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13년 만에 판화을 주제로 대규모 전시가져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오는 8월 16일(일)까지 《판화, 판화, 판화》전
기사입력 2020.05.15 10:56 조회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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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13년 만에 개최하는 대규모 판화 주제전이라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는 그동안 미술관에서 판화를 소재로 전시를 많이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술사에서 판화가 가지는 가치가 크지 않아서 일까. 그것은 분명 아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지난 14일부터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는 대규모 판화 기획전 판화, 판화, 판화에서 미술관 측이 판화라는 단어가 거듭 반복되는 전시명에 대해 판화의 특징 복수성을 담아내고자 붙여진 것에서 알 수 있듯 아마 원본에서 여러 판을 찍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장르의 작품에 비해서 가격이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결국 그것은 미술관에서도 판화 작품을 주목하지 않게 되다보니 많은 소장품이 없고 결국 이는 대중들에게도 잊혀 가는 장르가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우리에게 판화는 다른 어떤 장르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장르의 미술이었다. 그것은 흔히 바로 민중미술, 즉 시민들의 목소리를 내는데 판화라는 기법을 활용되었기 때문이다. ‘판화의 특징 바로 재생산이 쉽다는 특징은 당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확산시키는 일종의 미디어로 기능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대부분의 나라에서 나타난 현상이었다. 지난해 과천관에서 한국, 일본, 싱가포르 3국 협력 프로젝트로 진행된 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전은 한국, 일본, 싱가포르 외에도 중국, 타이완,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인도, 미얀마, 캄보디아 등 아시아 13개국의 주요 작가 100명의 작품 170여 점이 선보이는 대규모 순회전이었다.

 

당시 그 전시를 통해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동아시아의 현대미술을 접할 수 있었다는 점 이 외에 큰 수확이 있었다면 바로 시기적으로는 조금 그 차이는 있지만 당시를 추억하는 저에겐 판화적 성격의 동아시아 민중미술의 형태는 거의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굉장히 뜻 깊은 자리였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정치적으로나 인권에 대한 의식은 조금씩 그 때와는 진일보 했고 무엇보다 기술과 환경의 변화로 미디어의 다양화로 판화는 그 자리를 점점 내어주게 되었다. 그 사이 미디어아트, 융복합 예술 등 새로운 동시대 미술의 홍수 속에서 설 자리는 더욱 약화되었다. 그렇다고 미술의 장르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변화 속에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번 과천관의 판화 전시는 국내 현대 판화를 대표하는 작가 60여 명의 작품 100여 점을 통해 시대에 따른 판화의 기법과 주제를 양상을 통해 우리가 기억하는 판화가 어떻게 변화하여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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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를 책방’, ‘거리’, ‘작업실’, ‘플랫폼’ 4가지 구성, 우리 주변에서 익숙하게 접해왔던 장소의 명칭과 특징을 빌려와 판화가 존재하고 앞으로 나아갈 자리들을 장소의 개념으로 조명한다고 하지만 그것이 이번 전시를 바라보는데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물론 전시를 무작정 펼쳐 놓을 수는 없으니 구분해서 보여줄 필요성은 있다.

 

먼저 책방에서는 판화로 제작된 아티스트 북을 비롯하여 인쇄문화와 판화의 관계를 나타낸 작품들을, ‘거리에서는 사회적인 이슈와 판화의 만남을 통해 예술이 일종의 미디어로 기능했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작업실에서는 타 장르와 구분되는 판화의 고유한 특징인 다양한 판법들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플랫폼에서는 언 듯 이것이 판화인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즉 동시대 미술의 장르의 하나에서 확장된 판화의 면모를 만날 수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판화전을 통해 한국 판화가 지닌 가치를 재확인하고, 소외 장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가능성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듯 미술관이 시대를 앞서서 새로운 장르의 전시를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미술관이 외면하면 또한 그 장르가 잊혀 진다는 것도 인지를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린 이 전시를 봐야할 이유가 되었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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