예대전 등 심사 및 운영위원, 추진위원장 역임, ()한국조형디자인학·협회편집위원장, 이사장 역임, 한남대학교 문과대학 응용미술과 교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조형디자인협회 명예이사장, 한국미술협회 자문위원, 신철기문화운동(NIA)준비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며, 파주 두포리에서 작품창작에 전념하고 있으며, 2016 신철기문화창조한마당 추진방안 발표(국회포럼)」 「2012 공동단지 내 옥외공간을 위한 환경조형물 제작 및 설치에 관한 연구(한국공예논총 제153)」 「2006 철을 소재로 한 친환경 조형물 제작연구(한국공예논총 제92)12편의 학술 및 논문발표 하였다.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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